이에 따라 본지는 의원들이 방문한 중국 지방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적인 내용들을 3회에 걸쳐 나누어 싣기로 했다. 이번 안산시의회 의원 공무해외연수는 향후 세계중심국가로 우뚝 설 중국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한다.
서안과 중경 장강삼협은 중국의 방대한 유물 등 역사성을 한 눈에 볼 수 있었고 심천 마카오 홍콩은 향후 우리 안산의 관광 도시개발과도 연관지어 볼 수 있을 정도로 일맥 상통하는 면이 있었다.
중국은 한반도 면적의 44배로 약 12억명이 살고 있지만 인구통계조차도 확실치 않을 정도로 많은 인구가 살고 있다. 중국은 92년 8월 우리나라와 국교수립이 이루어진 이후 현재 우리나라 대사관과 영사관이 주재하고 있다. 지난 94년부터 중국 여행자유화가 이루어져 한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안산시의회 첫 방문지는 서안. 중국 6대 고도의 하나며 3000여년의 역사가 있는 서안은 1100년 이상이나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도시였다. 가장 번창했던 때는 장안이라고 불렸던 당(618-907)대 였으며 현재는 시베이지방 최대의 경공업도시 이기도 하다. 서안은 49년에 건국돼 50년간 큰 발전을 가져온 동시에 완벽한 체계도 함께 갖춘 도시다.
서울 김포공항에서 2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서안은 586만명의 거대한 도시로 시내에 거주하는 인구만도 280만명에 이른다. 인구 3600만명이 거주하는 섬서성에 속해 있으며 규모면에서 10번째를 자랑한다. 서안의 특징을 꼽으라면 먼저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도시다. 유적 유물들이 즐비하고 대학이 많아서 문화도시인 동시에 교육기술발전의 기지로 일컫는다. 어디를 가나 쉽게 유물들을 볼 수 있고 중국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역사성이 매우 높은 도시다.
중국은 인민이 최고권력을 행사하는 나라다. 그렇듯이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모든 권력을 행사한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의회와 유사한 기능이다. 상무위원회 정원은 35명으로 18세 이상이면 선거권을 행사하게 되며 주민들이 선거를 통해 직접 선출한다. 안산시의회 의원들은 22일 서안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를 방문했다. 주임과 부주임 비서장이 방문단을 맞은 이날 방문에서는 양 도시 소개와 함께 상호교류를 희망하며 주요시설을 견학했다.
이 자리에서 주임은 먼저 안산시의회 의원들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하고 서안을 둘러보려면 최소 5~6일의 일정이 필요하다며 유물이 많은 도시임을 자랑했다. 그는 『과학기술에 대한 연구가 서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개발과 더불어 발전 전망이 밝고 기술적인 발전도 매우 밝다』고 소개했다.그는 또 『서안은 관광지인 동시에 휴식처 이기도하며 외국기업이 2900여개에 달하고 중국의 경제장성들이 들러볼 정도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많은 도시』라고 말하고 『의원들이 경제개발과 관련 많은 사항들을 둘러본 후 안산시와의 합작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의회 단장인 박종원 의원은 『서안은 우리 안산시와 경제적인 측면에서 상호 유대관계를 돈독히 가질 개연성이 많은 도시』라고 높이 평가하고 안산의 여러 기업들이 서안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들을 상호 모색해 나가자고 제의했다.
인민대표상무위원회는 정부 계통의 감독기능과 함께 사안이 중요한 모든 결정권을 갖고 있다. 법원 검찰 경찰 등 인사 임명권도 함께 갖고 있을 정도로 모든 권력을 행사하는 실질적인 기관이다.
서안에서 받는 첫 인상은 무질서 속에 질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우리 나라처럼 시내 도로망이 갖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와 자전거 오토바이 사람이 뒤엉켜 매우 혼잡하다. 그런데도 큰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은 이들의 성격이 느긋하기 때문이다. 거리 신호등이 있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고 신호등도 낮게 설치돼있다. 서안은 주변에 큰 나무가 거의 없다. 1년 강우량도 500~700mm에 불과해 물이 매우 귀하다. 지반 50~150m가 향토층 이어서 수도꼭지를 틀면 황토 물이 나올 정도로 물 사정이 매우 좋지 않다. 마시는 물은 반드시 사서 먹어야 할 정도다.
서안 사람들은 6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밀가루 음식문화가 가장 발달해 있을 정도로 대부분 밀을 경작하며 물만두의 종류는 무려 108가지에 달한다. 3모작 경작하며 밀은 6월 중순에 수확한다. 서안의 또 하나의 특징은 석류 산지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석류나무를 만지면 여자는 예뻐지고 남자는 예쁜 여자를 만난다는 전설도 내려오고 있다. 이외 감자와 호두가 재배되고 있고 전기는 모두가 화력발전소에 의존하고 있으며 주원료는 석탄이다.
서안은 중국 4대 불가마 가운데 한곳이기도 하며 대부분의 집은 벽돌집 형태다. 물이 부족해 지붕도 빗물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방향으로 돼있다. 더욱이 지붕에 관한 전설은 『물을 내려보내면 복이 나간다』는 전설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 나라와는 달리 서안은 여자가 우선 이어서 남자가 밥과 설거지를 한다. 빈부격차도 심하고 조선족 교포는 비교적 잘사는 편이다.
<장기준기자 gijun@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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