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 경정사업 타당성에 대한 용역보고회 개최에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다 시가 현지답사를 명분으로 다음달 일본의 경정시설을 둘러볼 예정으로 알려져 타당성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같은 소모성 논쟁이 장기화될 경우 자칫 친환경적인 시화호 개발안 마련을 위한 지역사회의 합의구조가 훼손되거나 사분오열로 치달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안산시 입장=시화호 상류 간석지(컨벤션센터 부지)에 2006년 6월까지 길이 700m 폭 140m 규모의 모터보트 경기장을 건설 수도권의 이름난 레저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부지매입비 1천42억원 등 총 2천628억원을 투자하는데 개장 7년차인 2012년께 투자비 전액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산시가 단독투자해 운영하면 적어도 2010년 443억여원 2015년 913억여원의 세원이 생겨 지방재정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마다로 '돈이 되는 장사'이므로 서둘러 추진하자는 설명이다.
친환경적 시화호개발 노력엔 소홀=현시기에 안산시가 풀어야할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면 친환경적인 시화호개발안과 수인선 사업의 전면재검토를 이끌어 내는 일이다. 이 두가지야 말로 미래 안산시의 운명과 시민 삶의질을 결정짓는 최대변수다.
하지만 수인선 사업과 관련 새정부 등에 사업재검토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선 시의회 특위나 시민단체의 하나된 움직임과 비교할 때 시화호 문제를 풀어가는 모습은 너무도 차이가 많다.
시의회 특위를 중심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와 경기도 건설교통부 등 관계기관을 잇따라 방문하며 현안해결에 제 목소리를 내는것과는 대조적으로 올바른 시화호 개발안을 관철시키기 위한 움직임은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다.
시는 경정장 주변 13만평의 쓰레기매립장을 시민체육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경정장 사업이 친환경적 시화호 개발안의 연장선상이라는 주장이지만 종합적이고 본질적인 시화호 청사진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지역역량 분열이 시화호 막개발 다시 부를수도=경정장 건설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히 지역사회의 갈등국면을 넘어 시화호 해결에 머리를 맞대야할 시와 시의회 시민단체간 힘의 분열로 치달을 우려까지 낳고 있다.
마치 '힘겨루기' 양상으로까지 치닫는 경정장 타당성 논란에 밀려 본질적인 시화호문제 해결방안은 뒷걸음질 칠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민선 3기들어 경정장 사업이 '불쑥' 튀어나오고 '일방적인' 발표형식을 빌어 추진되면서 그동안 쌓아왔던 친환경적 시화호개발에 대한 지역적 합의구도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연일 경정장 타당성을 놓고 옥신각신 하는탓에 새정부 출범을 목전에 두고도 시화호 개발방향에 관해 아직 이렇다할 안산시민의 총화된 입장을 제시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내 합의구조부터 세워야=시화호 북측간석지와 남측유보지 남측농경지 영흥화력송전선로 등 산적한 시화호 문제에 관한한 안산시와 시의회 시민단체는 그동안 거의 같은 입장에서 활용방안에 합의해 왔다.
문제는 이같은 협력고리가 경정장 사업을 둘러싼 상호간 갈등으로 인해 훼손될 경우 향후 정부 부처별 나눠먹기식 막개발이 재현되더라도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따라서 시화호문제를 바라보는데 있어 다시 본질적 판단기준을 세우고 지역사회내 제역량을 모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있어 지역내 합의구조부터 되짚어야 할 시점이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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