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3일 과학수사대가 방아머리 선착장 인근에서 사체를 수습하는 모습.

안산단원서에 따르면 4월3일 2기동대 직원이 방아머리 인근을 수색하던 중 마대자루에 담긴 상반신 사체를 발견해 과학수사계로 이송했다. 당시 이 마대자루는 하반신이 담긴 것과 동일한 모양과 재질인 것으로 확인됐다.

살해한 아내의 상반신 몸통이 시화방조제 선착장에서 발견된 시점인 2015년 4월5일로부터 불과 1년1개월 만이다. '김하일 사건'으로 불리는 당시 토막살해 사건도 방조제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지난해 4월5일 여성의 상반신 몸통이 발견된 뒤 다음날 머리가 수습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전국을 강타한 바 있다.

당시 중국 국적 살인범 김하일(47세)은 돈 문제로 다투다 부인 한모(42세)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화방조제에 유기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렇듯 방조제 인근에서 유사한 강력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범죄 전문가들은 이러한 발생 요인을 인적이 드물어 목격자 확보가 어려운 점과 주변에 상대적으로 CCTV가 도심보다 적다는 점을 꼽고 있다. 특히 광활한 면적 탓에 사체를 여러 곳에 유기할 경우 경찰 측이 찾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하는 범죄자들의 습성도 한 몫하고 있다.

과거 원곡동 토막살인 사건을 전국 매스컴을 탄 안산시로서는 이번에 또 다시 강력사건이 터짐에 따라 시 이미지 추락에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범죄 발생이 용이한 방조제 진입로 및 인근 등지에 고성능 CCTV를 설치하는 등 향후 강력사건 재발방지에 총력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산시의회 이민근 시의원은 “면적이 넓은 대부도나 방조제 등지에서 사체유기 등 강력범죄 발생 후 상당한 시일이 흐를 경우 단서를 잡기가 매우 어려운 특성이 있다”면서 “예산 등의 문제가 존재하지만 일단 진입도로나 범죄발생이 용이한 지역을 중심으로 CCTV 등을 설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제안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단원서는 3일 발견된 상반신 사체의 지문을 채취해 신원 확인 후 변사자의 행적 등을 추적해 용의자를 추려나갈 방침이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3시50분 경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인근 한 배수로에서는 키 160cm 이하로 추정되는 남성 하반신 사체가 이불에 싸여 마대자루에 담긴 채 발견됐다.

김석일 기자  mo33mo@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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