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3기들어 송진섭 시장이 시화호 주변 컨벤션센터 부지에 총 2천628억원을 들여 2006년 개장을 목표로 경정장 건설계획을 발표한 직후 시민.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사행성 조장 가능성과 환경파괴 우려를 들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상황에서 경정장 건립부지 주변을 아예 '해양레저단지'로 조성하겠다며 나름의 개발안을 새로 제시하고 나섰기 때문.
송시장은 19일 열린 경정장 타당성 시민토론회'에서 "컨벤션센터 부지 15만평과 철강단지 부지 9만평 등 24만평을 해양레저단지로 개발하고 이를 위해 이 일대 부지를 조성원가로 매입키로 수자원공사와 합의했다"며 경정장 건립을 단순한 레저시설 유치의 범위를 넘어 해양레저단지 개발 차원의 사업쪽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해양레저산업과 경정사업간 '경계선'이 불분명한데다 기존 사업접근방식을 볼 때 경정사업에 대한 비난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포장술'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즉 미사리 경정장과 일본내 경정시설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초기부터 경정장 건립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다 일부 반발이 일자 도박산업 이미지가 부담되는 경정보다는 해양레저산업의 이미지를 덧붙여 경정사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편적인 '해양레저단지론' 보다는 정부의 시화호종합개발안에 맞춰 전체 시화호권역에 대한 지방정부 차원의 주도적 대응능력부터 우선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안산시가 경정장 건립과 자연사박물관 유치 등 굵직한 사업계획을 내온 상황에서 총괄계획이 아닌 단편사업적 시각으로는 정부를 상대로 친환경 시화호개발을 요구하는데 한계가 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해양레저단지 개발계획은 시화호종합개발안에 대응하는 지방정부차원의 적극적 친환경정책이라기 보다는 단순히 경정사업의 나쁜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포장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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