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제22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장에서 김진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신상발언하는 모습.

그간 시의회 파행사태로 처리하지 못한 안건 20여 건이 처리된 이날 김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고, 결국 안산시의회 회의규칙 제10조 제1항에 따라 부의장 사임의 건이 ‘의결’됐다.

김진희 의원은 신상발언문을 통해 “무엇이 시민을 위함인지,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무엇이 우선인지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에서 가슴을 쥐어짜는 고통과 아픔을 비우고 사사로운 본의원의 이익을 위함이 아닌 대승적 차원에서 부의장직을 내려놓겠다”면서 “지금 안산시의회 뿐 아니라 집행부 및 각계 단체들은 안산시가 빠른 시일 내에 원활히 운영되기를 오로지 의회만을 바라보며 있을 뿐 아니라 안산시 행정의 공백을 막을 수 있기에 본의원은 이 같은 결단을 하게 됐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부의장직을 내려놓음은 부족함이 아닌 의회의 원활한 정상화를 위한 대승적 희생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더 이상 시민과 공직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안산시의회가 싸우고 물고 헐뜯는 모습이 아닌, 타협과 협력으로 다시금 원활히 운영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실 것을 당부한다”며 “부의장 김진희가 아닌 안산시의원 김진희를 믿고 코끝이 시리도록 진심으로 위로해주신 안산시민과 공직자 및 언론인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진희 의원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제 남은 임기는 “안산시의원 김진희입니다.”라고 인사하며 함께 할 수 있는 시의원으로 다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희 부의장의 사퇴로 약 한 달 반가량 파행을 겪었던 안산시의회는 정상화를 위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행위원장 자리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직 3개 상임위원장과 의회운영위원장 직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의장 선거 당시 새누리당을 지지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 국민의당 소속 유화 의원이 기획행정위원장 후보 군에서 선뜻 물러날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의장 선거에서 소수당인 새누리당이 의장직을 차지할 수 있었던 데는 유 화 의원의 공이 상당히 큰 상황에서 더민주 측이 상임위원장 직을 계속 요구할 경우 갈등의 골이 또 다시 깊어질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는 26일 양당 교섭단체가 부의장 직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협의를 벌일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석일 기자  mo33mo@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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