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대 영남향우회' 박기선 신임회장 취임

안산시에는 약 18만 7천여 명의 영남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중 약 1300여 명이 향우회에 등록된 상태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과거에 비해 향우회 활동이 점점 소원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13일 제13대 영남향우회 회장에 박기선 한경건설 대표(1956년생)가 경선 끝에 새로이 회장직에 취임했다. 1987년 안산에 둥지를 틀고 경안상사 대표이사와 한경건설 회장직을 수행하며 지역경제에도 일조하고 있는 박기선 신임회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향우회 추진 방향에 대해 들었다.

▶향우회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고향이 안동이라 재안산 안동향우회에서 수년 간 몸을 담고 있었다. 그 시절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이 교차했었는데 이후 여러 이유로 향우회 활동을 다소 줄였다. 그러다 JC시절 선배회장인 박극우 회장의 권유로 2012년부터 영남향우회 자문위원을 맡게 되었는데 그런 활동이 현재 회장직을 맡게 된 단초가 됐다.

▶경선까지 치른 향우회 회장 선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어떻게 된 것인가

당초에 나는 회장직을 맡는 걸 꺼렸었다. 그러다 박극우 회장의 강력한 권유가 있었고, 약 2개 월 간 심사숙고 끝에 지역에서 봉사를 결심했다. 그런데 다른 회장단 모임 측에서 타 후보를 냈고, 조율 과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상호 후보 간 사퇴 의사가 없어 역대회장단 5명이 비빌 무기명 투표에 들어갔고, 다수표를 받은 내가 회장직을 맡게 됐다. 선거에서 이긴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한 가족인 것이 중요하다. 다른 후보를 지지한 영남인들도 아우르며 단체를 이끌어 나가겠다.

▶제13대 영남향위회 회장직을 2년 간 수행하게 됐다. 취임 소감을 말해달라

먼저 18만7천여 명의 영남인을 대신해 성원에 감사드린다.

경선까지 치렀지만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앞만 보고 단체를 이끌어 나가겠다. 갈등을 뒤로하고 모두를 끌어안을 것이다.

영남의 안동이 고향이지만 75만이 거주하고 있는 안산은 제2의 고향이다. 취임 당시 초심을 잃지 않고, 취임 때 약속한 공약들을 잊지 않고 하나하나 실천하도록 행동으로 실천하는 신임회장이 되겠다.

▶지역 내 많은 향우회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영남향우회도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어떻게 활성화 시킬 계획인가

그렇다. 향우회 활동이 과거보다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회원 간 불협화음 등으로 탈퇴 현상이 발생하면서 여러 걸림돌이 향우회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안산에는 약 18만 7천여 명의 영남인이 살고, 1300여 명이 향우회에 등록됐지만 실제 활동 중인 회원들은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때문에 신임회장으로서 2018년까지의 슬로건을 ‘신뢰와 우정으로 함께하는 영남인‘으로 정했다.

신뢰와 우정을 중요시 한 것은 투명한 조직운영과 외롭지 않은 회원 간 교류로 우정을 돈독히 하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에 무슨 일이든지 ‘함께’ 의논하고 ‘함께’ 소통해서 재밌고 가고 싶은 향우회를 만들겠다. 우선 회원수첩을 제작해 회원 간 교류의 기초공사를 할 생각이다.

▶임기 동안 어떤 영남향우회로 만들 것인가

취임 후 가장 강조한 부분이 바로 이념과 종교, 그리고 세대차이 없는 향우회다. 특히 정치적 발언을 자제시킬 것이다. 가장 싫어하는 말이 “국회의원이나 시장을 배출해야 한다”는 말이다. 더불어 회원들의 회비보다 참여를 중요시 할 생각이다.

향우회는 화합과 친목이 주 목적이다. 향우회는 향우회다워야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이러한 근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변화를 거듭한다면 갈등과 편견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웃음이 넘치는 향우회로 탈바꿈 되리라 생각한다. 이에 앞서 역대 회장 6~7분들과 4~5명의 고문들의 고견을 듣고 거기서 나온 의견을 더해 부담이 없고 참여하면 재미있는 조직으로 재탄생 시키겠다.

▶2017년 주력할 영남향우회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가

우선 회원 간 정보와 교류를 위해 회원수첩을 우선 제작할 것이다. 회원수첩 보급을 통해서 서로 연락을 하지 못했던 향우들이 다시 뭉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회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장학금을 통해 향우회 소속감을 높이고 나아가 수혜 학생과 가족들이 궁극적으로 봉사에 몸담게 하고 싶다.

특히 심장병 치료 지원과 요양병원 소개를 통해 향우회원들에게 의료지원 혜택도 선물할 계획이다.

끝으로 체육대회와 임원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단합의 강도를 높여 나갈 것이다.

앞으로 경상도의 뚝심과 자존심을 지키며 안산시를 제2의 고향으로 마음속에 간직하도록 노력하겠다. 영남인과 안산시민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김석일 기자 mo33mo@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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