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7년 첫 국제자매도시로 협약을 맺고 15년째 교류를 지속해 오고 있지만 이렇다할 '실리'가 없다보니 앞으로도 도시간 교류를 계속해야 할지 아니면 현시점에서 교류를 접고 새로운 해외도시와 교류의 틀을 다시 세울 것인지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라스베가스시의 입장=협약체결 초기엔 격년제로 안산시를 방문하는 등 일부 적극적 의사를 내비쳤으나 90년대 말부터는 사실상 이같은 교류마저 흐지부지 된 상태다. 무엇보다 안산시가 경제교류 상대로 적합한지에 적지않은 의문을 가지고 있는듯한 분위기다.
실리에 따른 투자개념이 강한 탓에 최근엔 안산시보다는 카지노가 들어선 강원도 지자체나 제주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교류의사를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안산시와 교류를 해오다 지난해부터는 아예 민간단체인 국제자매도시협회에 대외교류업무를 이관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안산시 입장=라스베가스시측이 사전협의과정 없이 교류업무를 민간단체에 이관한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산시도 지난 2월 문화 및 학생교류업무로 한정했지만 교류업무의 상당부분을 안산문화원에 위탁함으로써 사실상 라스베가스시와의 자매도시 성격이 지방정부간 교류의 틀이 아님을 상호간에 확인한 셈이 됐다.
여기에 안산시는 지난해부터 일본과 러시아 오스트리아 남미지역 등을 상대로 해외교류 의사타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가스시와의 교류가 사실상 답보상태에 접어든 만큼 경제교류에 이은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상대국가 도시를 다시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의견=이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이제라도 라스베가스사와의 교류는 접고 우리도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상대국가 도시로 교류의 틀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향후 항공테마파크와 대부도 위락단지 조성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라스베가스시의 자금투자 등 참여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국제공인기관의 검증만을 우선시하는 미국의 대외투자 개념에 비춰볼 때 투자 가능성도 섣불리 단정짓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상호간 교류의사마저 흐지부지해진 상황이라면 실효성 없는 교류사업 보다는 적극적 의사를 갖고 있는 해외도시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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