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프로필>

▲1955년 3월 21일 경남 창원 출생

▲건국대 생물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해양생태학 박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제17대 국회의원(안산 단원을)

▲도시와 자연연구소 소장

“나의 장점은 무슨 일이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옳다고 판단되면 설득하면서 기다린다. 정치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왔다.

” 본지는 창간 30년을 앞두고 정착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창의적인 지역 인재 발굴과 육성을 위해 ‘인물탐구’면을 신설했다.

매주 지역 경제인이나 사회단체장, 교육자, 체육인, 정치인은 물론 개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을 선정해 진솔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연중 게재한다.<편집자주>

-어릴 적 꿈이 궁금하다. “초등학교 시절은 막연하게 과학자, 교사, 중학시절은 화가, 고교시절은 여행가 등이었던 것 같다. 중학시절은 그림 그리는 실력을 인정받을 정도로 소질을 인정받아 미술반 활동도 했다. 특히 야외 활동을 좋아했다.”

-대학을 생물학과로 진학했다. 어릴 적 꿈과는 다르게 의외다. “대학 삼수를 하다 보니 더 이상 낙방하면 군대에 가야하고 예비고사(현재 수능) 성적에 맞추고 여러 학과 중에서 야외활동이 많은 생물학과가 성격과 맞는 것 같아 선택했다.

막상 생물학과를 가보니 내 적성과 맞았다. 활동적인 분야였다. 대학에서 바다를 접하면서 구체적인 꿈도 생겼다. 프랑스 탐험가이자 해양환경연구를 대중화시킨 ‘쿠스토’를 알면서다. 바다를 알게 되고 군 제대 후 스쿠버다이빙까지 배웠다.”

-삶의 지침이 되는 인생 좌우명은? “거창한 문구는 없다. 한 단어로 ‘정직’이다. 정직해야 다른 사람에게 당당하게 되고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가치관은? “공부하면서 덕(德)을 쌓고 행복하게 살자는 주의다. 내가 행복하면 가족도, 시민도, 주변에 있는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믿는다. 내가 남에게 베풀면 언젠가는 후손들에게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책 한 권을 추천한다면. “‘신념의 마력’이다. 클로드 브리스톨이 지은 책으로 1948년 초판이 발행됐다. 우리나라는 2007년 소개돼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불행을 행복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부정을 긍정으로 바꿔주는 열쇠가 바로 ‘신념’이다. 꿈을 꾸는 대로 생각하면 그대로 된다. 남에게 진솔하게 웃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스로의 장점과 단점을 솔직하게 말해 달라. “장점은 무슨 일이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옳다고 판단되면 설득하면서 기다린다. 정치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왔다.단점은 잘 웃다 보니까 강해 보이지 않는 것과 운동 등의 실생활에서 작심삼일이 많다.”

-한국해양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20여년(1984~2004년) 몸담았다. 해양생태전문가로서 의미 있었던 일은?“장기간 근무로 바다환경을 누구보다 많이 알게 됐다. 바다오염에 일찍 관심을 갖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학자에서 국회의원(정치)에 도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어렸을 때부터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기질이 있었다. 잠재돼 있던 그 욕구가 살아났던 것 같다. 해양연구소 시절 파업과 시화호 오염 등을 지켜보면서 학자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 지역에서 선한 세상을 만들자며 김현삼, 이창수, 신현관, 박현규 등과 활동을 했었다. 당시 재미로 ‘안산당’ 당수 역할을 했는데 멤버들이 권유해 받아들였다.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환경도, 세상도 안 바뀐다.”

-제17대 국회의원 시절 가장 보람 있었던 일과 아쉬운 점은?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에서만 4년 동안 활동했다. 장애인 관련법, 악취방지법, 사회적기업법, 유시민 장관 시절 노령연금과 노인질병의 제도화를 주도했다. 국립공원 입장료 무료화는 물론 안정된 재정확보도 기여했다.당시 초선 시절 국회 성적표에 비해 지역 주민과 소통이 게을렀음을 선거를 통해 뒤늦게 알게 됐다.”

-제18대 총선 낙선 후 안산에서 도시와 자연연구소를 6년 동안 운영했다.(2008~2014년) “해양환경보전에 관한 공부와 용역, 생태관광협회 등의 일을 했다. 현재보다 수입이 좋았다.”

-정치에 재도전한 이유는? “낙선 후에 2년 정도 원외 위원장을 하다가 내 길이 아니라고 판단해 자리를 내주면서 마음속으로 기회가 되면 시장을 도전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안산시장으로 일한 지 3년을 넘어섰다. 가장 기억나는 일과 아쉬운 점은. “누가 뭐래도 세월호 사건이다. 출마 준비 시기였다. 특히 안산단원고의 희생이 커서 안타깝다.

희생 학생 부모님들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찾고 있는 중이다. 90블럭 개발 사업을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진행했는데 주변에서 헐뜯고 있어 아쉽다.

땅값확보로 시 재정확보는 물론 1조2천억원 규모의 간접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업무처리를 깔끔하게 진행한 공무원들에게 감사한다. 90블럭 개발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으면 신안산선 연장도 무산됐을 것이다.”

-숲의 도시 안산을 더 살기 좋은 도시로 가꾸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은? “그동안의 시정구호를 보면 전임 시장들이 전원, 녹색, 환경, 에코 등의 단어를 사용했다. 어찌 보면 공단을 갖고 있는 자격지심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숲의 도시는 현대감각에 맞고 타 도시와의 차별화도 시켰다. 전국 유일한 도시다.”

-안산에서 반려동물 페스티벌이 두 번이나 열렸다. 숲의 도시를 지향하면서 ‘반려나무갖기 시민운동’을 벌일 생각은 없는지? “좋은 아이디어다.

안산시가 2013년과 2014년 경기도내 31개 시.군중 폭염특보 해제일수가 중위권에 머물렀으나 도심녹지 때문에 2015년과 지난해 1위로 올라섰다. 이는 도심 온도가 낮아졌다는 증거다. 검토하겠다.”

-대부도 보물섬 프로젝트는 잘 진행되고 있나? “마스터플랜을 잘못 설계하면 부동산 투기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우선 방아머리를 해양관광 거점으로 만들었다.

마리나항만도 유치됐다. 10년간 미뤄오던 대부체육복지센터도 해결됐다. 안산환경센터, 스카이다이빙 훈련장, 방아머리부터 선감까지의 황금로 확장 등도 순항이다.”

-안산형 마이스산업 육성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오는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안산 예당과 와~스타디움에서 생태관광.지속가능관광 국제 컨퍼런스(ESTC 2017)가 열린다. 안산형 마이스산업 육성의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세월호 사건의 최대 피해 도시다. 최근 화랑유원지내 안전공원 문제로 찬.반 양론이 극명하다. “그동안 중앙 정부를 상대로 유가족을 보호하고 위로하는 일을 해왔다.

어느 시점부턴가 유가족을 중심으로 추모공원 내에 묘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돌기 시작했다. 외국의 경우 추모공원이 도심에 있지만 우리나라는 정서가 다르다.

일반 시민들은 납골당 봉헌시설의 도심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서로 다른 의견을 들어주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양자 간 충분한 대화와 논의가 있으면 좋겠다.”

-시정을 운영하면서 원하는 공무원상이 있을 텐데. “종합적으로 공무원들에게 만족한다. 하지만 직장인으로서의 공무원이라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바른 모습과 질 좋은 서비스정신을 가져야 한다. 공무원이 시민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봉사하는 자리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일 잘하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가라는 인정을 받을 정도의 실력을 가져야 한다.”

-내년 6.13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남은 임기 열정을 다하고 당원들과 시민의 심판을 받겠다. 장기적으로 초지역세권 개발, 89블럭 스마트시티, 대부도 프로젝트 가시화 등 신재생 에너지 실행 등으로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안산시가 앞서 갈 수 있다.

서민이 안전하고 일자리 많이 만드는 일이고 시민이 행복해지는 일이다. 도시발전을 위한 기반을 닦는 것이 목적이지 완성이 목적이 아니다. 향후 창의적인 인재가 나와 계승해가길 기대한다.”

-100세 시대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후 어떤 꿈을 갖고 있는가? “은퇴 후 대부도에서 글도 쓰고 여행도 하면서 생태관광안내인을 하고 싶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박물관 겸 도서관을 운영해 보는 것이 꿈이다.”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