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안전공원 관련 주요 일지>

▲세월호 참사 발생(2014.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국회통과(2015.1.12.)

▲416세월호 참사 안산시추모사업협의회 구성 (2016.7.6.)

▲세월호 추모사업 기본계획용역 착수(2016.6.13.)

▲416안전공원 의견 수렴 주민경청회(2016.11.)

▲416안전공원 시민토론회(2016.12.10.)

▲재건축조합 관계자 간담회(2회/2017.2.)

▲416안전공원 시민토론회(2차)(2017.2.25.)

▲화랑유원지 인근 지역 주민간담회(2017.5.2.)

▲화랑유원지 안전공원 찬성 서명부 제출 (3만1천43명/2017.6.7.)

▲화랑유원지 안전공원 반대 서명부 제출 (3만7천565명/2017.6.19.)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3년3개월여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세월호의 최대 피해지역인 안산 시민들 간에 화랑유원지내 안전공원 찬성·반대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안산지역 세월호 추모시설 부지를 놓고 한 치의 양보가 없는 양측의 입장을 정리해봤다.

<찬성측>

먼저 찬성측 입장이다. 세월호가 발생하면서 화랑유원지에 분향소가 설치돼 3년이 넘으면서 안산 시민들이 피로감을 가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이웃의 입장에서 아들과 딸을 잃은 부모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리라 믿는다. 미수습자가 정리되는 대로 합동 추모제 이후 합동분향소가 철거될 것이다. 이제는 추모공원 문제다.

안산, 화성, 평택에 흩어져있는 대다수 유골을 어디로 모을 것인가의 숙제다. 추모공원을 새로운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다. 3년 전 416생중계 보면서 온 국민이 잠을 못 이뤘다.

세월호 사건은 우리 시대 대참사다. 기성세대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우리에게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생각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대한민국이나 안산이 앞으로 세월호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국가유공자가 아니라 참사를 교훈삼아 사회적 가치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안산은 세월호 참사의 심장부다. 생명과 안전 국제센터 유치 등은 당연하지만 숙제를 풀어가는 첫걸음은 추모공원이다. 추모공원 외곽에 위치할 경우 가족 외에는 누구도 기억하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기억하기 위해서는 도심공원이 좋다.

세월호 추모공원은 일반 납골과 다르다. 계속적으로 유골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기억터널과 유품시설 등은 지하에 넣도록 세계적인 공모를 통한 문화복합시설로 만들면 된다. 추모공원을 제대로 만들면 안산은 물론 전국의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적 가치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국제적인 건축물이 들어서면 느낌이 다르다. 안산이 416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추모공원은 시민적 가치의 새로운 출발로 봐야 한다. 이런 얘기를 시민들과 차분하게 할 수 없어 안타깝다. 잘못된 정보로 소통이 차단되고 감정이 앞서고 갈등이 증폭단계라 더더욱 그렇다.

감정이 앞서 생채기내기로 가니까 문제다. 시민정신이 따라주지 않으면 고민스러운 문제일 수밖에 없다. 세월호 추모공원은 이념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전국에서 사람들이 안산으로 몰릴 수 있다. 오히려 새로운 모습으로 갈 수 있는 기회다. 뒤집으면 출발은 하나다.

먼저 세월호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고 교훈으로 여길 것인지다. 두 번째, 기존 봉안시설에 대한 고정관념을 어떻게 넘어설 것이냐다. 첫 단추가 잘 이뤄지면 오히려 쉬워질 수 있다. 박재철 안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장은 “화랑유원지내 추모공원 추진을 끝까지 반대할 경우 진행하지 못하겠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이다.

반대 의견이 확인된 만큼 생명과 안전이라는 주제를 놓고 토론과정을 충분히 갖다 보면 이해점이 생겨서 더 좋은 장소와 보완책이 나올 수도 있다. 서로가 생각을 바꾸고 패러다임을 바꿔보는 것도 문제 해결을 위한 열쇠”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대측>

어느 시점부터 인지 잘 모르겠지만 1년여 전부터 화랑유원지에 안전공원을 추진한다는 정보가 떠돌기 시작했다. 아마도 안산시가 추모공원 부지를 은밀하게 물색한 것이다.

세월호 추모공원이 중앙 정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이지만 장소는 안산시가 제공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416안산시민연대의 정체도 의구심이 든다. 왜 장소를 찾아 제공해야 하는 안산시가 여론수렴을 하지 않고 뒷전으로 빠져 있는지도 의문점이다.

추모공원을 추진하려는 화랑유원지는 일반적인 공원이 아니다. 단순 공원 개념을 벗어나 체육, 문화, 레저, 쉼터, 반려동물 놀이터, 주차장 등의 복합적인 유원지로 자리매김했다.

세월호 합동 분향소 설치로 3년 동안 빼앗겼다. 화랑유원지 인근 주민들은 매일 아침부터 노란 깃발을 보고 출근한다. 말 그대로 아침부터 매일 매일 기분 다운이다. 떨어져 사는 주민들은 심정을 모른다. 화랑유원지는 안산의 중심이다.

앞으로 인천발 초지역 KTX 정차를 비롯 수인선 개통, 소사~원시선 개통, 기존 전철 4호선 등으로 4개 철도가 연결된다. 안산은 제종길 6기 민선시장이 재임하면서 ‘숲의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안산스마트허브의 경우 중소기업 전용공단으로 대기업 유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단을 이용한 자급자족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도시가 베드타운화 되고 있다. 현재 인구가 줄어들다 정체상태지만 화성, 시흥 등지로 더 빼앗길 수 있다. 안산은 특화된 콘텐츠가 없다. 그나마 내세울 것이 녹지축이다. 도심 속 녹지축으로 화랑유원지와 호수공원이 대표적이다.

이미 지하에서 솟는 물로 저수지를 이루고 유원지로 자리매김한 화랑유원지는 납골당이 들어오는 추모공원으로 내줘서는 안 된다. 안산의 30년 후나 100년 후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화랑유원지내 추모공원은 말도 안 된다. 안전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동의 받는 것도 문제다.

기피시설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직접적인 사람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화랑유원지내의 추모공원은 아니다. 상식적으로 국립묘지나 묘원이 도심에 있는 경우가 없다. 대안을 찾아야 한다. 제3의 장소를 찾아라. 유가족의 힘이 부족하면 안산시가 나서고 반대하는 우리들도 동참해 주겠다.

중앙 정부에서 예산을 많이 받으면 시민 모두가 좋은 것 아니냐.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심한 만큼 주민투표를 실시하라. 방법론상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겠지만 말이다. 김강민 화랑유원지 시민지킴이 공동대표는 “초지역세권은 아직도 개발하지 않은 넓은 시유지가 곁에 있다.

오토캠핑장도 이미 3년 째 개점휴업 상태다. 심포지움에 참석하는 소위 전문가들이 화랑유원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보다 현장을 더 잘 알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대다수 주민이 화랑유원지내에 납골당은 아니다.”라는 여론을 밝혔다.

찬성과 반대 의견의 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세월호 추모공원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천천히 검토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세월호 추모공원 사업을 추진하는 국무조정실 관계자도 장소를 선정해야 하는 안산시도 입장은 매 한 가지다.

세월호 추모공원은 국가가 재원을 조달하고 안산시는 입지 선정을 해야 한다. 안산시가 1년여 동안 의견수렴을 해봤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현재까지 정해진 바는 아무 것도 없다. 이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역 주민의 공감대형성이 안되면 이 사업은 추진할 수 없음이 자명한 일이다. 세월호 추모공원을 위한 절묘한 대안이 하늘에서 자동으로 떨어질 수는 없다. 안산시민 모두의 힘을 합쳐야 한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