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1910년 8월 29일 이후 36년 동안 우리 민족을 속박하고 무궁화를 나라꽃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 민족 못지않게 핍박했다. 무궁화는 인내와 끈기를 상징하는 꽃으로 어디서나 잘 사는 생명력이 강한 나무로 씨나 꺾꽂이로 번식하고 꽃이 아름답고 곤충들의 먹이인 꽃가루가 많다.

다섯 장의 꽃잎이 하나인 통꽃으로 개성과 협동을 의미하는 화합과 통합의 꽃이자 공해나 해충 병균에도 강하다. 줄기와 꽃잎 하나도 버릴 것 없이 식용으로 쓰인다. 나물로, 된장국 재료로, 꽃잎차로, 한약재로 사용한다.

그런 무궁화를 일제가 우리나라 꽃이라는 것과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 구국정신의 표상으로 내세운다는 이유로 전국에 자생하고 있는 무궁화나무를 뽑아 없애라고 했다. 경기도 오산학교에서는 지시를 이행하지 않자 강제 휴교령을 내렸다. 강원도 홍천 보리울학교는 무궁화 8만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는 이유로 폐쇄조치하고 무궁화나무를 뽑아 소각했다.

그것도 부족해 무궁화 꽃가루가 피부에 닿으면 부스럼 같은 피부병이이나 눈에 닿으면 눈병이 생기는 꽃, 진딧물 같은 벌레가 많은 꽃, 불길한 액운이 있는 꽃, 귀신이 붙어 있는 꽃, 그런 말을 퍼트렸다. 반면 벚꽃나무를 전국에 심었다. 일제는 ‘천황을 위해 벚꽃 꽃잎처럼 지라’ 그러면서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선동해 전쟁터로 내 몰았다.

일본은 벚꽃을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벚꽃에 대한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데 주력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2015년 일본이 ‘벚꽃 외교전’을 펼쳤다. 일본이 과거사 왜곡을 목적으로 국제형사재판소 신청사 주변에 벚꽃나무 수백 그루로 꾸며 주겠다고 제한했다.

그러자 우리나라 무궁화관련단체가 반대했다. 그런 벚꽃을 봄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축제를 한다. 아름답기로 하면 우리나라꽃 무궁화가 결코 벚꽃만 못하지 않다. 벚꽃은 봄날 일주일 쯤 피고 지지만 무궁화는 7월초부터 10월까지 100여 일 동안 피고진다.

무궁화와 관련, 안타까운 것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과천 서울대공원엔 정문 밖 입구 길가와 동물원 뒤쪽 후미진 곳에 무궁화 몇 그루 있고 서대문 독립공원 또한 구석진 곳에 초라한 모습으로 무궁화나무 몇 그루가 외롭게 있다. 다행히 온양 현충사 입구 주차장앞 도로 양쪽 50여 미터 거리에 무궁화나무를 가로수로 심어놓았다.

안산은 호수공원 옆 무궁화동산을 비롯 도심 내 공원과 아파트단지에 무궁화나무 숲이 적지 않다. 그런가하면 일본인들이 그렇게 싫어한 가운데도 일본 사이타마현 지치보시 미나노 마을에 사는 경남 거제 출신 제일교포 윤병도씨가 30만평에 무궁화 10만 그루를 심어 무궁화자연공원을 조성, 2002년부터 개장해 일본인들에게 무궁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국민과 정부는 나라꽃 무궁화에 관심이 없다.

안타까운 것은 봄만 되면 전국 각지에서 경쟁적으로 벚꽃축제를 한다. 반면 무궁화 축제는 하는 곳이 없다. 안산시가 ‘숲의 도시’를 시정목표로 하고 있다. 기왕 ‘숲의 도시’구현을 위해 무궁화로 도심 내 차도와 인도 사이에 무궁화나무를 심어 삶의 질도 높이고 꽃도 보고 즐기며 애국정신함양하고 여름이면 축제도 열어 ‘안산하면 무궁화,’ ‘무궁화하면 안산,’ 그런 도시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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