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안산지역도 집중호우가 내렸다. 평상시 하천에 흐르는 물이 없기로 유명한 안산천이 23일 범람했다. 안산천의 물이 차오르면서 스치로폼 등의 각종 쓰레기가 속도가 빠른 물을 따라 여기저기 떠내려 왔다.

물 위에 떠다니는 쓰레기는 어디로부터 유입되어 물 위를 둥실둥실 떠다니다 시화호 근처까지 내려왔을까. 비가 오니까 누군가가 일부러 버린 것인지, 아니면 공사장이나 하천 근처에 나딩굴던 쓰레기가 물이 불어나면서 밀려들어온 것인지 누구도 모른다.

하지만 많은 양의 쓰레기는 물길을 따라 흐르다 도로위에서 산책로를 연결해주는 통로에 수북이 쌓여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은 지구촌 한 사람, 한 사람이 오염을 시키지 않겠다는 사명과 미래 세대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도 지켜져야 하는 최소한의 도리다.

성포동에 거주하는 오모씨(55)는 “누가 보지 않는다고 비가 올 때 쓰레기를 슬그머니 버리는 얌체 시민이 간혹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물이 범람해 안산천을 와 봤더니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놀랐다. 스스로 기초 질서를 지키는 시민의식이 요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하천 고수 부지에 조성한 산책로도 모두 물에 잠겼다. 야간 산책로를 밝히는 보안등도 물속에 잠겼다. 보안등 공사 시 방수처리를 했겠지만 장마철 침수 때마다 잠길 것을 예상했다면 위치를 애당초 제방에다 설치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보안등 전주로 인해 또 다른 사고나 재해가 발생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장마가 걷힌 후 물 속의 보안등을 제대로 살피고 사후 대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