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프로필

-1963년 4월 2일 전북 전주 출생

-경기도옥외광고협회 안산지부장(현)

-흙 광고기획 대표(현)

-한마음나눔회 자문위원(현)

-선부2동 주민자치위원장(전)

-단원경찰서 녹색어머니회 고문(현)

50대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이영철(54) 안산시소상공인연합회장은 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먹고 사는 ‘흙 광고기획’ 옥외광고물 업무소화는 물론 얼마 전까지 살고 있는 동네(선부2동) 주민자치위원장에다 소상공인연합회장직까지 소화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단원국악예술단 후원까지 오갈 데가 너무 많아 쉴 틈이 없다. 하루 24시간을 쪼개가며 열정을 다하는 이영철 회장을 탐구했다.

-안산은 언제부터 인연을 맺었나.

“인문계고교를 졸업하고 직업학교에서 훈련을 받은 후 울산 현대정공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회사생활을 4~5년 하던 중에 안산에 먼저 살고 있던 중·고교 친구들이 권유해 1986년 안산으로 올라왔다. 30대 초반의 나이였다. 울산과 같은 공단도시라서 흥미가 있었다.”

-현재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

“옥외광고물 사업이다. 1991년 창업해서 옥외광고물 사업을 하고 있다. 26년째다. 쉬운 사업은 아니지만 한 우물을 파고 있다. 상호를 알리는 간판은 물론 LED 채널, 고무 스카시, 아크릴 가공, 실사현수막, 명함 등이다. 경기도 인증 옥외광고 모범업체다. 조달청과 소상공인 직접 생산등록업체다.”

-젊어서 옥외광고업 도전이 쉽지 만은 않았을 텐데.

“젊어서 디자인이 취미였다. 좋아하는 일을 찾다 보니 나도 모르게 동기부여를 받았다.”

-옥외광고물사업의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모든 자영업과 마찬가지다. 아마도 소상공인 대부분의 고민일 것이다. 자본력과 인프라 부족이다. 모든 분야가 대형화 되면서 소상공인들은 기본적으로 장비나 고객관리, 견적싸움에서 이길 수 없는 구조다. 기술력만으로는 경쟁 자체가 안 된다. 안산 지역의 경우 유흥업소 광고물이 주 고객이었는데 거의 사라졌다. 이제는 밥 먹고 사는 정도를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사업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아무래도 내 의지와 디자인이 반영된 광고물로 인해 장사가 잘된다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기분 좋다.”

-안산시 소상공인연합회는 언제부터 활동했나.

“소상공인연합회가 2013년 11월 임의단체로 출발했다. 창립 당시부터 들어와 사무총장을 맡았었다. 친목단체로 출발했지만 2015년 12월 소상공인연합회 중앙회로부터 정식 단체로 인준을 받았다.”

-소상공인연합회 가입 단체는 몇 개이고 회원은 얼마인가.

“소상공인연합회는 현재 40여개 단체가 가입해 있다. 가맹단체 회원까지 합하면 1만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밴드회원으로 활동하는 숫자는 300여명이고 회비 내는 정회원은 100여명 정도다. 안산은 중소기업중앙회 통계상 소상공인이 7만여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안산은 세월호 참사, 메르스, 촛불정국 등과 안산스마트허브의 화성, 안성, 평택, 음성 등지로의 공장 이전으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어 소상공인 숫자가 기하급수로 줄고 있다. 걱정이다.”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언제 맡았고 무슨 일을 하나.

“지난해 1월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제 절반을 넘어섰다. 시간이 빠르다. 자치단체와 소통하며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보공유와 홍보마켓팅, 중앙정부 정책 사업 홍보, 회원간 마켓팅, 회원 역량강화를 위한 워크샵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동안 소상공인연합회가 이룬 성과는.

“소외된 소상공인들의 이용 가능한 정책자금 홍보를 많이 했다. 특히 자영업자의 환경개선을 위한 간판교체나 음식점 주문기(포스), 인테리어, 조명, 페인트, 진열대 등을 교체하는데 드는 자금지원 접수기간을 일주일에서 3주로 늘렸다. 사실상 엄청난 효과다. 시간이 없는 자영업자에겐 큰일이다. 물론 20%의 자부담이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장 임기 중 이루고 싶은 소망은.

“임기 3년의 절반이 지났지만 서두르지 않고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협동조합이나 쇼핑몰을 만들고 싶다. 서두른다고 되는 일은 아니지만 모든 업종을 망라한 쇼핑몰을 만드는 것이 소망이다. 인근 화성은 공룡알 화석, 광명은 동굴, 수원은 화성 등이 있지만 안산은 내세울 것이 없다. 꼭 이뤄내고 싶다. 안되면 기반이라도 준비해 놓고 차기 회장에게 적극 권장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있다면.

“그동안 공헌해온 사랑의 밥차 자장면 봉사를 비롯 부곡사회복지관, 선부2동 먹골노인정 식사 대접, 단원국악예술단 재능 기부 등을 계속 이어가려 한다.”

-옥외광고 지부장도 맡고 있다.

“회원이 100명에 달한다. 단일 업종이라서 회원 간 결속력도 좋다. 하지만 인터넷 발달로 대형 업체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침투해 일감을 많이 빼앗긴다. 지역 영세업체가 밀릴 수밖에 없다. 회원 교육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장점을 활용해 서비스(A/S)로 승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옥외광고협회 애로사항은. “어느 업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마켓팅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어느 정도의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 공단 자체가 어려워지면 지역의 상권이 침체되기 때문에 광고물시장도 얼어붙는다. 제 가게도 거의 8년 동안 중앙동 상가의 간판제작을 해보지 못했다. 각자 나름대로의 지혜를 발휘해야 생존해 나갈 수 있다.”

-옥외광고협회가 지역사회와 도시 미관을 위해 공헌하나.

“자치단체의 1사1경로당 지원 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음은 물론 가로청소, 불법 광고물 캠페인, 퇴폐 명함 수거와 예방활동, 불법 현수막 제거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자영업을 하는 사회단체장 입장에서 자치단체에 바라고 싶은 것은.

“안산은 전국 각지에서 들어와 사는 도시다. 그러다 보니 정주의식이 희박하다. 저도 청년 시절부터 안산에서 살고 있다.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지방 소도시는 대도시와 달라 서로 협력하고 공생하지 않으면 자멸한다.

때문에 정치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시민이 자긍심을 갖고 잘 먹고 잘사는 도시 분위기를 만드는데 올인 해줬으면 한다.”

-어릴 적 꿈과 좌우명을 말해 달라. “어릴 적 꿈은 교사였다.

그 때는 존경받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남을 가르치고 지식과 자기의 생각을 전달해 영향을 미치는 직업이라서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이뤄지지 않았다. 좌우명은 ‘성실하게 살자’다. 설명이 필요 없지 않나.”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아가나.

“좌우명과 같은 맥락이다. 성실과 근면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와 같다. 매일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울 일이 없다. 마찬가지다. 일과 단체봉사를 소화할 수 있는 힘도 성실로부터 비롯된다는 생각이다.”

-지역사회를 위한 나름대로의 사명이 있나.

“앞에서 얘기했듯이 소상공인을 위한 쇼핑몰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다. 소상공인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다. 혼자서 할 수 없을 경우 여러 명이 힘을 합치면 어렵지 않다. 소상공인연합회장 임기가 끝나더라도 고문, 자문역으로 계속 기여하고 싶다.”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데이비드 데스테노와 피에르카를로 발데솔로의 공저인 ‘숨겨진 인격’이다. 이 책은 인간 심리에 관한 것이다. 인간심리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언제나 새로운 의문을 만들어낸다. 심리학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숨겨진 인격은 성인과 죄인, 위선과 도덕, 영적동료와 즐기는 동료, 자부심과 오만, 연민과 잔인함, 공정과 신뢰, 안전과 도박, 포용과 편협 등의 8가지 인간심리를 풀어내고 있어 흥미롭다.”

-노년기에 하고 싶은 꿈은.

“여건이 허락하면 와이프와 같이 캠핑카를 몰고 전국을 돌며 여행하는 것이다. 언제쯤 실현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자연과 함께 자유로운 영혼으로 노년기를 보내고 싶다. 누구나 로망 아닌가.”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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