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에 위치한 유리섬미술관(관장 이동호)이 ‘안녕 유리 이탈리아·한국 유리조형 교류전’을 오는 11월 12일까지 갖는다. 안산 지역의 새로운 문화예술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유리섬미술관은 이미 지난달 25일 전시에 들어가 4개월여동안 열린다.

금년 후반기 기획전으로 마련된 이 전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무라노의 유리 공방들과 한국 안산의 대부도 유리섬미술관이 중심이 된 교류전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이탈리아 베네치아 무라노섬은 세계 최고의 유리 산실로 100여개 소규모 공장이 재래식 화로에서 프랑스 수입 ‘사비아’ 모래로 1천200도로 지핀 화덕에 끊인 후 색깔을 내는 전통적인 기법으로 크리스탈 보다 빛의 투명성이 높고 일반 유리보다 강도가 2배 강한 유리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유리섬미술관의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와 한국의 유리 조형 교류를 통한 유리예술의 국내외로 확산하는 기반을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유리비엔날레의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 사전준비 작업은 물론 유리섬미술관을 찾는 지역 주민과 타 지역에서 온 관람자들이 유리 조형 작품들에 친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마련됐다.

유리섬미술관은 유리 교류전을 위해 이탈리아에서 다비드 살바도르, 마르코 살바도르, 메트티아 살바도르, 막시밀리아노 칼다론 작가를 비롯 산타 키아라 처치 공방을 초대했다. 한국에서는 곽동훈, 김기라, 김수연, 김준용, 이규홍, 이지용, 임현준, 장민호, 조현성, 편종필 등 10인의 작가가 참여했다.

총 14인(팀)의 유리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 전시는 국제 교류를 통해 양국의 유리 조형을 발전적으로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미술관측은 전망하고 있다. 유리섬미술관측은 “장기적으로 유리비엔날레를 준비하기 위한 프롤로그의 전시 성격이 강하다.

특히 유리 조형에 관한 통시적이고 공시적인 범주의 가능한 모든 예술 실험을 포함한다. 한마디로 유리 조형의 모든 것을 모색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유리조형 전시는 3가지 섹션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첫째 섹션은 유리 예술에 대한 소개와 무라노 유리 공방에 대한 설명이다.

둘째 섹션은 한국 작가들의 유리 조형 작품들을,

셋째 섹션은 이탈리아 유리 조형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김성호 미술평론가는 ‘안녕 유리 이탈리아·한국 유리조형 교류전’ 은 현대 유리조형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과 이탈리아 유리조형작가 작품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한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시는 유리 조형 분야 전문인은 물론 일반 대중과 지역민에게 한국과 이탈리아 유리조형작가들의 유리예술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자극하고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소개한다.

한편, 이탈리아·한국 유리조형 교류전이 열리고 있는 유리섬미술관은 30여 명의 작가들이 직접 참여해 이탈리아의 유리공예 도시 '무라노'를 모델로 4만3천여㎡의 부지에 유리 예술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2012년 개관했다.

대부도 끝자락에 자리잡은 유리섬미술관은 각종 색깔의 유리 조형작품이 너른 바다와 갈대숲이 펼쳐진 야외 공원과 미술관 내부를 환상적인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유리섬박물관은 유리를 테마로 한 박물관을 비롯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맥아트미술관, 국내 최초의 극장식 유리공예 시연장, 산책로와 야외 조각공원이 들어서 있다.

유리섬미술관 테마전시관(1층)은 유리로 꾸민 동화 속 세상이다. 열에 녹고 휘는 유리의 성질과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작품이 가득하다. 신데렐라가 타고 있을 것 같은 호박마차, 어린왕자가 여우를 만났던 사막, 물고기가 헤엄쳐 다니는 바다 속 풍경 등이 유리 공예로 재현돼 있다.

기획전시실(2층)은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유리가 얼마나 다채로운 얼굴을 지녔는지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일상 속 유리공예품을 전시한 ‘유리, 생활 속 예술' 등 2개월 간격으로 다채로운 작가전을 열고 있다.

극장처럼 꾸며진 유리공예 시연장은 작가들의 작업 공간이지만 유리가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코앞에서 볼 수 있다. 시연은 하루 3회(토요일 4회), 약 30분 동안 진행된다. 유리섬미술관 옆 동은 '맥아트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맥아트미술관은 유리 미술을 기반으로 한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을 만날 수 있는 미술관 속의 또 다른 갤러리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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