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가끔 자신에게 ‘나는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가? ’ 라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각 개인에게 행복의 우선순위는 다를 수 있다.
누구에게는 돈이 최우선이다. 자신의 꿈 성취정도가 가장 중요한 경우도 있다. 또 다른 누군가에는 연인이나 가족의 사랑일 수도 있다.

작년 말과 올 초에 우리나라는 촛불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의 심경을 대변한 말이 탄생했다. ‘이게 나라냐?’ 이 말에 정부의 실정에 대한 분노를 담아낸 것이다. 그렇지만 이 말 속에는 고통스럽고 불행한 자신의 처지가 투영되어 있기도 하다.

유엔 지속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매년 ‘세계 행복 보고서’를 발표한다. 소득과 기대수명, 자유, 사회적 지원, 부패지수 등이 반영된다. 올해는 156개국 중 노르웨이가 1등,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핀란드, 네덜란드,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스웨덴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56위였다.

세계 11위(GDP)의 경제대국인 한국이 어째서 이런 성적표를 받았을까? 최고 경제대국인 미국(14위), 일본(51위), 중국(79위) 등도 초라하다. 상위에 랭크된 나라들의 특징은 강세를 보여준 북유럽, 캐나다, 호주 등 복지체계가 안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국민들의 소득 격차가 적으며 정치 사회적으로 안정돼 있다. 특별히 행복평등조사에 의하면 한국은 96위로 행복 순위보다도 더 낮다. 전체 경제수준이 높아도 결국은 소득불평등이 높고 사회적 안전망이 약하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아진다.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꼭 부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가난은 확실히 문제가 된다. 특히 소득불평등은 건강, 자존감, 인간역량, 사회활동 자원을 손상시킨다. 개인 뿐 아니라 경제성장을 가로막는다. 사회의 질병이다.
어느 직장인 설문조사에서 ‘어떤 수준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첫째, 부채 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 둘째, 월 급여 500만 원 이상. 셋째, 자동차 2,000 cc 이상 소유. 넷째, 예금 잔고 1억 이상 보유. 다섯째, 해외여행 1년에 1차례 이상 다녀올 능력. 우리나라 소시민들의 평균적 희망사항일거라고 예상되는 조사다.

여러분은 여기에 해당 되는가? 청년 실업이 넘쳐나고 비정규직이 절반 이상인 나라에서 몇 %나 이에 해당될까? 씁쓸한 웃음이 난다.

구체적인 한국의 민낯은 어떠한가? OECD국가 중 한국 청소년, 노인의 자살율이 1위이고, 노인 빈곤율은 OECD 평균의 두 배인 49.6%이다. 출산율 1.2(여성이 평생 낳는 아이의 수)로 꼴찌인 것은 젊은 부부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이 키우기를 두려워한다는 방증이다.

청년들은 자신들이 3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포기)를 넘어 7가지를 포기하는 7포 세대(내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라고 자조하고 있다. 흙 수저로 태어난 처지를 비관하며 자신의 노력으로는 희망의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한다.

필자는 실업, 질병, 노후불안, 장애, 재난, 전쟁 등의 사회적 위험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불평등, 불안정, 불신 3불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의 불안을 걷어내기 위해 국민모두에게 고루 혜택이 부여되는 복지 안정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시민사회 상호간에, 시민과 정부 간에 신뢰를 회복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연재되는 칼럼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희망 찾기에 나서고자 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로 공인된 북유럽을 주목해보려 한다.

출산, 보육, 교육, 취업, 질병, 노후안정 등 삶의 과정이 어떻게 설계되어야 행복할 수 있는지. 한국의 현실과 비교해가며 함께 꿈꿀 수 있는 희망을 만들어갔으면 한다. 행복한 사람이 다수를 차지하는 나라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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