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수종에 상관없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 동화작용으로 산소를 배출한다. 그런 점으로 보면 어떤 숲이 됐던 나쁘지 않다. 그렇다고 모든 숲이 아름답고 유익한 것만은 아니다.보다 아름답고 유익한 숲은 나무가 곧게 자라야하며 밑동과 끝 직경의 차이가 적어야한다. 그리고 나무의 수형이 원뿔형이어야 하고 잎이 상록으로 늘 푸르며 수명이 긴 나무로 목재가치가 좋아야 한다.

그런 나무가 아름답다. 거기에 피톤치드를 되도록 많이 발생하는 나무라야 그것이 보다 유익한 나무이자 그 나무가 모여 이룬 숲이 좋은 숲이다. 한마디로 숲도 숲다워야 한다.우리나라는 일제로부터 36년 식민지 지배와 1950년 6·25전쟁을 치루면서 전 국토의 70% 가까운 산이 벌거숭이가 돼 버렸다.

그 산을 녹화하기 위해 1960년대 산림정책의 일환으로 조림사업을 중요 시책으로 추진 길지 않은 기간에 세계적인 숲 보유국가가 됐다.그러나 숲다운 숲이라기보다는 녹화에 중점을 두고 아가시아나 오리나무와 같은 속성 수종을 식목 국토만 푸르게 했을 뿐 아름답거나 유익한 점에서는 가치가 떨어진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적지 않은 ‘치유의 숲’이 있어서다. 숲 이용도로 보면 가히 세계적이다. 2016년 자연휴양림 이용자만도 1,600만 명이었으며 ‘치유의 숲’ 이용자 또한 120만 명에 육박했다.

숲은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며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성격을 온순하고 선하게 한다. 스트레스를 해소 피로를 씻어준다. 그래서인지 착하고 선한 마음씨를 지닌 사람들 주변엔 아름다운 숲이 있다. 그런 숲은 최고의 병원이자 의사와 같다.

한방에서 사용되는 약재 대부분은 나무 등 녹색식물들이다. 뿐만 아니라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 등 향기는 만병통치제다.한마디로 숲은 최고의 병원이다. 처방전도 없는 담당의사가 없는 그저 함께 생활해 주기만 하면 치료를 해 주는 고마운 병원이다.

그토록 숲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만큼 밀접하다. 그런 숲을 안산시가 중점 행정목표 중 하나로 하고 있다는 것 정말 바람직하다.다행스럽게도 안산시는 1980년대 초 계획된 도시로 양적으로는 전국 어느 도시 못지않게 공원과 숲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기구가 권장하는 도시 인구 1인당 숲 보유면적 9제곱미터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숲의 질이다. 치유를 위한 숲보다는 대부분 녹화를 위한 활엽수 수종으로 우리나라 어느 지역 어느 도시를 가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무숲이다.그래서 숲의 도시라고 하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함이 있다. 기왕 안산시가 안산을 숲의 도시로 만들 계획이라면 전국 어느 도시 어느 지역과도 비교할 수 없도록 특별한 숲이 되어야 한다.
그런 특색 있는 숲으로, 시민에게 보다 유익한 숲으로, 숲의 도시로 만들어 숲 하면 안산시, 안산시하면 아름다운 숲의 도시, 그렇게 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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