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커피를 좋아합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중에 커피를 마시고, 교회에 가면 또 커피를 마시고, 점심을 먹고 나서 커피를 마시고, 오후에 졸리면 또 다시 커피를 마십니다. 이렇게 세면 하루에 최소한 네 잔은 마시는 것인데 사실 몇 잔을 마시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커피를 마시며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기사를 보고 즐거워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루에 커피를 4잔 이상 마시면 조기 사망 위험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기사였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이 연구에 의하면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심장이나 간에 오는 위험의 확률이 적어지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이 연구를 주관한 박사는 “이 결과가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지만 매일 커피를 4잔씩 마시는 것이 건강한 식이요법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저는 커피를 열심히 마셨습니다.

그런데 얼마 있다가 또 다른 인터넷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기사의 제목은 이랬습니다.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안 좋은 5가지 이유” 쉽게 말해서 커피를 많이 마시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겠습니까?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기사를 보니 크게 다섯 가지 이유를 대고 있었습니다.

“수면 방해를 초래한다, 금단 증상을 일으킨다, 의사 결정의 객관성을 해친다, 동료와 협업하기 어렵다, 스트레스 지수를 높인다.” 쉽게 말해서 카페인이 많이 들어가면 몸이 흥분해서 잠을 잘 못 자고 감정적으로 변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갑자기 커피가 쓰게 느껴졌습니다.

한쪽에서는 커피를 하루에 4잔씩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또 한쪽에서는 커피를 많이 마시면 좋지 않다고 말합니다. 과연 서로 상반되게 보이는 양쪽의 말 중에 어느 쪽이 맞는 말입니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둘은 상반된 말이 아니었습니다.

하루에 커피를 4잔씩 마시는 것은 좋지만 커피의 효능만 믿고 너무 많이 마시면 그 이상의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뜻으로 보면 둘 다 맞는 말이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아무리 커피가 좋더라도 지나치게 빠지지 않는 것! 즉 적당한 선을 지키며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지나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은 커피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운동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흔히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운동이 좋은 것만 생각하고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 운동을 하면 오히려 건강을 망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운동도 적당히 해야 합니다. 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살아갈 때 물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물이라도 지나치게 마시면 물 중독으로 죽음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도 적당히 마셔야 합니다.

이처럼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면 나쁜 영향을 줍니다. 기쁨도, 슬픔도, 즐거움도, 분노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지나치지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중용’을 지키는 것입니다.

최근에 들어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면 극단적으로 생각하고 주장하고 행동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극단적인 것은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중용이 답입니다. 아무리 옳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한 번 더 생각하고 모두를 최대한 만족시킬 수 있는 중간을 찾을 수 있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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