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공원 수리산 기슭에 위치한 상록구 동막길 70-1(장상동 329)에 안산지역 유일의 쌀 막걸리 양조장이 있다.수인산업도로를 따라 인천 방향으로 가다가 부곡동 하늘공원을 지나면서 오른쪽 동막골로 접어들어 수백 미터를 들어가면 ‘성해 생 쌀막걸리’를 생산하는 안산양조장(대표 김현태)이 눈에 들어온다.

지역 유일무이한 ‘성해 막걸리’는 17년 전 배드민턴 운동에 푹 빠져있던 김현태 대표가 막걸리의 텁텁함과 뒤끝이 있는 맛이 거슬리면서부터 연구하기 시작했다.배드민턴 운동에 몰입하면서 땀을 흘리고 난 후 막걸리를 마시고 나면 항상 뒤통수를 흔드는 두통과 깔끔하지 못한 맛이 김 대표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 대표는 중학교 졸업 후 생활전선에 뛰어 들어 안 해본 일이 없다. 하지만 군대에 들어가면서 마인드가 달라졌다.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인드가 생겼다. 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패스하고 28살의 때늦은 나이로 대학에 진학해 법학을 공부하고 사회에 진출해 직장과 자영업을 섭렵했다.

사회에 진출해서 잡초 같은 인생을 살고 15년 정도 배드민턴을 알고 난 이후 막걸리에 미친 김 대표는 공부하던 시절의 열정으로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막걸리를 연구하기 시작한 지 5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김 대표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집에 술 단지를 만들어 놓고 온갖 약초를 넣은 시제품을 만들어 보면서 전국 방방곡곡 50여 군데를 찾아다니며 노인들에게 전통주 비법을 수집하고 배웠다.전국을 누비며 막걸리에 5년 동안 투자한 결과 2006년 충북 청주 미원면에서 공장을 설립하고 햅쌀 막걸리를 선보였다.

막걸리 출시 3년이 지나 지역 케이블방송과 공중파에 출연해 막걸리 홍보를 하면서 방송을 본 지인의 도움을 받아 현재의 공장으로 이전해오면서 안산과 인연을 맺었다.안산양조장의 ‘성해 생 쌀막거리’는 ‘1곡5작’ 즉 우리 쌀 경기미 100%와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야콘과 솔잎, 상황버섯, 쑥, 칡 등의 5개 작곡류와 누룩으로 빚은 술이다.

성해 막걸리는 김 대표가 전국 50여개의 시골장터를 찾아다니며 70~80세의 어르신들로부터 직접 수집한 전통주 비법으로 600번이 넘는 실험결과로 탄생했다.

다른 막걸리와 달리 밀가루와 물엿을 사용하지도 않는다. 이로 인해 어느 막걸리에서도 맛보기 힘든 상쾌한 맛과 마시가 부드러워 목 넘김이 편하다. 특히 탄산이 적어 트림이 없고 뒷맛이 깔끔하다.이러한 특성 때문에 성해 막걸리는 유통기한이 15일 밖에 안 된다.

대량생산 시스템을 갖춘 막걸리가 대부분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성해막걸리는 안산 막걸리 시장의 15%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고 김 대표는 귀뜸해준다.

안산지역의 단 하나뿐인 전통주 성해막걸리를 생산하는 김현태 대표는 “지역의 소기업이 품질관리와 판매유통을 통해 회사를 유지해 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 현재 슈퍼나 식당 위주로 유통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경영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김 대표는 하지만 “지역 소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서 고급스러운 향취의 막걸리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성해 막걸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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