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저희 딸이 투정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왜 그런가 하고 봤더니, 오늘따라 자기 얼굴이 맘에 들지 않아서 그런 것입니다. 제가 볼 때는 참 예쁜데, 자신은 오늘따라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이러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한참 달래고 왔습니다.

우리 주변을 보면, 내 외모나 조건을 싫어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런 외모나 조건은 결국 우리 사회가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십니까? 우리가 좋아하는 외모나 조건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외모나 조건에도 ‘의외로 그렇지 않은’ 좋은 점들이 있습니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키가 작은 남성들’입니다. 여성들은 키 작은 남성들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더 오래 산다고 합니다. 미국 하와이 대학교의 한 연구팀이 총 8천명의 남성을 두 그룹으로 나눠 비교하고 연구한 결과 키가 작은 남성의 집단에서 장수한 사람이 더 많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키가 작은 남성이 더 오래 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유전자에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 ‘장수하도록 만드는 유전자’를 더 많이 갖고 있다고 합니다. 연구에 의하면 이 유전자는 성장기에는 몸이 자라지 못하도록 방해하지만, 한편으론 수명을 길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키가 작은 남성은 혈액 속에 인슐린 수치가 낮아서 암에 걸릴 확률이 적다고 합니다.

이어서 여성들이 선호하지 않는 남성들 중에는 ‘마마보이’도 있습니다. 특별히 결혼 상대자로서 마마보이는 기피 대상 1순위입니다. 그냥 마마보이란 단어만 들어도 엄마의 치맛자락을 붙들며 ‘엄마 없인 못 살아!’라고 외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렇게 마마보이들은 이성에게 매력을 떨어뜨리는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들을 마마보이로 키우라’는 의외의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코넬대 의대 교수 페기 드렉슬러는 연구를 통해서 마마보이가 보통 남성들보다 훨씬 더 반듯하며 사회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마마보이를 엄마의 품 안에서 자란 탓에 의지력이 부족한 남자로 알고 있고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 엄마와 관계가 끈끈한 남자 아이일수록 자라나는 과정에서 문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낮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는 다른 사람들과 최대한 시비가 붙지 않으려하는 성향이 강해서 대인관계도 쉽게 맺는다고 합니다. 이 연구에서는 마마보이의 긍정적인 사례를 대표하는 인물로 미국의 전(前) 대통령인 ‘빌 클린턴’과 미국 최고의 농구스타인 ‘르브론 제임스’를 꼽습니다.

여성들이 선호하지 않는 ‘키 작은 남성’과 ‘마마보이’가 보여주는 의외의 결과는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좁은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남성이 키가 작거나 마마보이라고 하면 어딘가 모르게 조금 부족한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내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든, 주변으로부터 그렇게 들어왔든지 간에, 그런 조건을 갖고 있으면 미리 선입견을 갖고 봅니다. 하지만 그동안 부정적으로 생각해왔던 것이 전혀 다른 의외의 면을 보여줄 때, 그 때 발견하는 새로운 사실은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지금 바로, 내 주변을 한 번 돌아봅시다. 그리고 그 동안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것들을 ‘의외로 그렇지 않을 수 있다’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바라봅시다. 우리 자신이나 이웃을 바라보며, 그동안 무시하고 경멸했던 그것에서부터 이전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찾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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