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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은 음악을 통해 이뤄집니다”이주연 <안산청소년오케스트라 단장>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7.11.0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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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의 황무지 도시 안산에서 청소년오케스트라를 창단해 8년 째 이끌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이 있다. 음악과 사랑에 빠진 이주연(44) 안산청소년오케스트라 단장이다. 지방도시 안산에서 음악을 배우며 자란 이 단장은 바이올린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첼로와 지휘까지 소화하는 이 단장은 대학 졸업과 함께 자라나는 안산 지역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통해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좋은 인성을 만들기 위해 ‘안산푸른청소년오케스트라’ 창단을 주도했다.

창단 이후 ‘안산청소년오케스트라’로 명칭을 바꾼 이 단장은 영국의 일간 ‘가디언’ 편집국장을 오랫동안 지낸 언론인 ‘앨런 러스브리저’가 지난해 연말 펴낸 ‘다시, 피아노’에서의 아마추어 정의를 보고 힘을 얻는단다.

책에서는 아마추어로 정의했지만 ‘음악의 정의’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이라고 소개하는 이 단장이다. 그는 “음악 없이도 그 자체로 충만하고 재미있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무엇인가를 음악이 주기 때문에 음악을 삶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사람이며, 음악을 업으로 하거나 생계 수단으로 삼는 게 아니라, 오로지 연주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사람.”이 진정한 음악인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안산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음악을 연주하는 게 자신의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일인지 깨닫고 솔리스트로서 성장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는 이 단장을 인터뷰했다.

-안산청소년오케스트라 창립취지는 무엇이고 현재 단원 구성은 어떻게 이뤄졌나.

“안산청소년오케스트라는 당초 ‘안산푸른청소년오케스트라’로 2009년 12월 창립됐다. 2014년 11월 현재의 명칭으로 바꿨다. 지휘자는 손성식·남궁조·야보렌코 파벨 등 3인이 번갈아가며 활동하고 있다. 단원은 안산·시흥지역 초·중·고교와 대학생 5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단원 자격은 무엇이고 모집은 어떤 방식으로 하나.

“단원은 수시로 모집한다. 안산이나 시흥 지역의 초·중·고교생과 대학생으로 평소 음악이나 악기 연주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면 된다.
악기 레슨 1~2년 경력의 수준이면 누구나 입단이 가능하다.”

-오케스트라 운영방식과 연습방법은.

“안산청소년오케스트라는 매주 정기연습 1회, 파트레슨 1회로 이뤄진다. 정기연습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 30까지다.

-일반이 아닌 청소년오케스트라를 창단한 이유는.

“안산청소년오케스트라 이전에 ‘안산페스티벌오케스트라’(베누스토 안산&시흥지부)가 먼저 창단돼 활동을 했다. 어린 시절 음악공부를 하면서 외롭고 어렵게 공부했다. 오케스트라가 있었으면 좋아하는 비용을 덜 들이고 음악을 훨씬 쉽게 공부할 수 있다는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 공부하면서 머릿속에 오케스트라의 꿈이 항상 있었다. 악기는 독주보다 협연 속에서 빛나는 것이다.”

-창단 8년이 됐다. 그동안 공연 실적을 설명해 달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2009년 12월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안산중앙병원 찾아가는 음악회, 경기도미술관 ‘옹기종기음악회’, 시흥옥구공원에서의 경기정원박람회, 안산별망성예술제, 뮤직페스티발 등에서 연주했다.
이어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에서의 찾아가는 음악회를 비롯 두 번째 정기연주회, 안산교육청 ‘함께하는 독서스쿨’,상록구청 후원 ‘시민음악회’,안산별망성예술제 ‘뮤직페스티발’, 안산동산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 초청연주 등을 소화해냈다.
3년 전 안산청소년오케스트라로 명칭을 변경한 이후에도 매년 정기연주회를 갖고 있고 안산별망성예술제 개막식 연주는 물론 ‘해설이 있는 교과서 음악회’, 대한민국 청소년교향악축전, 경기문화예술제 영화음악 OST ‘심포니 콘서트’ 등에 참여했다.”

-오케스트라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과 이유는.

“모든 공연이 하나하나 소중하고 중요하다. 하지만 굳이 꼽으라면
상록구청이 후원한 ‘찾아가는 음악회’(2011)를 비롯 안산별망성예술제 개막식 연주(2012), 대한민국 청소년교향악축전(2016) 등 세 연주다.
상록구청 후원 음악회는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바뀌면서 단원들이 일시적으로 탈퇴하면서 위기에 봉착했었다. 이 때 악보도 못 읽는 어린 단원들을 선발해 객원 의존 없이 훌륭히 잘 해냈다. 지금 생각해도 감회가 남다르다.
안산별망성예술제 개막식 연주는 콜라보의 힘을 실감했다. 안산예총, 안산시, 안산예술단체, 안산문화재단의 합작품이었다.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팀을 이뤄 함께 작업하는 일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실감했다. 오케스트라의 규모와 실력은 그 때보다 지금이 훨씬 나아졌지만 공연장이나 출연진, 무대, 조명, 관객 등 웅장하고 멋진 공연은 없었던 듯하다. 대학민국 청소년교향악축전도 마찬가지다.”

-지역사회를 위해 오케스트라가 공헌했거나 계획이 있다면.

“안산청소년오케스트라는 그동안 상록수문화제, 안산교육청의 ‘함께하는 독서스쿨’, 경기도미술관의 ‘옹기종기음악회’, 안산별망성예술제 등의 지역문화 행사를 함께 해오고 있다.
이어 교과서 음악회와 협주곡의 밤, 청소년 협연,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양한 연주로 시민과 청소년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청소년오케스트라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대한민국 청소년교향악축전, 경기정원박람회 연주, 경기문화예술제 참여로 도시의 문화예술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이바지했다. 사회공헌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청소년오케스트라의 비전과 사명은.

“어느 조직이나, 단체나, 기업이나 리더를 많이 배출해야 성공한다.
청소년오케스트라도 마찬가지다. 단원 한 명, 한 명이 별처럼 빛나는 오케스트라가 되는 것이다. 물론 오케스트라 활동은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단원들이 오케스트라 일원보다는 개개인이 솔리스트로서 책임감 강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오케스트라는 연습을 하면서 자신 있게 틀리고 소신 있게 소리 내는 단원을 칭찬한다. 결국, 많이 틀려보고 크게 소리 내는 단원들이 가장 빠르게 실력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단장의 임무와 역할은.

“일반적으로 단체나 기업 등에서 대표가 하는 일은 다 한다. 그 외에 지휘자, 부지휘자, 악기별 강사와 단무장 외 도와주는 분들이 많다. 비영리단체이므로 공연기획부터 선곡, 악보준비, 레슨, 필요하면 지휘와 연주, 단원 트레이닝까지 오케스트라 유지에 필요한 일이면 공백에 따라 모두 소화한다.”

-단장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면서 어려운 점을 말해 달라.

“공연 시 팀파니와 타악기 등의 대형악기 수급이 어렵다. 안산은 문화예술의전당이라는 훌륭한 공연장이 있지만 공연 때마다 대형 악기들을 여기저기서 운반하려면 비용이나 시간적으로 부담이 크다.
민간단체도 많고 활성화 되어야 문화 수준도 올라간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전문가나 특수계층을 위한 전당이 아니라면 일반 민간단체도 편안하게 활동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연할 때마다 아쉬움이 크다.”

-청소년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단장으로서 아쉬움은.

“청소년오케스트라를 만들어 활동을 하면서 제약이 많음을 깨달았다. 청소년이라 안 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이걸 왜 하느냐는 질문도 많이 들었다.
청소년오케스트라를 왜 하느냐는 말 대신 고생한다는 말 한마디가 용기와 큰 힘이 된다.
베네수엘라의 빈민촌 아이들을 위한 ‘꿈의 오케스트라’의 경우 음악교육이 그들의 삶과 가정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모든 것을 뒤바꾸어 놓을 수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이는 음악교육이 얼마만큼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를 증명하는 예이다. 안산에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 음악교육 시스템인 ‘꿈의 오케스트라’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꿈의 오케스트라는 모든 청소년이 참여하기에 제한이 되어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성실하게 활동하는 민간단체도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길 희망한다. 민간단체 오케스트라는 일반 청소년들이 훨씬 적은 비용으로 좋은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고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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