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엄청나게 넓은 토지를 개발하면서 초등학교 문제조차도 결정되지 않은 채 아파트 공사부터 시작했으니 어이가 없습니다.” 정덕환(47) 안산그랑시티자이1차 예비입주자협의회장은 대학교도 아니고 초등학교는 어느 지역이나 도시개발을 하면 가장 기본적인 필수요건임에도 불구하고 90블럭 토지 소유주였던 안산시와 사업시행자 간에 구체적이고 정확한 팩트가 없고 서로 떠넘기는 형국이니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90블럭은 8~10차선의 해안로를 끼고 있는 토지로 어린아이들이 혼자서 횡단보도를 넘나들며 통학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경기도교육청과 안산시가 사업 주체가 누구이냐를 놓고 싸우고 있으니 주민들만 불안할 따름입니다.”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사업시행자가 누구인지를 규명하는 일은 중요치 않다는 정 회장은 2020년 2월까지 초등학교 건축을 반드시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 회장은 두 기관이 법정싸움을 벌이기 전에 일반 행정이나 교육행정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를 생각하면 된다고 얘기한다.

모든 행정 행위가 결국 주민들을 위해서 하는 것일진대 서로가 예산싸움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한 소모전만 치르고 있으니 안타깝다는 정 회장이다.

“90블럭은 1·2차를 합하면 무려 7천600여세대가 입주하게 됩니다. 중·고교도 아니고 초등학교에 발목이 잡혀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입주할 경우 진출입 교통문제 등 예상되는 현안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이제 핑퐁 행정을 던져버리고 하루빨리 초등학교 건축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정 회장은 초교 문제와 함께 중학교, 새로운 진출입로 문제 등 예상되는 문제점을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육청이나 시청이나 올바른 정신으로 해결책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주문한다.

“안산시가 90블럭 토지 매각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고 소문이 났습니다. 시유지를 팔아 이윤이 발생했으면 당연히 그 지역의 도시기반시설에 집중 투입해야 합니다.” 정 회장은 아파트 입주 이후 예상되는 진출입로 문제 해결을 위해 상록구청 방향으로 직진도로를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현재의 도로 구조는 좌·우회전만 가능해 입주민 출퇴근 시 신호체계에 따른 엄청난 교통정체가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정 회장은 90블럭 학교용지 문제가 지역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도 관심을 갖고 해결책을 찾는데 앞장서주길 기대하고 있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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