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뱃살을 빼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겉모습을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뱃살을 빼는 이유는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건강을 되찾기 위한 것이다. 뱃살은 각종 통증과 대사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지만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이 외부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경로는 크게 세 가지다. 호흡기를 통한 공기접촉과 음식 등의 소화기를 통한 접촉과 피부접촉이다. 면역은 내 몸(내부)을 외부(이물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기운과 같은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면역력(체력)을 지니고 있다. 이 면역력이란 외부의 나쁜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왔을 때 싸워야 할 에너지로 소화기인 장에서 70~80% 이상이 만들어진다. 우리 몸에 맞지 않는 음식물을 먹거나 필요 이상의 과식이나 폭식을 하게 되면 우리 몸은 나쁜 세균이 들어오는 것처럼 인식해 이들에 대한 방어를 위해 에너지를 소비한다.

잠도 안자면서 야식을 먹게 되면 위와 장을 쉴 새 없이 혹사하게 되는 것이다. 위와 장이 하루 종일 넘치는 음식물 포화상태로 있으면 많은 음식을 소화하고 흡수하고 배변 활동을 하는 곳에 엄청난 에너지를 쏟게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정작 에너지가 필요할 때 바닥이 나고 면역력이 떨어지게 돼 가벼운 감기가 들어와도 이기지 못하고 매일 골골하게 된다.

우리의 체온은 36.5℃이다. 한여름 날씨가 더울 때는 33℃가 넘을 때도 있다. 한여름에 음식물(쓰레기)이 가득 담긴 비닐봉지 한 팩이 밀폐되어 있다고 상상해 보자. 밀봉된 비닐봉지가 우리의 장이라고 생각해 보면 그 비닐봉지는 순식간에 고약한 냄새와 함께 음식물이 부패해 터질 듯이 빵빵해질 것이다.

우리 장의 상태도 다를 것이 없다. 온갖 독소들이 난무하고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 쌓이는데 어떻게 정상적인 면역력이 만들어지겠는가? 저녁시간에 뷔페에서 외식했거나 밤에 야식을 시켜 먹었다면 위와 내장 기관들의 상태는 과연 어떨까?

위는 소화하는 문제를 넘어서 분명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을 것이다. 내장의 상태도 넘치는 음식물 쓰레기로 독소가 가득 차 있을 것이다. 그래서 더는 일을 못 하겠다고 곧 파업할지도 모른다. 이미 변비이거나 설사나 무른 변을 자주 보고 있다면 파업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파업이 시작된 상태에서는 힘이 약한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와도 감기가 걸리기 쉽다. 힘이 약한 바이러스라 하더라도 내 몸이 싸울 에너지(면역력)가 없다면 감기도 잘 낫지 않게 된다. 낫게 되더라도 얼마 가지 못해서 다시 감기에 걸리게 돼 심하면 감기가 한 달 또는 그 이상도 갈 수 있다.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해로운 음식과 자주 접하면서 과식과 폭식 등으로 인해 장에 음식물이 항상 넘치고 있다면 면역력은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장은 휴식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양질의 면역력을 만들어 낸다.

오래 사는 동물로 유명한 학과 거북은 모두 음식을 먹고 나서 위가 다 비워진 다음에야 다른 음식을 먹는 습성이 있다. 우리는 잘못된 식습관으로 스스로 면역력을 떨어뜨리며 생명을 단축하는 일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한다. 사람이 외부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경로 중 자신의 선택만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음식을 통한 소화기 경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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