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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마을특구를…이태원처럼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7.11.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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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다문화마을특구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지역특구 운영성과 평가에서 ‘우수기관’ 표창을 받았다. 안산시는 전국 190개 지역특구 평가에서 다문화 인프라 구축과 다문화 의식함양, 다문화 브랜드 특화사업을 지속 개발·관리함은 물론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 외국인음식점 특화사업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선정됐다고 홍보자료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원곡동 795 일원 37만여㎡ 면적의 911 필지에 지정된 안산다문화마을특구는 본지의 현장 확인 결과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다. 현재의 다문화마을특구를 외부에 드러내놓고 자랑하기는 아직 미흡한 부분이 산적해 있다.

시는 원곡동 일대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문화마을이 형성되자 안산역 대중교통 환승센터 구축(2007)과 외국인주민센터 건립(2008)을 계기로 다문화특구(2009)로 지정받았다.

이후 다문화거리 간판디자인 설치(2009)와 외국인 주민 통역·상담지원센터 운영(2014~현재)까지 해오고 있다. 다문화 의식함양 사업으로 국제 심포지엄과 만남의 광장 활성화, 글로벌 다문화센터, 특화교육 프로그램과 커뮤니티센터 운영 등을 수년 째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다문화 브랜드 특화사업으로는 다문화음식거리, 범죄 없는 거리 조성과 청정지킴이 설치는 물론 특구관광 해설사도 운영 중이고 다문화축제도 열고 있다.

시의 이 같은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문화마을특구 거리는 쓰레기 문제를 시작으로 주차, 노점상, 안내 간판 등 가장 기초적인 환경들이 방치돼 있다. 원곡역에서 진입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다문화음식거리’를 알리는 홍보간판은 색깔이 바래서 흉물 상태로 세워져 있는가 하면 ‘안산다문화마을특구’ 간판은 원곡동 주택경로당과 모두 어린이집이 들어서 있는 부지 내에 위치해 도로 쪽에선 눈에 뛰지 않는다. 다문화특구 전체 골목 을 알 수 있는 입간판도 찾아보기 어렵다.

다문화마을특구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주차장이다. 자가용으로 다문화 특구를 방문할 경우 주차할 공간이 거의 없어 불법 주차가 아니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다문화특구 길거리에 늘어서 있는 노점상 문제도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노점상은 점포를 갖고 영업을 하는 상인들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행 불편을 초래함은 물론 거리질서 확립에도 역행하기 때문이다. 중구난방으로 설치돼 있는 간판의 재정비도 이뤄져야 한다. 간판 정비 없이는 품격 있는 도시를 가꾸기 힘들다.

외지인 관광객을 불러들일 정도의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문화특구 상인회와 안산시가 협력해 장기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다문화음식거리도 지정은 됐지만 발굴은 미진한 상태다. 다문화지원본부에 다문화 음식점 자료를 요청했지만 연길왕꼬치(중국), 바타비아(인도네시아), 랑카인디아 레스토랑(스리랑카), 솔티인도네팔음식점(인도), 알바라카(방글라데시) 정도였다.

전국 최고의 외국인 밀집지역으로 떠오른 원곡동 다문화마을이 주차장, 노점, 간판, 쓰레기 문제 등을 해결하지 않고는 특구로서의 제 기능을 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다문화마을특구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서울 명동거리와 남대문시장의 노점상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하고 인천 중구의 차이나타운에서 배워야 한다.

다문화마을특구의 말끔한 주변 환경 정비와 함께 먹거리, 구경거리, 즐길거리 등이 충족되지 않으면 현재의 외면으로부터 벗어나기 힘들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다문화마을특구 운영 ‘우수기관’ 표창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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