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닌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자연의 동식물과 무생물 등 그것들이 보인 그 모두를 신뢰해야 하고 그런 세상이 돼야 한다. 그런데 세상사란 그렇지를 못해 안타깝다. 왜? 사람들은 정직하지 못할까? 그것은 욕심이라는 마귀 때문이다.

욕심이란 마귀는 앞뒤 가리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것에 현혹된다. 보이는 순간 소유욕이 발동한다. 소유를 위해, 욕심을 채우기 위해, 때로는 거짓으로, 때로는 협박과 공갈로, 때로는 권모술수가 동원된다. 그런 가운데 신뢰가 떨어진다. 그것이 사회적 병폐다.

이솝 우화에 양치기 소년 이야기가 있다. 소년은 뒷동산의 목장에서 양을 치는 목동이었다. 어느 날 소년은 양을 지키다가 심심했다. 그래서 동네사람들을 놀래 주려고 마을로 달려가며 이리가 저를 쫓아옵니다. 저를 살려주세요! 하고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이 몽둥이를 들고 몰려들었다. 이리는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속았다. 그런 거짓말을 몇 번이고 했다. 늘 그렇게 속다 보니 동네사람들은 양치기 소년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런데 하루는 진짜 이리가 나타났다. 그래서 진짜 이리가 나타났다고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은 거짓이겠지 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소년은 어렵사리 마을로 도망을 쳤으나 양들은 이리가 잡아먹어 버렸다. 소년의 정직하지 못한 언행이 그를 불신으로 몰았고 결국 신용을 잃고 그곳을 떠나야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 더 없이 중요한 게 믿음이다. 다시 말해 신뢰다. 그런데 상대를 신뢰하지 못하면 터무니없는 오해가 생기고 그 오해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지금 단군 자손으로 대대로 살아 온 터전 한반도의 동경 38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갈려 한 때는 치열하게 싸우다가 1953년 7월 27일 전쟁을 휴전한 상태에서 무려 64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그 사이 수 없이 말싸움을 벌이고 때에 따라서는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연평도 앞바다 천안함 폭침사건과 같은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살았다.

그 때마다 중심에 정직하지 못한 언행이 있었다. 서로 신뢰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주고받았다. 최근 몇 년 전부터 불신이 커지기 시작해 극에 다다랐다. 북한 김정은은 북한주민을 상대로 불안을 조성해 주민 생명보호라는 명분을 앞세워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몰두하고 반복된 실험 끝에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국제사회가 김정은에게 핵무기와 같은 대량 살상 무기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저지하는데도 그는 듣지 않고 오직 앞만 보고 한발 한발 내 딛고 있다. 문제는 김정은을 정직하게 볼 수 없다는데 있다. 뿐만 아니라 평범한 성격을 지닌 경험 많은 사람이 아닌 돌발적인 성격에 혈기 왕성한 젊은이로서 목표를 위해서는 자기 수족도 자를 수 있는 특이함이 넘치는 점이다. 때문에 한시도 방관할 수 없다.

수년 전부터 지금까지 했던 행태로 보아 그에게서 정직함이란 찾아 볼 수 없다. 그런 그를 신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신뢰에는 정직함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정직함만을 중시하고 행동하면 사회는 훨씬 평온하고 사람들은 보다 행복해질 것이다. 그런데 세계는 지금 정직하지 못한 지도자들 때문에 다수 인류가 불안해 하고 있다. 신뢰를 위해 우리 모두 정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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