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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불청객 ‘감기’
  • 안산신문
  • 승인 2017.12.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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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서 감기에 걸리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감기는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의 감염 증상으로 사람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급성 질환 중 하나다.

재채기, 코 막힘, 콧물, 인후통, 기침, 발열, 두통,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사람이 평생 동안 감기에 걸리는 횟수는 약 300회 정도다. 현재 확인된 감기 바이러스 숫자만 약 200여 종이 넘는다고 한다. 서양 의학적으로 감기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는 약은 아직까지 개발되어 있지 않아서 대개는 증상을 완화시키려는 대증요법을 사용한다.

이는 감기 자체의 치료는 아니다. 감기가 오래 끌면서 합병증으로 2차감염의 우려가 있을 때는 항생제 등으로 치료한다. 한의학에서 감기를 다스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를 사용한다.

첫째, 도둑을 쫓아내는 방법이다. 찬바람을 쐬든지 비 맞고 옷이 젖어 으슬으슬 한기가 들 때 바이러스에 의해 감기가 걸리듯이 흔히 체온이 내려가게 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열을 내게 된다. 이때 땀을 내는 약으로 이러한 기운을 조금 더 도우면 땀으로 발산하게 된다. 즉 인체의 상부(상기도)를 통해서 들어온 도둑을 몸 밖으로 발산시키는 것이다.

둘째, 인체의 항병능력(면역력)을 돕는 방법이다. 실제로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되어도 감기에 잘 걸리지도 않고, 걸렸다고 하더라도 별다른 치료 없이 단시간에 낫는 것은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는 물질을 우리 몸이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발산시키는 방법으로 잘 낫지 않거나, 연약한 어린이나 허약한 사람들은 면역력을 좀 더 보충하여 치료할 필요가 있다. 이 때 인삼(잔뿌리 쪽), 생강, 계피 등등 몸을 데우면서 활동력을 도와주는 약을 써서 인체가 직접 도둑을 처리하도록 한다.

이들 방법은 서로 무 자르듯 정확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한의학의 고전인 ‘상한론’을 보면 땀을 내어 발산하는 치료를 하더라도 약을 먹은 후에 반드시 따뜻한 죽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땀은 한의학에서 심액(心液)이라 하여 심장의 증폭으로 인해 유발되는 것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땀을 너무 많이 내면 개운한 정도를 넘어서 지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도둑을 쫓아내는 정도가 아니라 몸의 진기(眞氣)까지 빠져 나가면 안 되므로 발산하는 약재와 함께 약간의 보약을 첨가해 주거나 따뜻한 죽을 먹어서 기운을 보충해 줘야 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 상승되는 체온은 땀을 내기 위한 조건인 동시에 바이러스의 번식능력을 약화시키고 면역세포들의 효능을 증가시키는 조건이 된다. 즉 스스로 감기에 이기기 쉬운 몸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허약한 사람이 심한 감기에 걸렸는데 열도 나지 않으면서 골골하다면 보약과 함께 약간의 땀내는 약을 주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만 너무 심한 고열로 인해 땀도 지나치게 많이 나면서 갈증도 심하고 대소변도 잘 나오지 않는 경우라면 이미 진액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로 땀을 내는 약을 사용할 수 없고 진액(陰)을 보충하는 약을 사용해야 한다.

평소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면 감기는 별다른 치료 없이 잘 낫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10일 이상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거나, 39도 이상의 발열이 있거나, 식은땀이 심하면서 오한이 동반되거나, 심한 피로감이 있거나, 복통과 함께 설사나 구토가 있거나, 중이염이 의심될 만한 귀의 통증이 있거나, 두통이 심하거나, 호흡곤란이나 지속적인 기침이 있는 등의 경우라면 반드시 전문 의료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해마다, 계절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도 다르고 기후도 다르고 감기 증상도 다르며 체격의 비만여부나 현재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 여부에 따라서 병의 경중이 달라진다. 이러한 것들을 감안해서 약재를 선택해 치료하면 부작용 없이 감기를 다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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