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신조어가 있다. 바로 ‘넷플릭스(netflix)'다. ‘넷플릭스’는 인터넷(net)과 영화(flicks)의 합성어다.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다. 전 세계 유료 가입자만 5천700만 명에 이른다.

‘리드 헤즈팅스’가 20년 전인 1997년 DVD 대여 서비스로 넷플릭스를 시작했을 당시 미국의 비디오 대여 체인 1위는 블록버스터였다. 블록버스터는 그 당시 미국 내 점포가 5천500곳에 이를 정도였고 시장점유율이 1위였다.
하지만 비디오와 DVD를 우편과 택배로 배달하는 서비스로 시작한 넷플릭스가 창업 10년 후인 2007년 인터넷 스트리밍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블록버스터는 2013년 파산했다.

창업 당시부터 인터넷으로 영화를 유통할 계획으로 출발한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콘텐츠 제작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생기업이었던 넷플릭스가 골리앗 블록버스터를 무너뜨리고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서비스회사로서 성공한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반대를 보는 관점이다. 넷플릭스 창업자 리즈 헤즈팅스가 ‘창업자는 반드시 반대를 보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비디오 대여점이었던 블록버스터는 대여 기간을 정한 후 약정을 어기면 연체료를 부과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정액제로 회원을 모은 뒤 편수 제한 없이 영화를 마음껏 보게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연체료 자체를 없애 버렸다. 대신 월 사용료를 받아 장기 연체하는 고객이 생길 요소를 원천봉쇄했다.

둘째, 저렴한 가격과 편리함이다. 미국내 케이블 유료방송 서비스 이용료가 한 달에 50달러 정도인데 비해 넷플릭스는 7.99달러만 내면 콘텐츠를 무제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케이블방송은 게다가 셋톱박스가 달린 TV를 통해서만 봐야 하지만 넷플릭스는 윈도우 PC나 아이패드, 아이폰 등의 다양한 환경에서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란다.

셋째,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다. 넷플릭스는 스마트폰을 비롯 노트북, 태블릿 등 소비자가 원하는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철저한 분석으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정교한 알고리즘 추천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빅데이터 활용으로 드라마와 영화까지 제작하면서 글로벌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산은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후 20년이 넘도록 후퇴만 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은 안산을 4년 동안 리드해야 하는 민선시장과 시의회 의원을 뽑아야 한다. 수년 전부터 인근 도시 시흥과 화성에 밀리는 느낌을 받는 안산이다. 블록버스터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내년 선거에서는 ‘반대를 볼 줄 아는 정치인’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거기에다가 시민 맞춤형 행정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정치인이면 금상첨화다.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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