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평생학습관(관장 최라영)이 관내 청소년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한 ‘청소년 에르디아’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목을 받고 있다. ‘청소년 에르디아’는 입시 경쟁 위주의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경쟁 없는 독서토론으로 마음근육을 키워 주는 것이 목표다.

평생학습관은 청소년의 몸과 마음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시기에 겪게 되는 혼란을 최소화시키고 미래세대의 주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홀로서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학습관은 청소년이 올바른 의사소통과 갈등 해결방식을 배우고 건전한 가치관을 가진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름길이 독서토론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탄생한 프로그램이 ‘청소년 에르디아’다.

입시위주의 경쟁에서 벗어나 독서와 토론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한편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청소년 에르디아’는 학교생활 때문에 1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두 번째 토요일에 운영된다. 방학기간은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수업방식은 ‘비경쟁 독서토론’으로 독서능력과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벗어나 책을 매개로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한다.

청소년 스스로 토론 주제를 선정하고 대화를 하면서 타인과 생각을 나누고 스스로 성찰하는 과정을 거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청소년 에르디아는 경쟁 없는 능동적인 참여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보다 분명하게 정리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

에르디아가 올해 읽은 책은 ‘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 ‘트리갭의 샘물’, ‘어린왕자’, ‘고구마’, ‘마시멜로 이야기’, ‘첫번째 질문’, ‘스피릿 베어’, ‘절대 보지마세요, 절대 듣지 마세요’, ‘세가지 질문’, ‘나무를 심은 사람’등이다.

이외에 음식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푸드 테라피’와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 ‘청소년 100인 대토론회’와 시장님과 함께하는 ‘빼꼼 콘서트’를 진행했다.

‘청소년 에르디아’는 전년에 배운 학생이 이듬해 들어오는 학생들의 북 코치가 된다는 것이다. 이어 방학 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에르디아’를 학생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해 배움이 선순환되는 사례가 되고 있다.

‘청소년 100인 대토론회’는 에르디아 참가자들이 관내 청소년 100명을 초대해 그동안 배운 것을 다른 청소년들과 나눔으로써 바람직한 토론문화를 확산시켜 많은 청소년들에게 주체적인 활동의 본보기가 됐다.

100인 대토론회에 참석했던 이대한(초지중1) 군은 “토론! 하면 갈등이나 말싸움으로 이해했다. 토론이 좋은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방법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청소년 에르디아 학생들의 특별 프로그램은 제종길 안산시장과 함께 한 ‘빼꼼 콘서트’다. 장 지오노의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을 주제로 진행된 이 콘서트는 제 시장이 청소년들과 함께 둥근 테이블에 앉아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청소년들은 그동안 독서토론으로 다져진 의사소통에 자신감이 생겨 주눅 들지 않고 자기의견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달 둘째주 토요일인 지난 9일 나영준 학생의 사회로 ‘학부모와 함께하는 수료식’을 가졌다.

최라영 관장은 “독서토론 청소년 에르디아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근육이 튼튼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내년에도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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