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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는 강하지만 성품은 따뜻합니다”양근서 <경기도의회 의원>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8.01.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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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프로필
-1968년 1월 28일 전남 화순 출생
-경기도의회 제8·9대 의원(재선)
-경기도 제3연정위원장(현)
-천정배 국회의원 보좌관(전)
-안산시 시정공동운영위원회 기획단장(전)
-노무현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홍보팀장(전)


‘선출직은 위임받은 권력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자유로울 수 없다.’ 스스로를 경계하고 엄중하게 일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정치를 하는 의원이 있다. 경기도의회 양근서(50) 재선 의원의 얘기다.
자신의 생각 이외에 다른 의견들을 무작정 부정하기만 하는 태도는 진보든, 보수든, 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이라는 양 의원이다.
‘누구든지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서로 다른 의견들의 공존 위에서 진보가 좀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양 의원을 인물 탐구했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청년시절부터 정치를 준비한 것은 아니다. 8년 6개월여 정도 언론계에 몸담아오다가 젊은 혈기에 ‘할 말하는 대안언론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었다.
언론사 휴직 후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하다 노무현 정부 당시 산자부 산하 국가지정연구소인 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ATC)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졌다.
이후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기획홍보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일하다 천정배 국회의원 캠프에서 제안해 보좌관(2007)으로 정치에 몸담게 됐다.”

-정치는 왜 하는가.

“한마디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다. 정치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조직화된 예술이다. 국회보좌관을 그만두고 경기도의원에 도전해 6년째다. 경기도의원이라는 작은 권력이지만 할 일이 많은 것을 느꼈다. 정치도 언론과 마찬가지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재선 경기도의원이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의정활동을 펼쳤나.

“선출직 의원에게 주어진 것은 크건 작건 모두가 공적 권력이다. 지역 유권자나 시민의 소망을 대신 실현시켜 달라고 위임해 준 것이다. 공적 책임감을 부여한 것이다. 사적 이용은 안 된다. 따라서 선출직은 자유로울 수 없다. 스스로 경계하고 엄중하게 일하려고 노력했다.”

-생활임금조례 제정 등의 입법 활동을 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선출직의 가장 큰 권한은 입법권이다. 집행부의 비판견제 기능을 유지하면서 주민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법으로 제정하는 것이다.
세상이 항상 선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법으로 제도화해야 한다.
6년 도의원 임기 동안 제정을 추진한 조례의 종류도 많지만 최초가 많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많이 걸었다. 상위법 개정에 따른 하위법 개정 조례보다는 법률 사각지대에 눈을 돌렸다.”

-두 번에 걸친 의정활동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은.

“생활임금조례 제정이다. 생활임금은 노동자가 실질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물가 등을 고려해 책정한 임금을 말한다.
생활임금은 주거나 교육, 문화 등 기본적인 생활비를 고려해 산출하므로 일반적으로 최저임금보다 높다. 인간의 존엄성을 최소한 보존 받을 수 있는 최저임금이라고 할 수 있다.
부천시의회가 국내에서 생활임금 조례를 먼저 제정했지만 이슈화가 안됐다. 경기도의회가 전국 광역의회 중에서 최초로 생활임금 조례를 만들었다.
그 당시 김문수 도지사가 도의회의 생활임금 조례 제정을 반대하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다. 덕분에 스타 의원이 됐다.
김 지사가 서울노동운동연합 활동 당시 생활임금쟁취운동본부까지 만들었는데 보수정당으로 선회한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반대에 앞장섰다.
김 지사가 거부권 행사 후 도의회가 재의결을 추진하자 당시 임기 만료 하루 전날 대법원에 제소까지 하고 물러가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었다.
생활임금조례는 4년 전 지방선거 때 민주당의 공동 공약 1호로 채택돼 발표됐다. 바로 4.16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이다. 현재 생활임금조례는 100개가 넘는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됐다. 가장 기억에 남은 성과다.”

-경기도 제3연정위원장이다. 어떤 역할을 했고 의미가 있다면.

“경기도의 연정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의원내각제 실험이다. 협치 정신 자체에 의미가 있다. 연정위원장으로서 제도화시켜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의원내각제형 지방장관제를 제안했다. 남경필 지사가 제안을 받아들여 시행에 들어가려 했지만 행자부가 제동을 걸었다. 지방장관이란 명칭도, 직제도 만들지 못하게 해서 멈췄다.
이에 연정합의문에 따라 300개 정책과제를 실국으로 나눠 도지사, 부지사, 실·국장, 연정위원장 등이 모여 일주일에 두 번씩 회의를 갖고 있다.
연정으로 의원내각제를 실험한 만큼 국회 개헌특위에 입법기능은 없지만 지역대표형 상원을 만들자는 의견을 제안했다.
국회를 상·하원 양원으로 하되 하원 입법 전에 상원을 거치도록 해서 지방자치 목적에 반할 경우 제정을 못하도록 제동을 걸자는 의미다.”

-안산 지역 발전을 위해 도비 확보 등 무엇을 했나.

“공공임대상가사업비 20억 원을 확보했다. 4호선 중앙역 교각 밑 유휴부지에 모듈로 방식으로 이동조립식 건물이 100개 정도 들어설 계획이다. 청년메이커몰이 생길 것이다. 도시로 청년들이 몰려들어야 살아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와동체육관 물놀이장 5억 원, 와동 봉황산 둘레길 조성사업비 5억 원, 와동시립어린이집 10억 원, 화정동 도시가스사업비 10억 원 등이다. 소소한 부분까지 거론하자면 헤아리기 어렵다.”

-9대 의원 임기가 사실상 얼마 남지 않았다. 보람과 아쉬움을 말해 달라.

“도의회 9대 임기 중 가장 큰 보람은 연정위원장으로서 공공임대상가 관련 조례 제정 추진이다. 오는 2월 도의회 통과 예정이다.
공공임대상가 관련 조례는 경기도는 물론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도 반영됐다. 앞으로 재생사업대상지는 공공임대상가 의무화가 추진될 것이다. 법률 제정까지 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 다음은 지난해 11월 발족한 안산발전연구원 설립이다. 안산시 정책과 비전을 개발하기 위해 탄생시켰다. 도시의 전반적인 발전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아쉬운 점은 별로 없다. 다만 지역구인 안산의 자치가 답답하다. 도시가 퇴보하고 있지만 성장 동력이나 비전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안산시 자체가 세월호 참사처럼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 안산의 범죄안전도시 등급이 3년 연속 최하위다. 어느 분야에서도 개혁과 진보가 안 되고 있다. 안타깝다.”

-시민에게 인정받을만한 자신의 리더십은 무엇인가.

“언론인 출신으로 정의로움이 내재돼 있다. 그동안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통한 국정경험, 국회의원 보좌관의 입법경험, 경기도의원 의정활동에 따른 도정경험에서 비롯된 정책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급변하는 도시환경에서 안산을 포지셔닝 한다면.

“안산이 범죄안전도시 평가에서 3년 연속 하위 그룹에 속했다. 자녀들이 외부에 나가 안산에 산다는 얘기를 하지 못한다. 도시이미지가 자랑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시브랜드 전환 작업을 추진해 도시 이미지를 바꿔 나가야 한다. 테스크포스팀을 만들어서 적극 추진해야 한다.”

-안산을 포토폴리오할 경우 어떤 전략적 변화를 추진할 것인가.

“안산의 젖줄인 스마트허브(공단)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 공단 구조고도화는 사실상 실패작이다. 25만 명의 근로자에게는 구조고도화가 아무런 혜택이 없다.
공장용지 값이 오르면서 큰 회사들이 떠났다. 기업숫자는 1만9천개로 늘어났지만 공장들은 영세화됐다. 10인 미만 영세기업이 엄청나게 늘었다.
업종 구조고도화와 고급 일자리 창출에 실패한 것이다.
이제 발상을 바꿔야 한다. 스마트허브는 전통제조업 중심이다. 기존 기업을 내쫓지 말고 고유성을 유지하면서 근로자 중심의 지원정책을 펼쳐야 한다.
국·도·시비를 만들어 공공 인프라 확충을 지원해야 한다. 공공서비스 혁신이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서민들이 도시를 떠나지 않도록 공공서비스를 혁신해야 한다. 결국 영세 제조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정체되고 있는 도시의 활력과 성장을 위해서 공공임대상가 등으로 청년인구를 유입하는 전략도 추진해야 한다.”

-안산문화 중 꼭 지키고 싶은 것과 바꾸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안산문화 중 좋은 점은 자원봉사문화다.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더욱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부자들은 기부를 하는데 비해 몸으로 움직이는 자원봉사는 잘 동참하지 않는다. 몸으로 하는 자원봉사는 서민들이 많이 참여한다. 이것이 공동체문화다.
자원봉사 문화는 안산의 자랑이다. 지역의 자원봉사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도 필요하다.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야말로 안산의 문화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안산을 유엔자원봉사도시로 만들 수 있다. 안산이 유엔 지정 자원봉사도시로 등록되면 시민의 자긍심이 높아지고 국제협력 네트워크도 만들 수 있다. 자라나는 이이들도 따라 배울 수 있다. 전략적으로 키워야 한다.
바꿔야할 문화는 역동적이지 못한 문화다. 문화예술을 통한 재미있고 즐겁고 살 맛 나는 활력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자신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말해 달라.

“장점은 집중력이 강한 편이다. 집중력을 통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성과 중심의 추진력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단점은 정책을 연구 개발하고 입법 활동을 위해 시간을 많이 할애하다 보니 행사 참여 등의 스킨십이 부족한 편이다.”

-안산을 글로벌 도시로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안산은 이미 글로벌 도시다. 다문화도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유동인구까지 포함할 경우 7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도시의 10분의 1이 외국인이다. 행정조직의 다문화지원센터 존재가 이를 증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산 시민들도 다문화지역을 찾지 않는다. 현재의 다문화정책으로는 성장 동력이 되지 않는다.
다문화정책을 선한 의지로 계속 가야 하는 것이 맞는지, 다문화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다수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펼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유엔 지정 자원봉사도시 추진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펼치면서 다문화정책을 어떻게 살려 나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평생학습 시대다. 자기 계발을 위해 어떻게 학습하는가?

“제대로 된 학습을 위해서는 건강이 먼저다. 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자전거 국토종주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전국을 자전거로 1천853㎞를 일주했다. 2012년에 시작해 최근 8천553번째로 국토부와 행안부로부터 그랜드슬램을 인증받았다.
새로운 정보는 책을 통해 지적 자극을 받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세계적인 아이디어포럼인 테드(TED)를 많이 시청하는 편이다. 주제가 인문학을 비롯 건축, 도시개발, 예술 등 다양하다. 테드에서 정책 아이디어를 채택하기도 했다.”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

“‘변화’다. 대학시절 학생운동부터 언론인, 정치 등을 거치면서 현재까지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생각과 일을 해왔다. 정치는 정책기획 능력을 가진 디자이너가 되어야 하고 언론, 시민단체 등과 연계하는 코디네이터, 세상을 변화시키는 체인저 세 가지를 갖춰야 한다. 그것이 창조이자 변화다.”

-삶의 거울로 삼는 좌우명과 선택 이유는.

“아버지의 가훈인데 좌우명이 됐다. ‘지강성온(志强性温)’이다. ‘뜻은 강하게 성품은 온화하게’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고 어떤 일을 추진함에 있어 기본적인 철학을 갖고 밀고 나가기 위해서는 의지는 강해야 하지만 성품은 온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인생의 멘토는 누구인가.

“캐나다 의료보험의 선구자 ‘토미 더글러스(Thomas Douglas)’다. 토미 더글러스는 캐나다의 정치가이자 포괄적 공중 의료체계를 도입한 인물로 ‘가장 위대한 캐나다인’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캐나다 수상을 지낸 토미 더글라스는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회의료보험제도를 도입해 의료보장 체계를 구축한 인물이다.
당선을 위한 정치를 한 것이 아니라 제도적 변화를 이끈 정치인이어서 멘토이자 존경하는 정치인 중 한 명이다.”

-과거에 읽었거나 현재 읽고 있는 책 중 추천할만한 책은.

“대부분 정치를 혐오한다. 정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줄 수 있는 책을 권하고 싶다. 박상훈의 ‘정치의 발견’이다.
‘정치의 발견’은 막스 웨버의 정치 철학을 쉽게 풀이한 책이다. 이 책은 지금보다 나은 사회를 꿈꾸고 좋은 정치를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인생 노년기의 꿈은.

“아직 노년기를 얘기할 나이는 아니다. 하지만 인생 3라운드는 준비해야 한다. 시골 태생이라 그런지 ‘숲해설가’에 관심이 많다. 건강이 허락한다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산 속에서 숲해설가로서 삶의 살다가 인생을 마치고 싶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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