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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은 없다여종승 사장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8.01.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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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戊戌年) 새해를 맞아 안산상공회의소가 최근 신년인사회 겸 회관 증축 준공 기념식을 가졌다. 이 신년인사회는 김무연 안산상의 회장을 비롯 남경필 경기도지사, 전해철 국회의원, 제종길 안산시장, 이민근 시의장, 시·도의원, 각급 기관장, 사회단체장, 기업인, 언론인 등 3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해마다 연초에 열리는 인사회는 말 그대로 모두가 내빈이요 VIP급이다. 제대로 된 의전을 하려면 모두를 소개해야 하는 자리다. 하지만 올해 신년인사회는 의전이 없었다. 사회자나 주최 측에서 단 한 사람도 내빈을 소개하지 않았다. 영상자막으로 짧은 시간에 소화했다. 신선한 충격이다.

행사 후 상의 관계자에게 알아보니 지난해 신년인사회 자리에서 이름을 호명하며 내빈을 소개하는데 15분이라는 시간이 걸렸단다. 행사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내빈 소개였지만 정작 상공인은 소개를 하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내빈 소개가 사라지면서 신년인사회는 식전 행사로 자연스럽게 문화공연 시간이 많이 할애됐다.

세계합창제 초청공연 팀으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수준 있는 안산시립합창단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과 터키행진곡, 국내창작곡 팔소성, 축배의 노래 등을 불렀다. 의전이 사라지니 신년인사회가 품위 있는 문화행사로 변화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초 필자가 칼럼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의전해체를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주장을 했다. 의전 해체는 행사를 준비하는 관리자와 기관장의 마인드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리더의 열린 마인드만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의전 해체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으면 실행할 수 없다. 어느 기관이나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상의 김무연 회장과 김진근 사무처장의 리더십은 탁월하다.

의전 해체는 스스로의 마음 속 권력을 내려놓는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전의 욕망을 가지고 있다. 어깨와 목에 힘을 주고 싶은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의전 해체는 돈이 드는 일도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가능하다. 겉치레를 죽여야 도시가 산다. 지역의 공공기관이나 산하기관, 사회단체 등등 모두가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의전문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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