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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와 ‘괜찮아질거야’의 차이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 안산신문
  • 승인 2018.01.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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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전부터 방송국마다 돌아가면서, 자신의 인생을 진솔하게 털어놓는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틈날 때 그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때때로 인생을 배우곤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서 어느 연예인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녀가 사람들에게 보여줬던 모습은 자기 주관이 확실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그녀의 모습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눈물까지 보이며 가슴 깊숙이 묻어뒀던 이야기를 꺼낸 것입니다.

그녀의 성격은 좋고 싫음이 명확해서 모두가 ‘네’라고 외칠 때 정작 본인은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주관에 따라 살아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회는 이러한 그녀의 모습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학교도, 연예계도 모두 그녀를 냉담하게 대합니다. 사회의 냉담한 질책에, 그녀는 오기가 생깁니다. 그래서 졸려도 졸리다고 하지 않고, 배고파도 배고프다고 말하지 않으며 자신의 20대를 성공과 돈과 일로 채웁니다.

그런데 이렇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쉼 없이 달리는 그녀에게 잠시 쉬어 가라는 위로를 해주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듣고 싶었던 ‘지금 너의 모습 그대로도 괜찮다’라는 말을 아무도 해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만약 이 연예인에게 누군가 다가와서 어깨를 다독이며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라고 말해줬다면 세상에 맞선 질주를 잠시 멈출 수 있었을까요? 물론 분노로 가득했을 그 때, 누군가 ‘괜찮아’라는 위로를 해줬더라도 그녀의 마음에 와 닿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에 잠시나마 숨을 고를 수 있는 미세한 틈이라도 낼 수 있었지 않았을까요?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슬픔과 고통은 전적으로 그것을 당하는 사람의 몫입니다. 상대방의 슬픔과 고통이 여러분의 것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쉽게 상대방의 슬픔과 고통을 측정하고 분석하려고 합니다.

그러고는 ‘나도 전에 그런 비슷한 일을 겪어봐서 아는데, 금방 괜찮아 질 거야’라며 섣불리 위로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과연 여러분의 이런 위로가 상대방에게 힘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분노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떤 말이 필요합니까? 그런 사람에게 힘이 되는 말은 바로 ‘괜찮다’라는 한마디입니다. 지금 겪고 있는 슬픔과 고통으로 힘들고 괴로울 때, ‘괜찮다’라고 다독이며 오히려 그들이 마음 놓고 울 수 있는 어깨를 빌려주는 겁니다.

귀를 열고 충분히 들은 뒤에 ‘괜찮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이제 모든 것이 괜찮아 질 거야’라는 희망의 메시지로 응원을 보내주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가르치려고 합니다. 내 경험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다 지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견디는 법을 알려주려고 합니다.

이러면 그 사람에게 위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많은 말이 아니라, 한 마디의 위로입니다.

정작 필요한 것은 많은 충고가 아니라, 귀를 열어주는 것입니다. ‘괜찮아질 거야’라는 막연한 말이 아닌, ‘괜찮아’라는 지금의 공감과 위로입니다.

혹시 우리 가족이나 친구나 동료 중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다가가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괜찮다는 한 마디만 하면 어떨까요?

우리의 한 마디가 그 사람에게는 삶의 새로운 힘을 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작은 말로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는 우리가 되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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