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평생학습관 상상숲(302호)은 매주 금요일 아담한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오전은 키즈시네마가, 오후는 금요무비데이가 각각 진행되기 때문이다. 키즈시네마와 금요무비데이는 매주 금요일마다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2014년부터 5년 째 운영되고 있다.

시작할 당시는 매월 한 차례에 걸쳐 금요무비데이만 운영하다가 많은 분들의 요청으로 주1회로 늘었고 2015년부터 키즈시네마가 신설 운영되고 있다.

키즈시네마는 단체관람으로 직전 월에 관내 어린이집으로부터 신청서를 접수받아 배정하고 정해진 날짜에 보호자(교사)의 인솔 하에 방문 관람하게 된다. 영화는 주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종류 중 어린이집에서 선택한 영화를 상영한다.

처음 신청하는 어린이집과 인원수 등을 고려해 혜택이 골고루 배정하고 있지만 매월 경쟁이 치열해 신청 후 배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요무비데이는 일반 시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주로 50세~80세 어르신들이 많이 온다. 저작권법에 의해 개봉하고 1년이 지난 영화로 한정되지만 어르신들은 엊그제 개봉된 영화라며 좋아한다.

가끔은 율브린너, 아랑드롱 등 추억의 배우가 나오는 오래된 영화를 틀어달라는 주문도 있어 가능하면 원하는 영화를 선정하지만 너무 오래된 영화는 화질이 좋지 않아 안타까울 때도 있다.

키즈시네마는 지난해 일 년 동안 총 45회에 걸쳐 1천710명이, 금요무비데이는 총 48회 1천776명이 관람해 1회당 평균 40여명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요영화관으로 변신하는 평생학습관 상상숲은 총 48석으로 영화관처럼 웅장하고 화려하지 않아 동네 사랑방처럼 친밀감이 있다.

금요일 아침이면 키즈시네마를 관람하러 오는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학습관에 퍼지면서 생기가 돈다. 오후가 되면 낯익은 얼굴들이 일찌감치 하나, 둘 모여들어 소소한 간식과 차를 나누는 문화공간으로 바뀐다.

이에 평생학습관의 금요일은 어린아이들부터 90살이 넘은 친정엄마를 모시고 나온 60대 딸까지 평범한 이웃들이 삶을 나누는 정겨운 장소다. 금요무비데이와 키즈시네마는 평생학습의 기초 문해, 학력보완, 직업 능력, 문화예술, 인문교양, 시민참여 등 6가지 가운데 문화예술교육에 속한다.

평생학습관의 영화 상영은 누구든지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예술 향유는 물론 일상생활 접목으로 삶의 질을 보다 풍유롭게 하기 위함이다. 금요무비데이를 관람하는 어르신들은 대부분 우리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청춘을 보낸 분들이라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한 분들이다.

어르신들의 영화 관람 기회 제공은 단순한 여가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인 혹은 비슷한 연령의 이웃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옛 시절의 흔적을 공유하고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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