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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앞에서도 조심합시다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 안산신문
  • 승인 2018.01.3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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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 적 살던 동네에서, 많은 어르신이 종종 ‘아이 앞에서는 찬 물도 못 마신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 하나를 빠르게 보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물 한잔 마시는 사소한 일에도 아이들의 눈을 의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속담입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은 이 말을 그저 ‘우리가 잘 조심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일 때가 많았지, 이것이 실제로 그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의외로 빠른 시간 안에 조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미국 시카고대 등의 연구팀은 생후 7개월밖에 안 된 아기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아기들은 한 연기자가 두 개의 장난감 중에 하나를 고르는 모습을 관찰했습니다. 그러자 대부분의 아기들이 연기자가 집었던 것과 똑같은 장난감을 선택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뭐 본능적으로 보고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그러자 연구진들은 아기들의 뇌파 검사를 보여줍니다. 연기자의 모습을 관찰할 때마다 뇌와 연결된 운동 신경이 증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아기들은 부모나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서 아기들이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상호관계를 이해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합니다.

그래서 실험에 참여한 연구진은 아기들이 태어난 지 첫 해 중반이 될 때까지는 부모 등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아기 앞에서 행동을 통해 이해시키는 것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은 어른들의 영향 아래에 있습니다. 그러니 주변에 아이들을 둔 어른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자식 교육에 열성을 쏟은 인물 중에는 당연히 ‘맹자 어머니’를 꼽을 수 있습니다. ‘맹모삼천지교’라고 해서 맹자의 교육을 위해 이사를 세 번이나 했을 정도로 열정을 증명한 인물입니다. 헌데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 애썼던 맹자 어머니에게 유명한 실수담이 있습니다.

‘소학’ 계고(稽古)편에 보면 맹자가 어릴 때 거짓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집에 있던 맹자는 이웃집에서 돼지를 잡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맹자는 그의 어머니에게 이웃집에서 돼지를 잡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무심결에 맹자에게 너를 먹이려고 잡는다고 대답합니다.

그 때부터 맹자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웃집에 시선을 떼지 못했습니다. 맹자 어머니는 그런 모습을 보고 아들에게 큰 거짓말을 한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거짓말로 만들지 않기 위하여 가난한 형편에 있는 돈을 털어서 돼지고기를 사다가 먹였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한 번의 사건만 보고도, 맹자가 그렇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어른들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말투, 언어, 행동 등에서,엄마, 아빠, 선생님 등 가까운 순서대로 어른들을 보면서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게 해서 받은 영향이 앞으로의 일생을 좌우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이라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달래기 위한 말이라도 거짓말은 조심해야 됩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부로 대해서도 안 됩니다.소 앞에서도 조심했던 황희 정승처럼, 아이 앞에서 더욱 조심하는 삶으로 아이들의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어른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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