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칼럼 김학중 칼럼
식사를 합시다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 안산신문
  • 승인 2018.02.07 11:21
  • 댓글 0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스케줄과 스케줄 사이에 바쁘게 밥을 먹습니다. 식당에 가서 메뉴를 보고 음식을 시킵니다. 잠시의 기다림 후에 음식이 나오자, 기도하고 얼른 수저를 듭니다.

음식을 먹는 손과 입의 놀림이 빨라집니다. 왜 빨라지는지 모릅니다. 배고파서 빨라졌던 것인지? 아니면 맛있어서 빨라진 것인지? 의식하지도 못하고, 주어진 음식을 열심히 먹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앞에 주어진 한 끼를 어떻게 드시고 있습니까? 여러분의 식사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몇 년 전,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철학자 강신주 박사는 식사에 대한 개념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식사 시간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자신을 위해 차려먹는 것을 식사라고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의무감으로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 모조리 섞어 먹는 것은 사료라고 정의합니다. 그는 한 독일 철학자의 말을 빌려 ‘식사한다’의 의미를 일깨웁니다. 우선 ‘식사한다’는 말은 곧 ‘사랑한다’는 말과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함께 자리하며 밥을 먹을 때는 식사이고, 밥을 차려놓고 그냥 그 자리를 떠나면 그 음식은 사료라고 정리했습니다. 다시 말해서,누군가와 함께 사랑이 가득담긴 밥을 먹었다면 그것은 식사이고, 살기 위해서 먹고 삼켰다면 그것은 사료입니다.

그렇다면 지난 한 주간 우리가 먹은 음식은 식사였습니까? 아니면 사료에 불과했습니까? 다시 말해서 우리는 지난 한 주간 누군가와 함께 마음을 나누며 살았습니까? 아니면 나 한 사람을 위해서 살아왔습니까?

우리가 각자 어떻게 대답하든지 간에,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는 정해진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대로 된 식사를 위한 파트너가 되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먹방이 유행하는 이유는 밥을 먹으면서 사료가 아닌 식사의 기쁨도 얻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만약 누군가와 함께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식사를 하셨던 분은 그 때의 감동으로 다른 사람의 식사 파트너가 되어주시면 됩니다. 반대로 너무나 배고파서 손에 잡히는 대로 드셨던 분이라면, 그렇게 외로웠던 감정을 또 다른 누군가는 겪지 않도록 옆에 함께 계시면 됩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만약 직장에 계시다면, 외롭게 식사하는 분들과 일부러 약속을 잡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그래서 서로의 고민을 가감 없이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혹은 무미건조한 업무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각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학교에 있다면, 친구나 선배, 후배들과 식사약속을 잡아보면 어떨까요? 그들과 이야기하는 중에, 각자가 고민하고 있던 문제의 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정에 대해서도 한번 약속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날 온 가족이 함께 모여서 식사를 하는 가정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서로 너무나 바쁘다 보니, 저마다 ‘사료’와 같은 식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때문일까요? 분명히 한 집에 살기는 사는데 거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저 사람이 우리 가족인지 거의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가정이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모든 가정이 일주일에 한 번은 함께 모여서 얼굴을 보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정말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식사를 한다면, 가정도 내 자신도 분명히 더 행복해질 것을 확신합니다. 지금 이 시간, 저부터 사료가 식사로 될 수 있도록 멋진 인생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십시오.

안산신문  ansam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