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3월 2일부터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관련법에 선거기간 개시일 전 90일부터이기 때문이다.

각급 선관위 위원과 예비군 중대장 이상의 간부, 주민자치위원, 통·리·반의 장이 선거사무관계자 등이 되고자 하는 때는 그 직을 3월 15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현역 의원의 의정활동 보고도 3월 15일부터 선거가 치러지는 6월 13일까지 금지되고 4월 14일부터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에 미치는 일체의 행위가 금지된다.

각 정당의 공천을 받거나 무소속 출마를 결정한 후보는 5월 24일부터 25일까지 2일 간 후보자 등록을 하게 되고 31일부터 투표 직전 일까지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하지만 3월부터 사실상 선거철이다. 현재까지 각 정당들은 어떤 후보를 내세울 것인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시장 후보들은 출판기념회를 앞 다투며 직접 홍보전에 이미 들어갔다. 시·도의원 예비후보자들은 실질적인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이나 위원장들의 눈치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

대한민국은 정당이 제대로 자리를 못 잡아서인지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혐오가 심각하다. 때문에 실력 있는 전문 인재들이 정치를 안 하려는 정서가 밑바닥에 깔려 있다. 그러다 보니 선거 때마다 선출직에 도전하려는 인재는 많지만 항상 자질 논란에 휩싸이곤 한다.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이제 정보습득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다. 예비 후보자들은 첫째, 자신을 차별화하기 위해서 일반 유권자보다 한걸음 더 들어가야 한다.

정치를 제대로 하려면 일반인보다 한걸음 더 들어가 많이 알아야 함은 당연한 이치이고 공무원보다도 더 알아야 내실 있는 의정활동을 할 수 있다. 실력 있는 의원이 되어 시민의 편에서 무엇인가를 해내기 위한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정당의 공천도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자기 사람이 아니라고, 고향이 나와 다르다고, 내가 공천한 사람이 아니라고 제외시켜서는 안 된다. 두 번째로 예비 후보자는 모든 정책을 시민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시민이 요구하는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시민과 정책을 공유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까지 그런 정치 철학을 지니지 못했다면 선출직 준비가 덜 된 것이다. 세 번째는 정직이다. 선출직을 도전하는 예비 후보자에게 정직함은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다.

선출직이 되려는 모든 이들은 일반인보다 한 걸음 더 들어가고 유권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안목을 지녀야 하고 정직해야 하는 세 가지 원칙이 반드시 세워져야 한다.

이들 원칙이 세워지지 않은 도전자는 현 시점에서 출마 포기를 권한다. ‘불행피하기 기술-영리하게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의 저자 롤프 도벨리가 한 말이다. “아무와도 비교하지 말라. 질투에서 자유롭지 않은 사람은 행복할 수 없다.” 행복하려면 선출직을 무작정 도전하지 말고 자신을 객관화시켜라.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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