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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개띠,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김난도 서울대 교수, 안산상의 포럼에서 특강 펼쳐
올해 소비트렌드 “작은 것이 큰 것을 이끈다” 주장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8.02.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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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올해 트렌드를 한마디로 ‘황금 개띠의 해,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로 정의했다. 안산상공회의소(회장 김무연)가 상의 A동 대회의실에서 21일 마련한 ‘CEO가 알아야 할 2018년 트렌드’를 주제로 상공인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를 초청한 ‘안산글로벌CEO포럼 오찬세미나’에서다.

김무연 회장은 강연에 앞서 “트렌드는 용어에서 보듯이 시대적 흐름을 짚어내는 제품이 소비자에게 선택 받을 확률이 높고 업계의 트렌드를 창조해 내는 제품이 경영자의 최종 목표일 것이다. 특강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의 트렌드를 관통하는 통찰력으로 사업번창과 함께 업계 트렌드를 창조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난도 교수는 특강에서 황금 개띠의 해인 금년도 소비트렌드 키워드를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WAG THE DOGS·웩더독)’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오늘날은 매년 혁명적이다. 올해 소비트렌드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거세지고 있다. 사은품이 본 상품보다, SNS가 대중매체보다, 1인방송이 주류매체보다, 카드뉴스가 TV뉴스보다 더 인기를 끄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올해의 키워드인 ‘웩더독’은 작은 것이 큰 것을 이끌 것이므로 작은 것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그는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라는 키워드의 영문자 첫 글자 10글자로 소비트렌드를 풀어나갔다. 가장 먼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꼽았다. 최근 소비자들은 원대한 행복보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실현가능한 행복을 일상에서 구한다고 얘기했다.

요즘 인터넷에서 가장 핫한 단어가 ‘소확행’이라며 이는 작지만 가장 확실한 행복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소비패턴이 집 반경 1km 이내에서 이뤄지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며 소비경제 패턴이 변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 ‘가성비’에 ‘가심비’를 더하다로 꼽았다. 진정한 의미의 가성비는 가심비, 즉 가격대비 마음의 만족이라는 것이다. 가짜약이라도 먹으면 낫는다는 말을 들으면 효과를 보듯이 가성비에 마음을 더한 가심비는 소비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불안감을 잠재우고 스트레스를 덜어준다고 전한다.

즉 소비자의 헛헛한 마음을 채워주고 위로하는 방편의 플라시보 소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째,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Work-Life-Balance)’세대의 출현을 선정했다. 직장만큼 자아와 인생을 중시하는 신세대 직장인이 달려온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1988년생부터 1994년생까지를 워라밸 세대로 본다며 예전에는 세대 차이만 존재했지만 현재는 시대차이까지 극복해야 한다며 동질집단의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라밸 세대는 칼퇴근은 기본이고 취직도 ‘퇴직준비’와 동의어이고 직장 생활 자체가 소중한 취미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한 방편이라고 얘기했다.

기업과 조직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관으로 무장한 워라밸 세대에 올바른 이해가 필수라고 말했다.

넷째, ‘언택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무인기술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을 지워버리는 기술의 발달이라고 얘기했다.

현 시대는 사람의 도움 없이도 자신의 욕구를 완전히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추가한다며 대면접촉을 꺼리는 소비자 변화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편하고 저렴하고 빠른 언택트 기술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지만 사람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명제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다섯째, 나만의 케렌시아다. 스페인어인 ‘케렌시아’는 나만이 알고 있는 아늑한 휴식공간을 뜻한다. 케렌시아는 원래 투우장의 소가 투우사와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르는 곳이다. 중대한 일을 앞두고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 모으는 곳을 의미한다.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공간이 바로 ‘케렌시아’다.

케렌시아는 공간 비즈니스와 수면사업 등 현대인에게 필요한 신산업 분야의 발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섯째, 만물의 서비스화다. 모든 산업 분야에서 서비스가 상품의 본질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정수기와 침대 매트리스가 대표적이다.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기술의 발전은 만물의 서비스화를 앞당기는 배경이다. 물건을 사면 서비스가 공짜인 시대는 지났다. 서비스는 이제 제품의 선택을 좌우하는 결정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곱째, 매력이 자본이다. 상품이 넘쳐나 ‘선택장애’에 걸린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매력이 필수다. 완벽하지 않아도 결함이 있어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사람은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 매력을 갖기 위해서는 단점을 보완하지 말고 장점을 키워야 한다는 김 교수는 공급과잉의 시대는 강한 장점이 대우받는다고 말한다.

여덟째, 미닝아웃(Meaning Out)이다. 함부로 드러내지 않았던 정치 사회적 신념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소비자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의 해시태그는 누구나 자기만의 생각을 세상에 소리칠 수 있게 했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쉽게 모일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이제 소비를 통해 부를 과시하는 시대는 저물었다. 소비는 투표와 마찬가지로 신념의 표를 던지는 행위가 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홉째, 대인관계다. 수년전부터 관계 맺기의 현상이 욕구충족의 기능중심으로 근본부터 재편되고 있다는 김 교수다.

수많은 소셜 네트워크의 지인들의 경우 얼굴도 모르는 경우가 많고 다수와 얕은 관계 맺기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혼은 물론 졸혼, 해혼이 유행하고 20년 후에는 결혼제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예측한다.

마지막으로 자존감을 들었다. 김 교수는 자존감을 찾는 것은 ‘나는 아직 가치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개인들의 고군분투라며 소비행위가 자존감을 찾기 위한 곳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 사회는 자존감이 무너졌다. 무너진 자존감을 세워주는 기업의 전략이 필요한 때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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