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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사고(思考)여종승 사장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8.03.0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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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주목받는 지식인이자 CEO들이 가장 신뢰하는 경영인이기도 한 세계적인 지식교류 커뮤니티인 ‘월드 마인즈’를 운영하고 있는 ‘롤프 도벨리’가 펴낸 ‘불행 피하기 기술-영리하게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이 최근 국내에서 화제의 신간이다.

이 책은 ‘좋은 삶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시작으로 ‘세상은 당신의 감정에 관심없다’, ‘가치있는 것만 남기기’, ‘인생의 주도권을 쥐는 법’, ‘세상의 말에 속지 않는 법’ 등으로 꾸며져 있다.

지식경영인으로 주목받는 롤프 도벨리는 이 저서에서 좋은 삶을 위해 가져야 할 생각도구들을 알려주고 있다.
그는 인생에서 불행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심리계좌, 블랙박스 사고, 내면의 점수표, 뺄셈의 기술 등의 방법이 있다고 제시한다.

그 중에서도 필자는 ‘블랙박스 사고를 가지라’는 말에 눈길이 끌렸다. 블랙박스는 자동차에 부착돼 주변 상황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장치다.

롤프 도벨리가 말하는 블랙박스 사고란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블랙박스 사고는 ‘자신의 상황을 돌이켜보고 실수한 것이 무엇인지 원인을 파악해야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일이 잘못된 원인을 파악하지 않으면 제자리일 뿐이라는 것이다.

블랙박스 사고는 잘못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머릿속을 스치는 모든 생각과 감정, 결론을 기록해 두는 것이라고 롤프 도벨리는 정의한다.

매사에 기록이 뒤따르면 그 다음 실수를 확실하게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롤프 도벨리의 블랙박스 사고는 결국 ‘기록’이 포인트다.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후 자치단체마다 의회가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다. 의회는 회기 중 의원들이 발언한 모든 내용이 속기록으로 영원히 남는다. 이 때문에 의원들은 발언이 신중할 수밖에 없다.

본지가 4개월여 전부터 지역의 마을활동가를 연재하고 있다. 기록이 잘 되고 있는 마을활동가가 내실 있고 좋은 결과물을 내는 것을 알 수 있다.

관내 25개 동에서도 주민자치위원회가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다. 동네의 중요한 사업이나 정책을 결정하는 모임이다. 주민자치위원회도 형식적인 회의록을 남기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참석자의 한마디 한마디를 빠짐없이 기록해서 남길 경우 발언도 신중해지고 정책 결정도 현재보다 좋은 방향으로 모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 단체도 마찬가지다.

‘적자생존’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사용한 의미가 아니라 ‘적는 자만이 생존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이다. 어떤 감정에도 휩쓸리지 않고 주변 상황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블랙박스가 되어야 우리 사회에서 불길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 같은 불행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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