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프로필
-1970년 4월 3일 강원 춘천 출생
-안산21세기병원 원장(전)
-한도병원 척추외과 과장 및 진료부장(전)
-국군수도통합병원 신경외과 주임과장(전)
-분당차병원 및 고려대학병원 외래교수(현)
-대한신경외과학회 종신회원(현)
-대한근골격레이저고주파학회 정회원(현)

지방도시에서 전문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우리의 고정관념이다. 초경쟁시대에서 고정관념을 벗어나 척추관절 전문병원으로 입소문이 난 병원이 있다.
‘박진영병원’이다. 박진영병원은 ‘안산지역 으뜸 척추관절병원’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역사회에 기쁨을, 환자에게 젊음을, 환자중심병원’을 이념으로 삼아 기존 환자들이 자신 있게 추천해주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문 의료진 5명을 포함해 병원 개원 10여 년도 채 안 돼 80여명이 의료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박진영병원’의 박진영(48) 병원장을 인물 탐구했다.

-어릴 적 꿈은.

“꿈을 가질 시기인 중학교 시절에는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 때 아마도 정부 차원에서 과학영재를 육성하는 시기였던 것 같다.
인제중학교 시절 과학자가 되기 위해 경기과학고에 진학하기 위한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다.
그 이후 춘천으로 고등학교를 진학하게 됐다. 고교 졸업 후 원하는 대학 진학을 못해 재수를 하면서 꿈이 의사로 바뀌었다.”

-의대를 지원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의대를 진학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없다. 어려서부터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강원도 산간 지역에서 살아오면서 체감적으로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유년이나 초·중학교 시절 학교를 다녔던 인제나 양양은 변변한 병원이 없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인제아산병원을 사회 환원 차원에서 개원한 것이 전부였다.
중학교 졸업 당시 과학자 꿈이 무너지면서 의료혜택이 없던 지역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의대를 가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어린 시절 양양에서 자랄 때 연탄가스를 마시고 아버지 오토바이 뒤에 타고 치료를 위해 속초까지 수차례 다닌 기억이 아직도 뚜렷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불편함이 의대를 진학하도록 동기를 부여한 것 같다.”

-진료 분야를 신경외과로 선택한 이유는.

“대학을 다닐 때는 생명을 직접 다루는 내과나 일반외과 등에 관심이 많았다. 의대를 다닐 당시에는 대부분이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이 선호하는 진료과목이었다. 그 다음이 신경외과다. 뇌에 대한 신비감이 신경외과를 선택하게 된 이유다.
다른 진료과목도 마찬가지지만 신경외과는 수련의 시절이 더더욱 힘겹다. 내면에 도전의지가 강한 것도 한 몫 했다.”

-안산한도병원에서 척추외과장과 진료부장을 맡았었다.

“안산한도병원이 고잔동에 있을 당시인 2003년경부터 척추외과 과장을 맡아 진료했다. 한도병원이 현재의 선부동으로 이전하면서 진료부장을 맡았었다. 이후 고잔동 구 한도병원 자리에 2008년 10월 안산21세기병원을 개원하면서 한도병원을 떠났다.”

-안산에서 척추관절 전문병원을 개원했다.

“지역의 도시에서 전문병원으로 개원하면 운영이 사실상 어렵다. 2009년 12월 안산에 척추전문의가 별로 없던 시절이었다. 한도병원에 근무하면서 거쳐 간 환자들이 기억하고 찾아올 것으로 확신하고 도전했다.
척추 관절 환자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다. 때문에 치료받은 의사를 찾기 마련이다. 안산에서 일하는 15년 동안 시술이나 수술 받은 환자가 꽤 많다. 정확한 숫자로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아무튼 많다.”

-병원 이름이 자신의 이름을 딴 ‘박진영병원’이다.

“기업이나 병원이나 이름을 넣는 것이 부담인 것은 명확하다. 환자를 진료했던 의사로서도 이름을 앞세우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개원 당시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결론은 척추 관절 환자의 경우 타 진료부문에 비해 지속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되새기고 책임감이 작용해 상호에 이름을 넣었다.”

-박진영병원이 추구하는 병원 이념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가족 같은 병원이다. 박진영병원은 안산의 으뜸 척추관절병원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병원 이념은 첫째, 지역사회에 기쁨을 주는 병원이다. 환자의 신체적 고통 치료는 물론이고 지역사회가 기쁨이 넘치는 공동체로 가는데 조금이나마 사회공헌을 하기 위해서다.
둘째, 환자에게 젊음을 주는 병원이다. 100세 시대에 젊고 건강한 척추와 관절은 서고, 걷고, 뛰고 일하는 신체활동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셋째, 환자중심병원이다. 병원의 존재감은 환자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모든 의료서비스를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척추관절 전문병원으로서 규모가 크다. 전문 의료진과 구성원은.

“척추 관절 전문병원으로 2009년 말 현재의 홈플러스 고잔점 정문 맞은편에 개원했다. 전문병원이지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병원장을 포함해 전문의 5명이 진료하고 있다. 척추 관절 전문병원인 만큼 입원실과 물리치료실 등에 종사하는 직원까지 80여명이 함께 하고 있다.”

-병원개원이 10년도 채 안 됐지만 지역의 거점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다녀 간 환자들의 추천으로 방문하는 환자 비율이 높다고 들었다.

“지역사회에 희망과 기쁨을 주고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병원으로 임했다. 외래방문객수가 34만여 건을 넘어섰다. 많은 사람이 방문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녀간 사람이 추천해 방문하는 사람이 많았다.
병원 자체 조사 결과 박진영병원을 찾는 환자의 77%가 지인 소개로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병원 모토가 환자중심병원이다.

“진료기관인 병원의 1순위는 당연히 환자여야 한다. 모든 중심을 환자에게 놓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 다음이 직원이고 세 번째가 가족이고 마지막이 자신이라고 강조한다.
의료진과 직원 모두가 환자중심의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 그래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부담 없이 방문한다.
척추나 관절 관련 질병은 환자 자신이 이해하고 본인이 계속 관리해야 하는 병이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를 환자 취급하면 안 된다. 병원이 부담스러우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의료진과 직원 모두가 친절해야 한다.”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많이 노력하는 병원으로 소문이 났다.

“안산 지역에서 주말마다 열리고 있는 체육회 행사나 단체 체육대회 등에 명절을 제외하고 매주 의료봉사를 해오고 있다. 일반 시민의 눈에 띄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체육인들이나 시민들이 처음에는 의료봉사인 줄 모르다가 오랜 시간을 봉사하니까 이제 알더라. 휴일에 직원근무 부담이 있지만 감수하면서 사회공헌을 하는 것이다. 의료봉사는 지역사회 봉사와 함께 병원 직원도 시민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박진영병원이 존재하는 한 계속해야할 사명이다.
그 외에 호수동어머니합창단장을 8년 째 맡고 있고 글로벌 NGO ‘굿파트너즈’ 이사도 8년 동안 지속해오고 있다. 불우이웃돕기도 매년 하고 있다.”

-안산시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먼저 병원을 최상의 환경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 환자를 진료하는데 필요한 최첨단 의료기기를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항상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 다음은 친절이다. 의사의 입장에서 실력만 있으면 양질의 의료서비스라고 착각할 수 있다.
의사로서 갖춰야 할 실력은 기본이다. 의사로서의 친절은 진료 이후의 수술과 시술을 잘하는 것에다가 환자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친절하게 설명해줘야 한다. 환자가 이해하기 쉬운 설명은 실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친절이 가장 좋은 의료서비스다.”

-의료서비스업에서 일하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

“젊은 시절 노력해서 타인의 질병을 치료해주는 재능을 가지게 됐다. 갖고 있는 재능으로 환자를 치료해주는 일이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특히 척추와 관절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를 치료하는 의사도 보람이 크다. 의료서비스와 봉사를 통해 안산 지역 시민에게 환원하는 가치를 소중하게 여긴다.”

-환자들에게 어떤 의사로 기억되고 싶은가.

“친절한 의사다. 의사도 실력이 있어야 친절해진다. 아는 것이 없으면 친절해지지 않는다. 질병에 대한 내용을 환자가 잘 알아듣도록 쉽게 설명해 줄 수 있어야 친절한 의사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삶의 지침으로 삼고 살아가는 좌우명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다. 공부를 할 때부터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노력했다. 의대 진학 꿈이 이뤄지더라.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최고를 위해 달리기 보다는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최선을 위해서는 성실함이 가장 큰 무기다. 최선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는 성실과 노력, 최선뿐이다. 어느 분야에서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읽은 책 중 추천할만한 책이 있다면.

“전태일 평전을 비롯 괴테의 파우스트, 십자군 이야기, 로마제국 쇠망사, 플라톤의 국가 등이다. 역사서를 즐겨 읽는다.
우리나라는 분단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항상 시끄럽다. 정치인들 간에 서로 시기하고 반목이 많다. 그러다보니 정당 간에도, 정당 내에서도 시끄럽다. 대학생 시절 학생운동도 해봤다. 서로 공정한 경쟁을 하면서 정치를 해야 한다.
역사서를 찾는 이유는 국가가 무엇인지, 로마는 왜 망했는지 등등이 궁금해서다. 조선500년사에도 관심이 많다.
요즘은 유대인 이야기를 읽고 있다. 유대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뭔가 답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우리는 사상적인, 정신적인 모토가 없다. 대한민국이 어떻게 가야 하는 지향점이 없기 때문에 항상 시끄럽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인생의 사명은.

“현재까지는 직업 자체가 의사여서 환자를 잘 낫게 해주는 것이 사명이었다. 의사는 흔히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소의, 중의, 대의다.
소의는 병을 치료하는 의사고, 중의는 환자 마음을 치료하는 의사고, 대의는 사회를 치료하는 의사라고 말한다.
현재는 소의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 중의나 대의가 되는 것이 사명이다.”

-100세 시대에 의료서비스업 이후의 꿈은.

“사회 병폐 때문에 소외받는 이들을 위한 NGO 단체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다. 사명을 말할 때 이야기한 ‘사회를 치료하는 대의’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사회구성원이 소외된 이들을 위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조금이나마 실현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대한민국 국민 서로가 도우면서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 한 지역으로부터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시켜나가고 싶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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