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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활동가⑰
“일동의 스토리텔링을 만들겠습니다”
이혜정 <명저읽는 작은도서관 관장>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8.04.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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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구 일동은 성호기념관과 일동식물원, 단원조각공원, 성태산을 끼고 있는 마을이다. 2만9천여 명이 살고 있는 일동은 성호 이익 선생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지역으로 성호공원을 곁에 두고 있어 쾌적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연말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마을공동체 우수마을로 인정받은 동네이기도 하다. 전국에서 인정받을 만큼 공동체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는 일동에서 마을활동가로 소문난 이혜정(46) ‘명저읽는 작은도서관’ 관장을 만났다.

이 관장은 작은도서관 외에도 ‘일동상점가사람들’ 대표와 ‘일동 주민자치위원회’ 간사도 맡으며 1인 다역을 소화하고 있는 열정파다. “명저읽는 작은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 교육과 소통, 힐링으로도 매우 좋은 공간입니다.”

일동 소재 우리교회 김대중 목회자 남편의 교회 공간을 ‘명저읽는 작은도서관’으로 꾸며 주민에게 개방했다는 이혜정 관장은 평일에 비어있는 공간을 활용하면서 시작됐다고 얘기한다.

“후원자 20여명의 도움으로 2016년 3월부터 작은도서관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일동 주민보다 타 지역 분들이 더 많이 후원해주고 있습니다. 평일은 도서관으로 주일은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삶이냐’란 책을 읽으면서 소유개념이 이기적이란 깨달음을 얻고 교회가 갖고 있는 공간을 나눠야 한다는 생각이 스치면서 실행에 옮겼다는 이 관장이다.

“남편이 소장하고 있던 책을 기증하라고 요청해서 작은 도서관을 개관했습니다. 하지만 도서관이 교회 안에 위치해 있다 보니 찾아오는 주민이 없었습니다. ‘책수레’를 만들어 도서관 밖으로 나갔습니다.”

일동 마을 특성상 상가 대부분이 혼자서 가게를 지켜야 하는 관계로 상점가를 돌며 책수레를 끌고 다니며 ‘도서 무료 대출’을 시작했다는 이 관장은 처음에 유료 대출인 줄 알고 거부감도 심했다고 토로한다.

이 관장은 굴복하지 않고 계속하니까 떡집 가게 사장님이 수고한다고 안아주었을 때 위로를 받았다며 현재도 책수레 무료 대여를 계속하고 있다.“동네에서 1인 다역을 하다 보니 책수레를 못 움직이면 책을 고파하는 분들이 생겼 습니다. 주민들이 책수레가 궁금하다고 전화도 옵니다.”

책수레를 끌고 상점가를 돌며 상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지난해 1월부터 50여명이 ‘일동상점가사람들’이란 새로운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고 이 관장은 귀띔한다. 일동상점가사람들 대표까지 맡게 이 관장은 일동주민자치위원회 간사 역할까지 맡아 매일 매일 동네 관련 일에 치이지만 마을공동체 활성화가 사명이라고 여긴다.

“주민들이 마을활동가를 전천후 상담가로 오해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마을활동은 출퇴근 개념이 없어 일의 끝마침도 없습니다. 앞에서 일하는 마을활동가들에게 격려와 박수가 필요합니다.”

마을활동은 보상을 받으며 일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성취감과 만족감이라는 이 관장은 행정기관도 열심히 활동하는 마을에 실적쌓기용 요구보다는 제도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토로한다.

이 관장은 마을활동을 시작한 만큼 주변 환경을 탓하기보다 현재보다 발전적인 일동을 만들기 위해 성호기념관과 일동식물원, 성태산을 아우르는 ‘마을사용설명서’를 만들어 일동의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란다.

일동의 마을공동체 스토리텔링이 국내외로 알려지기를 희망한다는 이 관장의 바람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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