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젊은이가 저에게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서 여기저기 원서를 냈는데, 취업이 잘 안 되어서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취업 전문가라고 할 수 없는 저에게 어떻게 하면 취업을 할 수 있냐고 물을 정도였습니다.

얼마 후 또 한 젊은이를 만났습니다. 이 젊은이는 취업이 되었는데, 학교와 다르다 보니 직장에서 생활하는 것이 힘들다고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해야 이 직장에서 마음이 불편하지 않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최근에 만난 이 두 이야기에서 보는 것처럼, 많은 젊은이에게 취업이라는 문제는 결코 호락호락한 문제가 아닙니다.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아도 막상 졸업하고 나면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렇게 치열한 자리싸움에서 이기고 입사에 성공해도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또 다른 시련이 닥쳐옵니다. 뉴스에서 많이 나온 대로, 직장 내의 따돌림이나 선배들의 지나친 억압 문화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보다 더 일반적인 것은 따로 있습니다.

직장 선배와 상사들은 이제 갓 입사한 이들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지나친 애정을 표현합니다. 지나친 애정표현은 바로 무리하게 음주를 권하는 것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평소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거의 고문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지만 신입사원들이 고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직장 선배와 상사들에게 잘 보이고 싶기 때문입니다. 어느 온라인 취업 포털 사이트에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주량을 부풀려 거짓말을 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방금 말씀드린 설문 결과가 이해되실 겁니다. 자신이 속한 조직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보다 윗사람에게 무조건 잘 보여야 하는 스트레스를 안고 삽니다. 그렇다보니 무리하게 거짓말을 해서라도 자신을 일부러 과대 포장하는 결과도 낳게 됩니다.

그런데 직장 상사에게 잘 보이고 싶다면 무리하게 자신을 포장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마음을 먼저 얻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최근에 어떤 기사에서 직장 상사와 좋은 관계를 맺으려면 그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라고 소개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동물 중에 카멜레온은 빛의 세기와 주변의 온도, 그리고 감정의 변화 등에 따라서 주위의 환경에 맞게 몸 색깔을 바꿉니다. 이처럼 사람도 자신의 행동과 몸짓을 주고받으며 상대방처럼 바꿀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런 현상을 ‘카멜레온 효과’라고 부릅니다.
만약 상대방의 감정을 공유하고 똑같이 행동으로 표현하게 되면 그 사람에게 사랑을 받기 쉬워지고 신뢰감 또한 높아져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직장 상사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행동을 흉내 내라는 것입니다.

카멜레온 효과는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고 합니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상대방을 모방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나와 아주 잘 통하는 친구를 만나면 시간이 지나는 것도 모를 정도로 이야기를 늘어놓게 되거나, 그 대상이 이성이라면 쉽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경험이 그것입니다.
여러분이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자 고민하고 있다면, 상대의 마음을 공감하고 행동으로 옮겨보면 어떨까요? 그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아첨하고 아부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따라 할 수 있다면, 진심은 언젠가 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오감으로 느끼며 주변에 나를 맞춰서 살아남는 카멜레온처럼, 우리도 주변을 살피며 늘 공감하는 사람이 되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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