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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래 <원곡동좋은마을만들기위원회 위원장>"주민 스스로 변해야 합니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8.04.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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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곡동은 1970년대 반월공단과 도시계획이 진행되면서 이주민 정착지역으로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 상가지역으로 공장노동자가 밀집해서 생활하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가 찾아오면서 반월공단에 영향을 끼쳐 한국인 근로자들이 떠나기 시작했다.
내국인 근로자가 떠나고 산업연수 제도 등으로 81개국 외국인 노동자들이 유입되면서 외국인집단 거주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원곡동은 현재 내국인 7천900여명과 외국인 2만1천400여명 등 총 2만9천300여명이 거주하며 다문화 대표 지역으로 떠올랐다.


내·외국인이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밀집지역에서 활발하고 지속적인 마을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학래(64) 원곡동좋은마을만들기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만났다.
서울에서 살았던 김 위원장은 2003년부터 안산 원곡동에서 거주해오고 있다. 은퇴 이후 임대사업을 하며 여생을 보내기 위해 안산으로 이주해온 것이다.
“우연히 안산을 왔는데 도시가 소문과는 달랐습니다. 아내와 주변 지인이 안산에 대해 부정적이었습니다. 특히 원곡동만은 가지 말라고 말렸습니다.”


15년 전 서울에서 안산으로 내려올 때 가지 말라던 원곡동으로 둥지를 틀었다는 김 위원장은 이사를 오자마자 마을을 위해 할 일을 찾았단다.
“원곡동에 입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청소년공부방에서 재능기부를 하게 됐습니다. 학습도우미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를 일주일에 두 번씩 6년 동안 했습니다. 아마도 마을활동을 시작하게 된 단초였을 겁니다.”
원곡동이 내국인 근로자보다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 외국인밀집지가 되면서 쓰레기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며 2012년 당시 YMCA가 쓰레기문제를 모니터링한 결과 25개 동 가운데 6개 동이 행정에서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고 기억하는 김 위원장이다.


“다문화 특구로 유명해진 원곡동이지만 실제는 쓰레기 문제로 관공서도 포기했던 마을입니다. 2011년 말 주민자치위원회 내에 별도로 좋은마을만들기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공동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좋은마을만들기추진위를 만들어 이듬해부터 매일 새벽과 저녁시간에 위원들과 함께 원곡동지역 쓰레기 줍는 봉사를 해왔다는 김 위원장은 꾸준한 활동이 주민들에게 스며들었다고 얘기한다.


“좋은마을만들기추진위가 주민 계도를 하지 않고 버려진 쓰레기를 꾸준하게 치워주기만 하니까 원곡동의 종량제 쓰레기봉투 판매량이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주민들이 이구동성으로 여름에 냄새가 나지 않아 좋았다며 음료수도 갖다 주고 타 지역에서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제 원곡동이 행사 후 중심상업지역보다 깨끗함을 유지하는 마을이 됐다며 솔선수범하는 환경개선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전한다.


“원곡동은 타 마을보다 인구이동이 많은 동네입니다. 정주의식이 없다보니 일반 생활쓰레기는 물론 폐가구, 폐가전, 폐PC 등을 버리고 가는 주민이 의외로 많습니다.”
쓰레기 없는 좋은 마을을 만들려면 관 주도는 한계가 있다는 김 위원장은 요즘 폐가구, 폐가전 수거를 위해 20여명의 회원들과 매일 활동하고 있다.


“마을활동도 해당 지역 주민단체와 행정, 치안이 힘을 합쳐야 마을공동체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전봇대나 가로등 전주의 불법 전단지 근절을 위해 원곡다문화파출소가 협력해주니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원곡동에서 마을활동을 하면서 앞으로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방안도 고민 중이란다.
“주민 스스로 변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행정력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싫은 소리를 듣더라도 누군가는 나서서 고치려고 노력해야 좋은 마을이 됩니다. 주변 환경이 깨끗해야 살기 위해 찾아오는 마을이 됩니다.”
깨끗한 마을 환경을 가꾸기 위해 주민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김 위원장의 꿈이 실현되기를 기대해본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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