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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식어버린 커피처럼...
  • 안산신문
  • 승인 2018.04.1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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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평소에 커피를 즐겨 마십니다. 아메리카노, 라떼, 믹스커피 등 주어지면 가리지 않고 잘 마시는 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먼 곳에 일정이 있어서 고속도로를 탔다가,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동행하던 일행에게 커피를 부탁하고 화장실에 갔다 왔습니다. 그러고 나서 커피를 마셨는데, 커피가 좀 일찍 나왔는지 뜨거운 것도 아니고 차가운 것도 아닌 미지근한 겁니다. 그래서 커피를 다 마시지 못하고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루를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친숙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커피를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커피를 즐겨 마십니다. 특히 지루한 오후 일과로 머리가 지쳤을 때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청량음료와 같습니다. 답답하고 묵직하던 머릿속이 금세 가벼워지는 느낌 때문입니다. 커피 원두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향과 맛을 잘 살려낸 커피 한 잔은 좋은 피로 회복제가 됩니다.


그래서인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되는 먹거리들 중에 원두커피가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공신력 있는 조사 기관에서 휴게소 인기 간식을 알아본 결과 1위가 원두커피였다고 합니다. 휴게소에서 팔리는 원두커피가 하루 평균 13만 잔이라고 하니, 사람들이 얼마나 커피를 자주 찾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휴게소 안에 눈에 띄게 늘어난 커피 전문점들만 봐도 맛있는 원두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의 손에 물보다 더 자주 들려있는 커피는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뜨거운 물을 이용해 추출해내는 커피가 있습니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얼음을 넣어서 아주 차갑게 마실 수도 있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해서 마시는 한 잔의 시원한 커피는, 뜨겁게 마실 때와는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주 뜨겁게 내려 먹는 커피이거나, 아니면 아주 차갑게 해서 마시는 커피를 선택에 따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입맛에 맞게 잘 만들어진 커피가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미지근해지면 사람들에게 버려집니다. 아주 뜨겁지도 않거나, 아주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상태의 커피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온도를 잃어버리고 미지근해진 커피는 우리를 즐겁게 하는 맛과 향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미지근한 커피를 찾으시는 분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의 인생도 이런 커피와 같은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얼마 전 어떤 분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분은 명예퇴직 후에, 다른 곳에 취업해서 새로운 인생을 사는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고민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니까 모든 것이 감사하고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열정도 사라지고 재미도 사라지면서 모든 것이 귀찮아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처음에는 뜨거웠는데 점차 식어버린 커피처럼, 이분도 처음의 열정이 어느새 시들해든 것이었습니다.


그럴 때 무엇을 해야 할까요? 크게 두 가지가 있을 겁니다. 하나는 새로운 것을 찾아서 이전과는 다르게 아예 차가워지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그 일에 대한 열정을 다시 찾아서, 아예 다시 뜨거워지는 것입니다.
어쨌든 아예 차갑거나 아예 뜨겁게 살아서, 미지근한 상태를 벗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인생은 뜨겁습니까? 아니면 차갑습니까? 아니면 미지근합니까? 식어버린 커피가 되지 말고, 열정을 회복하는 우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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