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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임오병철의 마을이야기
  • 안산신문
  • 승인 2018.04.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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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라는 숫자는 특별한 의미를 많이 담고 있다. 먼저 떠오르는 것이 복(福)이다. 아주 좋은 운수나 큰 행운을 뜻하는 것으로 새해 첫날부터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와 덕담을 나눌 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


중국 사람들은 복을 너무 좋아해서 뒤집어 놓기까지 했다. 뒤집어(倒) 놓으면 도착한다는(到) 의미로 해석되어 그렇다고 한다. 3%의 염분이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한다. 97%의 물을 지켜주는 것이다.


3%의 역할이 대단하고 중요하다. 마을도 3%의 역할을 할 주민들이 절실하게 필요한데, 대부분 같이 일할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고 그 과정에서 힘들어 한다. EBS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실험의 결과는 정말 흥미롭다.
길에서 한 사람이 하늘을 보고 있으면 아무도 관심 없이 지나가고 두 사람이 하늘을 보면, 하늘 보는 있는 사람을 쳐다보며 지나간다. 그런데 세 사람이 하늘을 보면 지나가는 사람 대부분이 하늘을 보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시청하면서도 너무 신기했다.


세 사람이 의기투합하면 못 이룰 일이 없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POWER OF ONE’ 한 사람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다. 하물며 여럿이 함께 하면 못 해낼 일이 무엇인가! 일동은 10여 년 전부터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모인 공동육아로 유명한 동네이고 오랫동안 마을을 위해 힘을 보태던 자발적인 주민모임들이 많다.
‘어떻게 하지?’라는 물음으로 시작해 ‘우리가 한번 해볼까?’ 하고 모이기 시작한 주민들이 울타리넘어 라는 마을공동체를 만들어냈다. 구성원 모두가 마을 속에서 답을 찾고 따뜻한 사연들을 가지고 있어 공동체의 모범이 될 만하다. 이들은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에 적극 결합하고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울타리를 넘어 지역을 위해 함께 고민한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전인적인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를 만들었고 영차 어린이집, 마을의 사랑방이자 수다를 위해 주민들이 출자하고 키워가는 협동조합 카페 ‘마실’도 운영 중이다.
마실에서는 다양한 교육과 공연, 소모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회원만 수십 명에 이르는 아빠 모임, 엄마모임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부모의 마음으로 마을살이를 세심하고 알뜰살뜰하게 돕는다. 지난 해 경기도와 안산시가 마련한 상인대학을 내실 있게 진행한 상점가사람들도 있다. 교육이 끝나고 나서도 정기적으로 모여 시를 읽고 연극을 하고 꽃을 심는다.


마을의 안전지도도 만들고 청소년과 같이 하는 프로그램도 만든다. 생업 때문에 늦은 밤에 모이지만 그 열정만큼은 대단하고 생동감이 넘친다. 여느 상인회 같은 친목 모임이 아니라 처음부터 공부하고 소통하여 좋은 마을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마을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성태산의 도롱뇽을 지키기 위해 모니터하고 기록하는 도롱구롱숲친구들과, 마을의 자원인 성태산을 전문적으로 심도 있게 학습하고 생태 안내자를 양성하는 성태산이좋은이웃들도 있다. 책을 읽으며, 그림을 그리며, 노래를 배우며 마을 이야기를 담아내는 다양한 모임들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본격적인 수다 모임을 만들어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마을 의제로 활용하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참여율도 높고 심도 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잘 기록하고 정리하여 마을의 자원으로 만들어 낼 예정이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 내내 이중 주차 금지 노란풍선 캠페인으로 모였던 학교 어머니회, 통장, 파출소, 주민자치위원회 등이 모여 평가회를 가지는 동안 새로운 제안으로 모임이 또 만들어지고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1년여의 준비 과정을 거쳐 캡스단도 만들어졌다. 4명이 한 조가 되어 일정 시간에 마을을 모니터하고 개선해 나가는 역할이다.


파출소에서 모든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제의를 해 주셔서 든든하다. 이번 주부터 활동을 시작하는데 마을의 안전과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명물이 될 것이다. 소개는 안 됐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모임이 있고 필자는 오늘도 마을의 새로운 모임을 찾아 발품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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