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상공회의소(회장 김무연)가 논픽션 작가로 유명한 홍하상 전경련 교수를 초청해 상의 대회의실에서 ‘안산글로벌CEO포럼 4월 오찬 세미나’를 열었다.

홍 교수는 이 세미나에서 천년을 이어 온 유럽의 명품 기업들은 한결같이 ‘마음속으로부터 매일 혁신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홍 교수 초청 강연에 들어가기에 앞서 김무연 회장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100년 이상 전통의 글로벌 기업이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하고, 불과 10년이 채 되지 않은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기업가는 ‘기략종횡(奇略縱橫)’이라는 말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세계 경제의 흐름을 짚어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특강에서 유럽 주요 국가의 상도에 대해 역사적인 배경과 국민성, 기업 문화를 중심으로 강연했다.
그는 100년 이상된 기업은 일본이 가장 많다. 일본의 경우 2만3천700개사, 중국 1천600개사, 독일 887개사, 미국 650개사, 스위스, 350개사다. 다음은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 30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 비해 국토 면적, 인구수 등 제반 여건이 불리한 스위스가 ‘국가경쟁력지수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를 홍 교수는 용병, 시계 등 ‘7가지 혁신’을 통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는 7가지 혁신은 첫째 스위스 용병이다. 스위스의 정신을 담고 있는 ‘빈사의 사자상’이다.

둘째, 시계와 제약 분야 이노베이션이다. 세계 최고의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은 1755년 창립됐다. 150년 전에 판매한 시계의 A/S 부품을 제품 출고 전에 미리 만들어 놓아 150년 후를 대비하는 무한 책임정신이다. 이 회사의 사훈은 ‘가능한 더 잘하라. 그리고 그것은 언제나 가능하다’다.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회사는 엔젤제약이다. 총매출이 4조1천억 원이다. 직원 수도 1만2천500명이다. 세계 2위 노바티스는 연매출이 579억2천만 달러다. 이 회사의 경영철학은 ‘환자를 위한 최고의 약은 이노베이션’이다. 

세계5위의 로슈도 역시 스위스 제약회사다. 연매출이 425억3천만 달러다. 이 회사 경영철학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도 자랑스럽지만 우리를 더욱 흥분시키는 것은 미래다’고 소개하며 홍 교수는 혁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셋째, 기계와 중공업의 이노베이션이다. 터널공사 세계1위의 ‘알프트랜싯’은 연매출 130억 달러다. 산업자동화와 로봇공학의 ‘ABB중공업’은 400억 달러다.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는 매출이 1백억 달러로 직원 수도 5만8천 명에 달한다.

넷째, 서비스업이다. 협동조합체인 ‘미그로스’는 매출이 24조 원이다. 역시 협동조합체 쿱스도 매출이 10조 원이다. 커피회사인 ‘네슬레’는 매출이 880억 프랑(한화 99조)으로 직원 수도 33만 명이다.

칼 제조업체인 ‘빅토리녹스’는 매출이 180조로 직원 수가 32만 명이고 농약 제조업을 하고 있는 ‘신젠타 그룹’은 매출이 110억 달러이고 직원 수도 2만6천 명이다.

다섯째, 태양광 비행기다. 스위스의 ‘솔라임펄스’는 비행기 날개에 집열판 설치 후 2만2천개 태양전지를 활용해 2009년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개발로 최대시속 140Km의 24시간 비행은 물론 2015년 세계 일주에도 성공했다.

여섯째, 우주항공 산업이다. 일곱째는 컨벤션산업이다. 스위스는 다보스포럼을 비롯 각종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한편 스타트업계의 다보스포럼을 지향하며 오는 6월 6일부터 8일까지 루체른에서 50여개 국가 1천200여명이 참여하는 ‘월드이노베이션포럼’이 열린다고 홍 교수는 소개했다.

홍 교수는 스위스의 경쟁력은 자연조건의 불리함 극복과 어떠한 모험도 주저하지 않는 도전정신, 벤처 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 기술 중시의 정신으로 기술학교를 우대하는 풍토, 근검절약정신, 국가혁신과 기업도전에 관해서는 어떤 주저도 없는 것으로부터 나온다고 분석했다.

네덜란드의 세계 정유업계 1위 ‘로열 더치 쉘’이나 세계 최대보험사 ‘ING그룹’, 세계적인 생활용품기업 ‘유니레버’, 글로벌 맥주시장을 주름잡는 ‘하이네켄’ 등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지역사회의 요구만족, 친절한 고객만족 서비스의 기업정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유 있는 오만의 영국은 전통제조의 강세를 보이는 정유 산업을 비롯 금융의 ‘HSBC’, 버버리, 울시 등의 패션디자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도 등으로 언제나 강국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예술의 대국 프랑스는 플랑드르 지방의 금융, 제철, 염색, 섬유, 철강, 방직기 등의 기술 집단인 ‘위그노’를 탄압하면서 국외 망명이 이뤄지자 산업기반이 무너졌다.

프랑스는 이에 자극받아 농산물, 패션, 원자력, 항공기로 산업을 재편하면서 장수기업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독일의 보쉬, BMW, 벤츠, 폭스바겐, 베링거 잉겔하임, 바이엘약품, 머크 제약 등의 글로벌 기업과 오스람, SAP, 몽블랑, 휘슬러, 휴고보스, 훼스토 등의 강소기업들의 경쟁력은 제품을 완벽하게 만들고 거래에서 신의를 지키며 공정한 거래에서 나온다고 홍 교수는 얘기한다.

홍 교수는 독일기업들은 이익의 일부를 반드시 사회에 환원함은 물론 한 번 약속은 꼭 지키고 멀리 내다보고 일하고,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고, 매일 혁신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안산상의는 혹한·혹서기를 제외하고 경제·경영을 주제로 ‘최고경영자 조찬강연회’를 연 5회, 인문·리더십을 주제로 ‘안산글로벌CEO포럼 오찬세미나’를 연 3회 등 관내 상공인을 위한 프리미엄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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