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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언어여종승 사장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8.05.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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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은 머리에만 남겨지는 게 아닙니다. 가슴에도 새겨집니다. 마음 깊숙이 꽂힌 언어는 지지 않는 꽃입니다. 우린 그 꽃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기도 합니다.”


언론인 출신 전업 작가가 출간한 ‘언어의 온도’ 서문 앞 장에 실려 있는 글귀다.


지난 4월 100만부 판매기록을 세우며 밀리언셀러로 등극한 ‘언어의 온도’ 저자 이기주 작가는 서문에서 무심결에 내뱉은 말 한 마디 때문에 소중한 사람이 곁을 떠났다면 ‘말 온도’가 너무 뜨거운 것이라고 말한다.


이 작가의 ‘언어의 온도’는 평범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생각과 경험을 소소하게 풀어낸 에세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우리가 무심코 쓰는 언어에도 온도가 존재한다고 얘기한다. 언어의 온도 차이로 인해서 상대방이 행복해지거나 슬퍼하거나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기주 작가는 언어의 온도에 이어 출간한 ‘말의품격’에서도 “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돌고 돌아 어느새 말을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다시 스며든다.”고 메시지를 전한다.
화려한 수식어보다 무언의 공감이 더 중요하다지만 어찌됐든 말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존재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본격적인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다. 각 정당의 출마 후보자들이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온갖 말을 쏟아낸다.


선거 때마다 정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치열한 각을 세우며 자신의 말이 메아리치는 줄 모른 채 헛구호를 외치기 일쑤다.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로 나서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상대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따뜻한 말보다는 차가운 말을 많이 던질 수밖에 없다.


거대도시 ‘안산호’를 이끌겠다며 나선 후보들이 정책 대결로 승부하려하기 보다는 선거만을 겨냥한 말재간을 앞세워서는 안 된다.


자신만의 영달을 위해서 경쟁 상대의 가슴에 꽂히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무심코 내뱉은 말 한 마디로 상대나 반대 진영의 유권자가 상처를 받아서는 안 된다.


정치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 차가운 말을 함부로 던져서 안 되는 이유는 마무리에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선거는 시작이다. 표심을 잡기 위해 시작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끝을 알려 주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유권자에게 알려지는 것과 알리는 건 큰 차이가 있다. 시작만큼 더 중요한 것이 마무리다. 그게 무엇이든지 간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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