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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역량강화가 중요하다오병철 <일동 주민자치위원장>
  • 안산신문
  • 승인 2018.05.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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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권, 주민자치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부러운 사례들이 생길 정도로 점점 주민들의 의식은 높아지고 수준도 크게 향상됐다. 주민들이 모여 공방을 만들어 다양한 물건을 생산하여 나누기도 하고, 동네 목공소를 만들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제작해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한다.


버려지는 쓸 만한 가구들을 재활용해 손본 후 필요한 주민들에게 기부하기도 한다. 공구를 비치해 놓고 대여해 주기도 하고 형광등 교체나 간단한 집수리를 해주기도 한다. 주민의 역할이 커지다보니 역량강화를 위해 전문가와 행정이 결합하여 체계적인 교육의 장을 만들기도 한다.

지난 해 우리 마을에서는 지역 상인들을 대상으로 ‘상인대학’이 개설됐다. 상가의 활성화와 노하우, 성공사례 등 평소에 접하기 힘든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지역 상권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을 가지고 5~60개 상가가 몇 달 동안 열심히 공부했다.


자연히 상인대학이 열리기 전·후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고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나 서적을 보면 대부분 변곡점이 있다고 하던데 상점가도 교육을 통해 가능성과 기대의 변곡점이 생겼다. 그런데 한시적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지속적인 모니터와 컨설팅을 해서 결과물을 남겨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일동상점가사람들’은 수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만나 상가활성화를 고민하고 공모에도 적극 참여해 작년과 올해도 선정돼 활동하고 있다. 늦은 시간까지 일해야 하는 특성상 늦은 밤에 만나서 시를 낭송하고 연극도 하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냈다. 피곤하지만 마을 안전지도를 만들고 상점을 소개하는 캘린더 제작, 축제에 참여할 청소년 네트워크, 예쁜 화분을 제작해 마을 곳곳에 보급하기도 한다.


상점가사람들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마을의 자원이 되고 일등동네주민협의회 구성원이 됐다. 아마추어들이 모인 마을의 성장 키워드는 역량강화인데 배우지 않으면 길을 찾기 쉽지 않다. 교육을 통해 지혜와 교훈, 힘을 얻어야 하고 그 에너지로 실패의 시간을 줄여야 한다.


일례로, 10월부터 일동행정복지센터 옆에 체육문화센터가 들어서는데 우리는 주민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건축전문가를 초청해 디자인대학을 개설했다. 안산시마을만들기의 예산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 교육을 위해 관심 있는 주민들을 최대한 구성해 세심한 부분까지 의견을 냈다. 벽돌 한 장마다 주민의 이름을 새겨 건물에 대한 애착심을 가지자는 의견부터 공간 사용 목적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공사를 진행함에 있어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고 명문화 하자는 디자인대학 취지도 담기로 했다. 그렇게 만나는 동안 같은 고민, 같은 생각을 하는 주민들이 또 생기고 마을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마련됐다. 강사로 오신 건축가의 말씀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모이고 의견을 제시한 것들이 실제 건축에 반영된다면 주민참여의 좋은 사례가 될 거라 하셨다.


단지 의견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설계에도 포함되고 기록으로 남겨 공사에도 반영되어야 한다. 주민의 역량이 강화된다는 것은 마을의 자산이 늘어난다는 것과 다름없다. 영향력과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주민의 아이디어로 새로운 일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수익창출의 모델을 만들어 마을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가능하다면 어르신이나 소외된 계층에 도움이 되는 사업도 해야 한다.


마을공동체의 사연들을 담아 낼 방송국도 만들 수 있고 공동육아 어린이집부터 대안학교나 법인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먼 이야기 같지만 주민들의 역량이 있다면 조금은 빨라지지 않을까? 주민역량강화를 위해 행정은, 간섭에서 벗어나 지원하는 원칙을 세우고 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얼마든지 좋은 사례들을 만들 수 있다.
안산의 25개 동 주민자치위원회도 올해 주민참여예산에 참여할 주민을 동원하지 않고 찾아다니는 노력을 하고 내용도 마을에 꼭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안산 주민자치위원회의 역량과 참여로 주민자치의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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