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칼럼 김학중 칼럼
지금 이 순간부터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 안산신문
  • 승인 2018.05.16 12:04
  • 댓글 0


5월은 기념일들이 참 많습니다. 특별히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을 챙겨야 하는 기념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은 5월을 귀찮게 생각합니다. 또한 어린이에게, 어버이에게, 스승에게, 때로는 성년을 맞이한 가족이나 후배에게 선물을 사는 등, 돈을 들여야 한다는 것도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다만 어떤 날이 빨간 날인 것에 대해서는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마저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스승의 날을 폐지해 달라’는 청원이 청와대에 올라가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는 날인데, 여전히 없어지지 않고 있을까요? 저 역시 어느 때는 고마움으로, 그러나 어느 때는 의무로 이런 기념일을 지킬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특별히 여러 가지 마음을 갖게 됩니다.


우선 어린이날을 맞이하면서, 문득 딸에게 무슨 선물을 줄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고민하던 중에 문득 제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어땠는가?” 그 때부터 자녀가 태어나서 자랐던 하루하루, 특별히 자녀들에게 했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스쳐 지나갑니다. 그 때는 무심코 했던 말과 행동인데, 지금 생각하니 너무나 미안해집니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고 잘 자라준 자녀들에게 할 말이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잘할 자신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지나간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자녀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버이날이 되었습니다. 부모님께 무슨 선물을 드릴까 고민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납니다. 어릴 때 너무나 힘들었던 집안 환경을 보며, 부모님 몰래 뒤에서 부모님을 원망하던 순간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되어보니, 부모님은 얼마나 힘드셨을까 비로소 알게 됩니다. 저는 눈앞의 환경만 걱정하면 되었지만, 부모님은 눈앞의 환경뿐만 아니라 자녀들까지 걱정해야 했으니 얼마나 더욱 힘드셨을지 이제야 알게 됩니다.


지금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잘할 자신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지나간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부모님께 최선을 다해서 효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승의 날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뵈었던 선생님들을 돌아봅니다. 대부분은 이름도, 얼굴도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인상적이지 못했거나, 서운한 마음이 들었던 선생님일 것입니다.
반면에 정말로 보고 싶은 분도 있습니다. 저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안아주었던 선생님! 때로는 엄하게 혼내시며 엇나갈 뻔한 저를 붙잡아주신 선생님! 부족한 모습인데도 ‘잘한다’고 칭찬하시며 더 잘 하도록 격려하셨던 선생님! 보고 싶어서 이름만 가지고 인터넷에 검색합니다. 그런데 어디 계신지 볼 수 없습니다. 너무 시간이 흘러서 정보를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언젠가 ‘감사를 드려야지’ 생각해왔고, 이제 큰 절을 올리며 감사를 드릴 기회가 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늦어버린 시간에 탄식할 수밖에 없는 저를 바라봅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아쉬움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좋은 스승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는 여러 기념일을 통해서 감사와 아쉬움을 느낍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부터 만나는 모든 분들에게 더 잘 해드릴 것을 다짐해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안산신문  ansam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