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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여종승 사장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8.06.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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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병률’의 여행 에세이 중에 ‘끌림’이 있다. 며칠 전 경기도 인증 지역서점으로 선정된 사동 대동서적에서 현판식 후 강연을 가진 이 작가의 책을 손에 집어 들었다.

‘끌림’은 13년 전 출간돼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몇 년 전 개정판으로도 나왔다. 여행 에세이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으로 손꼽힌다.

‘끌림’은 이병률 작가가 200여 나라를 돌며 남긴 순간의 문장들을 묶은 책이다. 시인이자 방송작가였던 저자의 문장은 유려하면서도 아름답다.

‘끌림’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저자가 여행지에서 느꼈던 솔직한 끌림의 감정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끌림뿐만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 여행 순간마다 끌리는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작가의 에세이 중에 눈길을 끄는 한 대목이 있다. ‘거북이 한 마리’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마음 아프게도 사람 때문에 마음 아픈 일이 많아 먼 나라에 가서 살게 된 사람이 있다.

쓸쓸한 그 사람은 먼 타국에 혼자 살면서 거북이 한 마리를 기른다. 매일매일 거북이한테 온갖 정성을 다 기울인다.

말을 붙인다. 그럴 일도 아닌데 꾸짖기까지 한다. 불 꺼진 집에 들어와 불 켜는 것도 잊은 채거북이를 찾는다.외로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세상 어딘가에 있을 거란 확신으로 거북이에게 기댄다.

근데 왜 하필 거북이였을까? “거북이의 그 속도로는 절대로 멀리 도망가지 않아요. 그리고 나보다도 아주 오래 살 테니까요.”이 두 가지 이유가 그 사람이 거북이를 기르게 된 이유다. 사람으로부터 마음을 심하게 다친 한 사람의 이야기다.

거북이 한 마리의 글을 접하면서 머릿속을 스친 생각은 끌림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는 확신이다.

선거철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계절이다. 한마디로 유권자에게 자석처럼 강력하게 끌림을 당해야 한다.
그러면 유권자들은 어떤 것에 마음이 끌릴까?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다. 필자가 일상 속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말이기도 하다.

‘정치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해야 한다’는 명제와도 일맥상통한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진정성을 지녀야 한다. 내적인 아름다움으로부터 나오는 진정성이야말로 은근한 끌림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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