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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품는 따뜻한 정치오병철 <일동 주민자치위원장>
  • 안산신문
  • 승인 2018.06.0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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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서면 쩌렁쩌렁 노래 소리가 들려오고 길거리에 명함이 흩어져 있다.

선거 운동원들의 인사 받느라 정신없고 요란한 걸 보니 선거철이 돌아왔다. 지난 번 필자는 ‘마을정치’에 대해 이야기 한 바가 있다. 정치는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야 하는 역할이 있고 선거권자의 뜻을 받들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

피선거권자는 주민과 함께 고민하고 당리당략을 떠나 세세한 것까지 귀 기울여야 한다. 그것을 하겠다고 나선 자리가 시장이고 도지사고 군수다.

특히나 구, 시의원 자리는 가장 작은 단위에서의 선출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작은 소리 듣는 것에 힘써야 한다.

따라서 마을을 가장 잘 알고 평소에 활동한 사람이 출마하고 선택 받는 것이 이상적인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을에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정서를 가지고 있는지, 불편한 것이나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아야 한다.

마을공동체에 녹아들지 못하는 후보는 정치꾼이 되기 쉽다. 후보가 되기 위해 줄을 서고, 힘 있는 사람 등에 업혀 프로필을 만들어 당선되고 나면 어디서 무얼 하는지 4년 동안 면죄부를 받을 듯 얼굴 보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함량미달이다. 구, 시의원은 마을 일꾼이므로 정당 공천을 없애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고 필자도 거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지방분권, 주민자치가 활발히 논의 되는 시점인 만큼 정당이나 정치인의 입김 보다는 마을에 공헌하는 인물들이 나서는 것이 취지에도 맞고 이치에도 맞다. 공약을 보면 어떤 생각으로 선거에 나왔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이미 진행 중이거나 어떤 주민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바로 알 수 있는데도 마치 자신이 나서서 해줄 것처럼 한다거나 사업 내용도 모르면서 역할을 한 것처럼 써 놓은 것을 보면 참 민망하다.

그런 공약은 주민과의 거리를 더 멀게 해 역효과가 나게 마련이다. 아마도 주민이 원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짜깁기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최근 매스컴이 발달하고 SNS가 널리 퍼져서 수준 높은 주민 커뮤니티가 많고 많은 주민들이 활동을 한다. 웬만한 공약은 공유하면서 분석하고 지적하기도 한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공약도 문제지만 걸러내지 못하는 정당도 문제다. 일꾼이 일꾼다워야 일을 시키고 품삯을 줘도 아깝지 않은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마을의 입장을 대리하라고 권력을 줬는데 그 권력을 허투루 사용한다면 자격이 없는 것이다.

필자는 몇 년 전부터 우리를 위해 일해 줄 키다리 아저씨 같은 마을의 권력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봤다.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고, 눈에 안보이지만 진실하고, 마을의 현안을 뚝심 있게 밀어 붙이는 정의로운 권력자. 왜 필자에게는 그런 권력자가 안 보이는 건지 힘이 빠질 때가 있다. 스스럼없이 만나고 마을을 품어주는 따뜻한 정치를 만나는 게 허황된 생각인가! 이 글을 읽는 후보가 있으면 반드시 당선 돼서 주민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일머리가 넘치는 동량(棟梁)이 되어 주길 바란다.

최근 ‘리셋 코리아(Reset Korea)’란 말을 자주 듣는다. 허용되지 않은 권력이 대한민국을 농락한 것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만들어 낸 말처럼 들린다. 그런데 직면한 현실에 분노나 절망 대신 새롭게 시작하자는 캠페인적 발상이며 지혜로운 접근이란 생각이 든다. 캠페인이건 제도이건 결국 사람이 해야 하고 우리는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선거를 통해 최선을 찾고 최선이 없으면 차선이라도 택해야 한다, 차선이라도 선택하지 않으면 최악이 선택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한다. 공약을 꼼꼼히 살펴서 어쩌거나 마을에 도움이 될 정직하고 정책 실현 가능한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

바라기는 높은 사람 눈치 보는 후보가 되지 말고 낮은 주민들 눈치 보는 후보가 되었으면 좋겠고 시도 때도 없이 주민과 수다 떠는 후보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방 선거는 아래로부터 시작하는 민주주의의 무대이고 누가 선택되느냐에 따라 마을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는 중요한 선거이므로 필자도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심사숙고해서 한 표를 행사 할 것이다.

안산신문  ansam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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