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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사조직 ‘호미회’ 해체 여론시청 공조직내 사조직 운영으로 공무원사회 위화감 생겨
일하는 조직 탈바꿈 위한 능력중심 인사발탁 원칙 세워야
  • 박현석 기자
  • 승인 2018.07.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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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군사정부가 끝나고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 중 하나가 군부 내 사조직으로 알려진 ‘하나회’ 해체였다.

김영삼 정권은 1993년 들어서자마자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릴 수밖에 없다’는 유명한 어록을 남기며 하나회를 해체시켰다.

군부 내 불법 사조직으로 유명했던 하나회는 우리나라 육군 군부 안에 전두환과 노태우를 중심으로 육군사관학교 동기와 후배들이 만든 불법 사조직이었다. 하나회는 박정희 정권 초기부터 선배가 끌어주고 후배가 밀어주는 군부 내 사조직이었다.

하나회는 군부 내에서 회원들끼리 주요 보직을 대물림하면서 세력을 확장해왔다. 이 때문에 하나회 가입은 출세를 보장받는 것과 같았다. 특히 전두환과 노태우 정권으로 이어진 5·6공화국 당시는 하나회 출신이 군부 내 중요한 자리를 모두 장악해 비하나회 군인들은 요직을 꿈도 꾸지 못했을 정도다.

이 같은 하나회의 존재가 세상 밖으로 알려졌을 때 ‘군대의 사조직이 무슨 소리냐’며 그 당시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았다.

하나회의 출발은 단순 친목단체 성격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하나회는 10.26 사건으로 정국이 혼란해지자 전두환이 12.12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나회는 1980년 전두환 정권부터 1993년 김영삼 정권에 의해 해산될 때까지 사실상 대한민국 군부 내 최고 권력 실세였다.

12.12 쿠데타를 주도했던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의 뒤를 이은 육군사관학교 출신 대한민국 육군 장교들로 이뤄진 군대 사조직으로 ‘알자회’도 있었다.

육군사관학교 일정 기수들이 모여 ‘알고 지내자’는 알자회는 김영삼 정권의 하나회 해체 이후 23년만인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청문회를 계기로 군부 내 사조직이 아직도 있다는 사실이 세상에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하나회와 알자회에 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가 있다. 윤화섭 민선7기 안산시장이 취임하면서 안산시청 공무원 조직 내에 특정지역 출신 친목모임인 ‘호미회’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안산시청 내 특정지역 출신 공무원들의 모임인 호미회는 민선 초대시장 시절부터 공공연하게 존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 공무원 2천여 명 중 600여 명 정도가 특정지역 출신으로 전해지고 있고 그 중에서 호미회 회원으로 500여 명이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호미회가 단순 친목모임을 넘어서 시청 내 주요 보직을 차지하는데 있다. 시청 내 핵심부서인 A과장을 시작으로 B과장, C과장, D과장, E과장, F과장, G과장, H과장, I과장에 이르기까지 호미회 회원이 차지하고 있다.

호미회는 지난해 처음으로 특정 지역 향우회 체육대회까지 참가하며 공식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은 민선시장 당선이 특정 정당으로 세 번째 이어지면서 ‘시장은 바뀌어도 특정지역 출신 공무원 사조직인 호미회원만 살아남는다’는 인사 적폐가 이뤄지고 있다며 특정지역 출신의 공무원들조차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호미회에서 활동 중인 한 공무원은 ‘호미회는 단순히 친목도모 목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청 내 복도통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동안 시청 인사가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호미회 등의 특정 지역 출신 위주로 정실인사가 이뤄지면서 공무원의 불신임과 복지부동이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여론이다.

시청 공무원 조직의 이와 같은 복지부동을 근절시키고 시청 공조직의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연공서열과 특정지역 출신을 핵심 부서에 기용하는 승진인사를 배제하고 능력 위주의 공평한 발탁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공직사회 내부의 요구다.

윤화섭 시장이 안산신문과의 취임 인터뷰에서 ‘창의적인 열정과 능력 중심의 일하는 행정’을 다짐한 만큼 호미회 등을 배제한 능력 중심의 공무원 인사에 기대를 걸어본다

박현석 기자  ddindd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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