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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삽니다”김동규 <안산시의회 의장>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8.07.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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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프로필
-1967년 12월 5일 전남 완도 출생
-안산시의회 5·6·7·8대 의원(4선 의원)
-안산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6·7대)
-문재인 대통령선거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전)
-엠마우스 경로식당 운영위원장(현)
-한양대 경영대학원 석사 졸업


지방자치제 부활로 초대 안산시의회가 19명의 의원을 선출해 1991년 4월 15일 개원했다. 2대 시의회는 34명 의원을, 3·4·5대 의회는 각각 22명의 의원을, 6·7대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각 21명의 의원을 선출해 민의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

8대 의회는 지난 6.13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21명의 의원을 선출했다. 8대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14명,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이 7명으로 등원했다.

8대 전반기 의회는 유일한 4선의 김동규(51) 의원을 의장으로, 김정택 의원을 부의장으로, 주미희 의원을 기획행정위원장으로, 정종길 의원을 문화복지위원장으로, 나정숙 의원을 도시환경위원장으로 각각 뽑아 의장단을 구성했다.

8대 의회를 2년 동안 이끌게 된 김동규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인 ‘지방자치 분권 강화’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절대 의석 확보에 자만하지 않고 의회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한편 의회 인사권 확립과 의원 처우 개선 등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김동규 의장을 인물 탐구했다.

-어린 시절이나 청소년기의 꿈은 무엇이었나.

“어린 시절 꿈은 막연하게 의사였다. 어머니가 중1때 하늘나라로 가시고 아버지가 중3때 세상을 떠나셨다. 부모가 아파서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마음에 이해가 안됐다.

하지만 3남1녀의 장남으로 태어나 부모를 잃으면서 곧바로 생계문제에 직면했다.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다. 서울에 오면서 신문과 중국집 배달 일을 했다. 봉제공장에서도 일했다. 닥치는 대로 안 해본 일이 없다.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살았다. 낮에 일하면서 밤에는 공부를 해서 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패스했다. 동창들이 고2때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했다. 이후 외국계 보험회사에 취업하는 기회를 잡았다. 보험회사 업무부에서 일하면서 인생관이 달라졌다.

세상이 넓다는 것을 일찍 깨달았고 서울에 있는 2년제 야간대학에 진학해 졸업했다.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해 대학 4년제에 이어 한양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도 받았다.”

-안산에 와서 살게 된 인연은.

“서울에서 보험회사를 다니다가 젊은 나이에 보험 총괄 대리점 사업을 하게 됐다. 단순히 생명이나 손해보험 고객만 유치하는 보험이 아니라 전국을 다니며 선박이나 원자재보험까지 취급하는 사업이었다. 패기로 시작한 대형 보험 사업에 어려움이 닥쳐 실패했다. 당시 친구가 안산에서 살고 있었다. 친구 권유로 안산에 오게 됐다.

안산에 와서 염색단지에 직원으로 취업했다. 총무과에서 인사, 노무관리 업무를 했었다. 회사에서 노조 문제로 부딪히다가 해고를 당했다. 업계에 소문이 나면서 공단 재취업이 어려워졌었다. 안산에 계속 살면서 용접 등의 막노동 일을 하다가 서울에서 여동생과 인쇄 겸 출판 분야의 사업을 재창업했다.”

-기초의회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안산에서 출퇴근하며 7~8년 정도 사업을 하면서 생활이 안정돼 봉사에 눈을 돌렸다. 자율방범대 감골지대에서 야간 순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다보니까 지대장을 맡게 됐다. 그 당시 장경수 국회의원이 공천을 제안했다. 6개월 동안 거절했었다. 주변 경로당 회장님들이 적극 권유해서 출마를 수락해 2006년 지방의회에 진출하게 됐다. 초선 2년 후 전해철 국회의원이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절대적인 신뢰가 생겼다.”

-안산시의원 3선을 거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상록갑 지역구 전해철 국회의원과 동료 의원, 경기도의원, 주민과 함께 수인선 지하화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수인선 복선 전철사업이 진행되면서 본오동과 사동 지역 주민들의 철도 지하화가 숙원사업이었다. 하지만 관계기관이 예산상의 이유를 내세우며 계속해서 절대 불가 방침을 밝혀 왔었다.

수인선 지하화 민원을 반영하기 위해서 주민 1만여 명 서명까지 받아가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해냈다. 전철 지상 구간에 공원과 체육시설, 편의시설 등이 만들어져 주민들이 휴식공간과 주차장 등으로 이미 사용 중이다. 상록 지역이 변한 것을 스스로 느꼈다.

전해철 국회의원의 진두지휘아래 수인선 지하화 민원을 해결하면서 시·도의원과 국회의원이 역할 분담하고 담당자를 정하고 피드백하면서 일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행동하는 의원생활을 하게 되더라. 수인선 지하화가 큰 성과다.”

-의정활동을 12년 동안 하면서 가장 감사한 사람 3명만 꼽으라면.

“굳이 3명을 꼽으라면 김미경 아내와 전해철 국회의원, 배용우 신부 등이다.

밖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정치인 아내로 사는 것이 쉽지 않다. 자녀 양육 등 아버지 역할을 해야 할 시기에 남편 대신 아이들 가정교육은 물론 집안의 모든 문제에 대해 신경 쓰지 않도록 내조해준 아내에게 감사하다.

전해철 국회의원은 주민을 대하는 자세 등 선출직 공직자로서 일하는 철학을 전수해줬다.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지낸 전 의원님은 일주일에 지역구 시·도의원과 매주 정책협의회를 한다. 매주 1백건 정도의 안건이다. 처리된 안건은 빼고 새로운 안건이 올라오면 논의하고 매주 피드백을 한다. 현재 200회가 넘었다. 철저한 업무스타일과 추진력이 엄청나다. 멘토를 잘 만났다. 의장이 된 것도 여기로부터 비롯됐다.

의회에 진출하면서 관내 무료급식소 추진을 약속했다. 공무원들이 반대하더라. 사재 4천만 원을 털어 2개의 무료 급식소를 추진했지만 실제로 2억여 원의 예산이 필요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에서 당시 배용우 신부님의 주도로 수원교구 안산대리구 2지구 성당 8곳이 힘을 모아 ‘엠마우스 무료 경로식당’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현재 8년째 운영 중이다. 매일 1백여 명의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무료 급식 자원봉사자가 많아지면서 자원봉사 메카가 돼서 기쁘다.”

-기초의원 시절 안산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하는 대표 의원발의가 있나.

“전국 최초로 대표 발의한 조례가 3건이나 있다. 그러나 1건은 부결됐고 2건은 제정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먼저 ‘안산시자율방범대지원조례’다. 자율방범대는 봉사하는 대원들 회비로 운영되던 민간자율조직이다. 주민들이 낮에 일하고 밤에 시간을 내서 봉사하는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이나 순찰복, 야식비 등도 자비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근무에 필요한 차량구입과 순찰복, 간식비 등 기본경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다. 안산에서 최초로 조례가 제정된 이후 전국으로 확산됐다.

그 다음은 ‘안산시국가유공자지원조례’다. 국가유공자를 지원하는 법률은 있었지만 승계가족 등에게 자치단체가 지원할 수 있는 조례가 없었다. 2~3년 간 정책 토론을 거쳐 지난해 제정돼 금년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 조례는 국가유공자 당사자와 가족들이 우대카드를 만들어 주차장이나 체육관, 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시설물 이용료를 무료 내지 감면해주는 내용이다. 전국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3선 의원을 거치면서 제도적으로 개선돼야할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주거용 불법 건축물과 출산대책을 위한 법률개정과 대안 마련이다. 주거용 불법 건축물의 경우 안산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중앙 정부 차원에서의 법률개정이 필요하다. 퇴직 후 임대사업을 위해 내용을 모른 채 주거용 불법 건축물을 구매한 선의의 피해자가 많다. 주거용 불법 건축물로 과태료를 부과되기 시작하면 매매가 불가능해진다. 주거용 불법 건축물은 구조적으로 원상복구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불법 정도 내용파악 후 양성화 조치가 필요하다.
출산대책도 획기적인 정책이 시급하다.

소소한 장려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고등학교까지 자치단체가 책임지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학생 장학금 지급범위도 더 넓혀야 한다.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가야 한다.”

-기초의원 가선거구(사동, 사이동, 해양동, 본오3동)를 지역구로 하고 있다. 지역구 발전을 위해 어떤 의정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

“경기도 소유인 사동 쓰레기매립장에 추진 중인 ‘세계정원 경기가든’이 잘 마무리되도록 하는데 4년 동안 매진하겠다. 쓰레기매립장은 28년 전부터 인근 도시의 쓰레기를 매립한 곳이다. 사동 주민과 안산 시민에게 악취와 해충 등의 피해를 준 지역이다. 세계 정원 경기가든 사업은 1천억 원의 경기도 예산이 투입되는 엄청난 사업이다. 2023년 준공 목표로 현재 용역 결과가 나와 행정절차를 준비 중이다.

지역 유일의 주민 대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연간 168만 명의 관광객 목표와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지역 주민 고용, 편의시설 확보, 화훼·원예 창업 공간 마련 등으로 경기도 원예 산업의 메카로 만들어지도록 올인 하겠다.”

-소속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여당이면서 시의회에서도 절대적인 다수당이 됐다. 의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지.

“문재인 대통령이 6.13지방선거가 끝난 후 ‘선거 결과를 보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말에 많은 의미가 함축돼 있다. 태만해서는 무서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다. 시의회 의원 구성이 14대 7이라는 결과를 가져와 3/2의 안정 의석을 확보했다.

의회 내에서 협치와 소통을 중시하겠다. 시장도 민주당이다. 민주당 의원들과도 얘기했다. 야당처럼 의회를 이끌겠다. 개인적인 친분 관계를 떠나 공적인 관계를 우선하는 것이 원칙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보다 민주당이 더 견제하고 비판하면서 시민만 바라보고 의연하게 일하겠다. 민주당 소속 시장이 서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회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 그래야 민주당 소속 시장도 성공할 수 있다.”

-의장 임기 2년 동안 추진하고 싶은 의정활동을 말해 달라.

“의회 운영위원장을 두 번이나 했다. 안산 시의원 중에 최초다. 의회 독립성이 의외로 취약하다. 이유는 의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의 인사권자가 시장이기 때문이다.

시민이 원하는 주요 현안을 처리할 때 공무원이 결국 인사권자인 시장 눈치 보기를 하더라. 의회의 인사권 독립이 현행법에서는 불가능하다. 해결방법은 있다. 우선 헌법 개정을 통한 지방자치법 개정이다. 두 번째는 시장과 의장 간의 협약에 의한 방법이다. 윤화섭 시장과의 협약을 통한 의회 전문공무원을 만들겠다. 윤 시장은 물론 공무원노조와 협력해 의회에서 계속 일하고 사무관과 서기관으로 승진하는 제도를 적극 검토하겠다.

그 다음은 지방자치 분권을 위한 헌법 개정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타 시군 의장과 협력해서 중앙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하겠다. 시민선택권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헌법 개정이 반드시 되어야 한다. 의장으로서 열정을 갖고 활동하겠다.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처우개선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할 ‘주민자치회 조례 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주민자치회 조례는 현실적으로 빨리 제정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도서관이나 체육관 등의 동 단위 공공시설물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활성화가 안 되고 있다.

위수탁기관이 전문기관이 아닌 경우도 있고 인재풀도 없더라. 주민자치회가 위·수탁하면 주민 관심과 참여로 활성화가 가능하다. 의회 내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주민자치회 조례가 빨리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각 동의 주민자치 위원 모집이 어려워 주민자치위원회 임기 제한 조례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주민자치위원회 조례에 자치위원 임기가 4년으로 제한돼 있다. 주민자치위원으로 제대로 활동하려면 임기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분과위원장이나 위원장을 하려면 업무파악도 어려운 기간이다. 의회가 관심을 갖고 있고 공감대가 형성됐다. 긍정적으로 개정될 것으로 본다.”

-의장으로서 안산 발전을 위해서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여기나.

“첫째는 세월호 관련 추모공원 문제다. 세월호 참사는 고통과 아픔이 있는 사안으로 윤화섭 7대 시장과 8대 시의회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문제지만 흩어 진 시민들의 마음을 빨리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픈 상처를 계속 끌고 가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지역경제 활성화다. 경제 활성화가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안산 경제는 그동안 공단을 중심으로 흘러왔다. 사이언스밸리와 강소특구 유치를 위해 안산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 강소특구로 지정되면 국가예산 지원은 물론 각종 규제 완화 효과가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지름길이다.

세 번째는 골목경제 활성화다.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음식점이나 미용실 등의 자영업자를 위한 중소기업진흥기금 대상 업종을 서비스 업종까지 확대해야 한다.”

-의장과 4선 의원 임기까지 마칠 경우 또 다른 정치적인 꿈이나 계획을 생각해 봤는지.

“의장 임기는 이제 시작이다. 4선 의정활동도 마찬가지다. 의장 임기 2년과 4선 의원 임기를 열심히 하면 시민들이 길을 안내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좌우명은 무엇인가.

“좌우명은 ‘두 번은 실패하지 않는다.’”이다. 과거 힘겨운 시절에 돈도 없고 아는 것도 없고 막막한 시절에 지침으로 삼은 말이다. 배경이나 경제적으로 밀려도 ‘철저히 준비하자’는 의미다.

한 번은 실패해도 두 번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금까지 살아온 원동력이다. 현재도 ‘두 번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살고 있다.”

-그동안 읽은 책 가운데 주위에 추천할만한 도서 한두 권을 얘기해 달라.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와 ‘조정래 작가’의 소설을 좋아한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정의에 대해서 왜 고민해야 되는지를 알려준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삶의 고민에 대한 철학적인 정의가 담겨 있다. 역사로부터 시대적 정의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조정래 작가의 작품 모두를 좋아한다. 조 작가의 장길산이나 태백산맥, 아리랑 등을 통해 한민족의 치열한 삶을 엿볼 수 있다. 조 작가의 소설은 후세들이 부모 세대의 삶과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는 민초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다.”

-인생 노년기의 꿈 너머 꿈은.

“서울로 상경해서 어려운 시절에 중국집에서 일한 적이 있다 어깨 너머로 자장면 뽑는 기술을 배웠다. 고향이 완도지만 성장한 곳은 땅끝마을 해남이다. 인생 노년기에 여건이 되면 해남으로 내려가서 가진 기술로 작은 중국집을 만들어 고향을 찾는 이들에게 맛있는 자장면을 대접하며 살고 싶다.”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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