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제일 빠르게 달리는 KTX 기차를 못타본 사람들이 의외로 있다. 그것은 자동차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어 세대 당 자동차가 2대 이상 되기 때문이다.

업무나 특별하게 기차여행을 하려고 하거나 지방이 고향이 아닌 사람들은 기차를 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직접 운전하고 마음에 드는 곳에서도 쉬어가는 자동차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무궁화호가 달리지 않는다는 뉴스를 접하기도 했다. 7-80년대에는 새마을호 다음으로 빨리 달리던 무궁화호 기차였는데 세월의 흐름 따라 무궁화호는 역사 속으로 들어갔다.

우리나라의 기차는 1899년 9월경에 노량진에서 제물포까지 32.2Km를 달리는 기차가 일제에 의해 개통 됐다.
물론 일제는 군수물자와 약탈한 물자를 실어 나르기 위한 계산으로 철도를 놓고 기차를 달리게 했던 것이다. 이렇게 놓은 철도 기차 구경을 하려고 달리는 기차 앞에 섰다가 죽은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기차 구경을 하다가 죽는 사람도 있을 때에 러시아는 상업용 철도로 1836년에 24km를 달리는 철도를 놓았다고 한다.

그 후 극동아시아 지역의 정치 경제적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시베리아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시베리아 횡단 철도건설이 구체화되어 착공 25년만인 1916년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달리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유럽의 모스크바와 아시아의 블라디보스톡을 잇는 총길이 9,466km이다. 지구둘레의 4분의1에 가까운 길이며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대가 7번이나 바뀌는 가장 긴 열차이다.

그 긴 시간의 기차는 여건상 탈 수는 없지만 아쉬운 대로 하바로프스크에서 11시간을 타고 불라디보스톡을 가는 기차에 탑승하였다.

밤새도록 달리는 기차였다. 기차역에서의 기차를 타려면 비행기 타는 순서와 비슷했다. 우선 검문 대에서 여행 짐을 검색하고 여권을 보여주어야 했다. 열차에 탐승하기 전 승무원이 여권과 기차 칸과 기차 방 번호를 꼼꼼하게 살펴봤다.

친절은 우리나라에 와서 찾아야 했다. 4명이 함께 이용하는 침실의 침대가 1,2층으로 나누어져 있고 대략 깨끗했다고 생각이 든다.

저녁 해가 넘어 가는데 달리는 기차 차창 너머에 펼쳐지는 넓고도 넓은 평야의 푸른 나무와 풀들은 인터넷의 그림들처럼 획획 지나갔다.

시베리아로 가지는 못하고 기차의 종착역이자 출발역을 향하여 달리는 기차를 타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 기차의 급정거하는 굉음과 역이 참 많다는 것을 비몽사몽간에 느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탈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남북대화가 잘 소통되어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된다면 금강산의 1만2천봉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부산에서 기차를 타면 서유럽의 까지 비행기를 타지 않고 갈 수 있다. 끊어진 철도를 잇는다면 염원이 아닌 현실이 될 그 날을 기대하여 본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